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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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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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사라진 삼겹살

사라진 삼겹살
  _DSC9315 대만 고궁박물원에서 사진을 찍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세월따라 법칙은 바뀌기 마련이다. 그래서 법도 살아있다는 게지... 물이 흐르듯이 세월따라서 바뀔 수밖에 없는 법이었다는 것을.... _DSC9314 이 작품을 볼 때마다 감탄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만. 낭월은 이 작품에다가 이름을 하나 붙여 줬다. 「천인합작(天人合作)」 자연은 옥을 만들고, 인간은 배추를 조각했다. 그러니 하늘과 인간의 합작이랄 밖에. 귀한 옥으로 하찮은 것을 만드는 센스도 감탄이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이치를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다. 아마도, 틀에 갖혀있는 작가였더라면... 왕실의 무엇인가를 상징하는 것만 생각했겠지... 자유로운 발상의 경지가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이었으리라.... 여하튼 이 사진이 내 카메라에 담길 줄은 생각도 못했다. _DSC9291 입구에 서 있는 표지판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플래시 금지」라잖은가? 그럼 촬영은 해도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다시 들여다 봤다. 금용섬광등박조(禁用閃光燈拍照) 틀림없는 플래시사용금지라고 되어 있었다. 10549882460.20161028012459 너무나 당연했던 촬영금지의 표시판이었던..... 심지어 카메라를 메고 가면.... 입구에서 모두 보관증과 교환을 해야만 했던 시절... 그래서 격세지감이라고 하나 보다. 시대가 변하니 규칙도 따라서 변하는 것은 환영이다. 그 바람에 내 컴퓨터에도 옥배추가 자리잡게 되었다. 그냥 눈에만 담아 오곤 했는데, 이젠 카메라에도 담아 왔다. 수지 맞았다. ㅋㅋㅋㅋ _DSC9317 작가의 재치는 이 여치 한 마리에서 절정에 달한다. 그냥 배추만 있었더라면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신인합작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제대로 찍힌 사진을 찾아서..... 6a978c5agw1dnrz1ttdxoj 162260771_624 cover600   멋지다~! 실물과 비교해 보니 더 흡사하군~! 옥배추-1-1 이건 어렵게 구한 큰 사진이다. 클릭하면 상세한 그림이 보이지 싶다. 한 번 클릭하고, 좀 커진 사진을 다시 클릭하면 대판이 나타난다.     _DSC9508 다음은.... 상아구(象牙球)이다. 대만의 고궁박물원에서 3대 걸작을 꼽는다면 당연 이 작품이다. 처음에 이 작품을 봤을 적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_DSC9509 그런데, 할아버지가 시작해서 손자가 끝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인간의 땀이 만들어 낸 걸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인공접신(人工接神)」 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사람의 기술이 신의 경지에 근접하다는 뜻이다. ㅎㅎ 신기(神機)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상아를 깎고 있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낭월 : 뭐 하세요? 작가 : 그냥... 심심해서... 낭월 : 그건 상아잖아요? 작가 : 맞어. 조부께서 얻으신 거라네. 낭월 : 뭘 만드시는 거죠? 작가 : 뭘 만든다기 보다는 그냥... 낭월 : 그래도 뭔가 목적이 있을 거 아닙니까? 작가 : 할아버지가 하던 일을 부친이 하셨으니까... 낭월 : 그럼 작가님은 3대 째인 거예요? 작가 : 그런 셈이군. 낭월 : 우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작가 : 대단은 뭘, 그냥 하다가 보면 그렇게 되는 거라네. 낭월 : 저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지루해서 카메라를 택한 걸요. 작가 : 그야 사람마다의 개성 아닐까? 낭월 : 인내심이 얼마나 되면 그렇게 할 수가 있을까요? 작가 : 뭐, 인내심이랄 것도 없지.... 낭월 : 그게 안내심이 아니면 뭐가 인내심이예요? 작가 : 아니, 어려서 부터 부친이 틈만 나면 칼을 들기에... 낭월 : 아무리 그래도 재미있지 않으면 못하시겠지요. 작가 : 재미가 없을 턱이 있나. 낭월 : 무슨 재미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작가 : 만드는 재미지. 낭월 : 에구.... 솜씨에 비해서 말주변은 쫌... 작가 : 원래 그런 거야.  낭월 : 뭐가요? 작가 : 말이 앞서는 사람이 있고, 손이 앞서는 사람이 있지. 낭월 : 아, 맞습니다. 그래 이제 다 되어 가십니까? 작가 : 이제 거의 다 되어 가는 군. 낭월 : 그것을 어떻게 알 수가 있습니까? 작가 : 칼을 들고 들여다 봐도 더 깎을 군더더기가 거의 안 보이니까. 낭월 : 군더더기라뇨? 작가 : 꼭 있어야 할 것만 있고, 없어야 할 것은 없애는 거지. 그렇다. 경도(京圖) 선생도 있어야 할 것만 남겨 놓으려고 애를 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천수(滴天髓)」도 없애야 할 것이 남아 있는 걸 보면 이 작품의 의미가 새삼 떠오른다. 아마도 경도 선생도 이러한 작품을 남기고 싶으셨을 텐데..... 싶다. 그렇기에 '천추의 한'이라는 말이 생겨났겠지..... 다시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어졌다. 상아투화운룡문투구(象牙透花雲龍紋套球)가 왜 이렇게 생겼는지도 무척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낭월 : 그런데 왜 구멍이 17개인가요? 작가 : 그렇게 알고 있나? 14개의 구멍이야. 낭월 : 아, 전해지는 말은 다 믿을 것이 못 되네요. 작가 : 완전하게 칼을 움직이려면 딱 필요한 구멍이라네. 낭월 : 그러니까 겉을 만들고 다시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요? 작가 : 그렇지, 크기가 11.7cm의 상아의 구(球)도 구하기가 쉽지 않거든. 낭월 : 어떻게 조각칼을 쓰면 서로 각기 돌아가는 것을 만들 생각을 했나요? 작가 : 이러한 기법은 이미 송대(宋代)부터 있었지. 낭월 : 그렇다면 점점 기술이 발달했겠네요? 작가 : 당연하지. 아마 최대한으로 많이 많드는 것이 관건이었지. 낭월 : 그래서 17개의 구가 각기 안에서 돌아가게 된 것이었군요. 작가 : 17개가 아니라 24개야. 낭워 : 아, 그래요? 그렇게 전해 들었는데 그것도 잘못 된 것이었네요. 작가 : 사실은 할아버지의 공사가 가장 쉬웠던 셈이지. 낭월 : 아하, 겉에서 큰 공간을 확보할 수가 있었으니까요? 작가 : 사실 내가 하는 일이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할 수가 있지. 낭월 : 할아버지께서 흐뭇하시겠습니다. 작가 : 그랬으면 좋겠군. 상아구-1 상아구-2   20130407102531a94 상아구-3 상아구-4 이러한 이야기를 여행기에 쓰려니까 뭔가 적합하지 않아서... 이렇게 일상의 풍경에서 수다를 떤다. ㅎㅎ 아, 그리고 마지막의 한 작품.... 「천작(天作」 왜 이게 안 보이나.....? 귀한 손님들 모시고 왔는데.... 그래서 담당하는 안내원에게 물었다. 낭월 : 저기요... 말씀좀 여쭙겠습니다. 직원 : 예, 말씀하세요. 낭월 : 삼겹살이 안 보이네요. 직원 : 아, 미안합니다. 그것은 자이박물관으로 옮겼습니다. 낭월 : 아하, 그래서 안 보였군요. 직원 : 남부박물관이 생기는 바람에.... 낭월 : 알겠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대화를 했다고 믿으시지 싶다.... 그래서 사기를 쳐도 기본적인 실력이 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럼 아니란 말인가? 아니다. 그럼 어떻게 물었는데? 요렇게~! _DSC0955-2 이렇게 검색해서 사진을 보여 주고는... "칸부쩬궈~!(안 보이는데요)" 라고 하면 된다. ㅋㅋㅋㅋ 이걸 봐야 대만고궁박물원의 삼대 걸작을 다 보게 되는 건데 아쉽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냥 사진으로라도.... BsV5Q4ZCIAEf0Qj 신이 만든 작품이다. 이것이 자이박물관으로 가는 바람에 보기 어렵게 되었군. 자이는 아리산을 가면서 들리면 된다. 다음에 아리산을 갈 기회가 되면 들려보면 되겠다. 어쩌면 상아구도, 배추옥도 남부분원으로 갈지도 모르겠군. 세상은 흐름따라 물처럼~~ 이 삼겹살의 대만 박물관 이름은 육형석(肉形石)이다. 원 석재는 마노석이고, 층층이 쌓이면서 서로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서 동파육(東坡肉)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든다. 누군지는 몰라도, 여기에 착색을 하고 모공을 만들어서 거들었단다. 그러니까 완전 자연산은 아니고, 옥배추 처럼 신인공작(神人工作)인 셈이다. large_ab47cdd01b56c689 동파육이다. 가장 닮았다고 해도 되지 싶은 실물이네.  시장하신 벗님들께는 쪼매~ 죄송한 그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그림 하나 봐줘야 삼겹살이 왜 보물인지를 이해할 수가  있지 싶어서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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