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아이가 있다.
쇼?
공연?
행사?
여하튼,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문득 궁금해 졌다.
공연이 시작되면 어느 아이가 반응을 보일까?
벗님도 맞춰 보시라~!
하긴, 안 그래도 나름 궁리해 보실게다.
그래서 또 눈길을 줬다.
여아는 이미 지루한지 콧구멍을 후비고 있다.
남아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주변의 상황을 주시한다.

이곳은 타이페이의 중정기념당이다.
매 시간마다 쇼가 진행된다.
그리고 그것을 보려고 여행객은 슬슬 모여든다.

구경꺼리이긴 하다.
병정들의 자태가 흡사 밀납인형 같기 때문이다.
이미 위병(衛兵)은 봤던지라 주변의 풍경에 눈길이 갔고,
그래서 저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아마도 부모님을 따라 왔겠지....
이제 시간이 되어가고, 3시 52분인 것을 보면.
점점 사람들은 입구에 시선을 모은다.

그렇게 잠시의 시간 후에
드디어 교대식이 시작되었고,
병정들이 들어온다.
순간 낭월도 아이들의 표정을 살핀다.

앗~!
예상이 빗나갔다.
처음 생각으로는 사내아이가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의외로 계집아이가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발딱 일어나서 감동으로 바라본다.
엉?
뭐지?
뭘 잘못 생각한 거지?
그렇게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이내 답을 찾았다.
미래보다 음양~!
사내아이가 미래를 생각하고 꿈을 갖으려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계집아이가 음양의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폼이 아니라 음양임을.
사진 찍은 시간을 보고 오주괘를 뽑아볼까?
2017년 5월 13일 15시 52분.
己 甲 庚 乙 丁
巳 申 子 巳 酉
천간에 같은 오행은 甲과 乙이군.
갑은 사내아이, 을은 계집아이로 결정.
목생화하니까 을이 먼저 일어나겠군.
금극목하니까 갑은 일어날 마음이 없겠군.
아흐~!
진작에 점괘를 뽑아 볼 껄.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