
키로 논하면 촉규화 만큼 큰 것도 드물다.
환경이 그렇지 못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자란다.

걸핏하면 쓰러진다.
바람을 견디지 못해서이다.
웬만하면 해마다 겪는 바람의 등쌀에
키를 작게 할 수도 있을텐데.....
이해가 안 된다.
낭월 : 바람에 쓰러지면서도 자꾸 크고 싶으냐?
촉규 : 그건 내 탓이 아니예요.
낭월 : 그럼?
촉규 : 감로사 마당이 넓어서 그래요.
낭월 : 원래는 어때야 하는데?
촉규 : 원래는 아담한 마당가의 담장아래라야죠.
낭월 : 아, 그렇구나. 미안타 감로사에는 담장이 엄따.
촉규 : 그러니까 담장을 맹글어 주던가~!
낭월 : 우짜꼬....
촉규 : 안 그러면 심지를 말던가.
낭월 : 그게 내 맘대로 되나.
촉규 : 왜요?
낭월 : 네가 떨어져서 절로 났지 내가 심은게 아니걸랑.
촉규 : 하긴....
낭월 : 근데 왜 너거 조상은 그렇게 커야 했노?
촉규 : 그야 모르지요. 시키는대로 매년 재생될 뿐이지요.

오늘도 촉규화는 그 자리에 그렇게 피었다.
작년에도 본 것이지만
올해 보니 더욱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