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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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슬픈 불두화

슬픈 불두화
  _DSC0573 이름이 불두화(佛頭花)인 꽃이다. 마당가에 심어 놓은 불두화가 무럭무럭 잘도 자라서 올해도 어김없이 탐스러운 꽃송이를 선물했다. _DSC0555 이 꽃은 그 모양이 부처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분히 불교적인 냄새가 나는 것에는 그만한 연유가 있다. 원래는 백당나무에서 개량이 된 꽃이다. 백당나무꽃 백당나무에는 당연히 백당 열매가 열린다. 백당나무열매09-1_ngk1333 얼마나 아름다운가... 영롱한 보석들이다. 그런데, 무슨 마음으로 불두화를 만들었을까.... 그것까지도 좋다고 치자.... 그렇게 만들면서 얄궂은 장난을 쳤다. 그래서 암술도 없고, 수술도 없다. 그러니 벌나비가 올 까닭도 없다. 벌나비가 올 일이 없는 꽃이라니.... 당연히 열매도 없다. 이러한 꽃을 만든 의도가 무엇이냐?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면서 뭘 얻고자 한 것이냐? 여기에다가 그럴싸 한 핑계를 붙인다. 그렇기에 수도를 하는 수행자는 세상의 음양 이치에 끄달리지 말라고.... 자연은 음양의 조화로 꾸려가는데... 홀로 음양의 이치를 벗어나서 존재하겠다고.... 그래서 생긴 모양도 부처를 생각하라고 불두화..... 바라보면 우아하고, 알고보면 씁쓸하고, 생각하면 안타까운 꽃...... _DSC0561 그럼 그렇지.... 자연은 이러한 꽃을 만들었을리가 없지.... 이것은 장미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잘은 모르지만... 문득 오월이 되니 장미가 떠오른다. _DSC6051 원래 장미의 조상은 해당화이다. 해당화는 중국어로 매괴(玫瑰)이다. 매괴는 붉은 빛을 띠는 보석을 말한다. 해당화에는 빨간 구슬이 주렁주렁 달린다. 해당화 이것이 자연이고, 음양이고, 신의 뜻이다. 그 속에는 황금빛 씨앗들이 가득 들어있다. 생명의 환희가 그 안에서 소용돌이 친다. 그런데 장미에게 이름만 매괴라고 빌려다가 붙였다. 장미에서는 결코 붉은 열매를 볼 수가 없는데도.....   _DSC0562 열매가 없는 꽃..... 씨가 없는 수박이 떠오른다...... 애완견이라면서 중성화 시키고.... 애완고양이라면서 중성화를 시킨다. 중성화가 아니라 매성화(埋性化)이다. 양성이든 음성이든 모두 묻어버린다. 씨없는 병신을 만들고서 사랑한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 개사랑 고양이 사랑이란다..... 생명을 장난감으로 만들어 놓고 즐기는 취미..... 애견인(愛犬人)이고, 애묘인(愛猫人)이란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 본다. 애견인이라 쓰고, 학견인(虐犬人)이라고 읽는다. 애묘인이라고 쓰고, 학묘인(虐猫人)이라고 읽는다. 사랑애(愛) 속에 동물의 학대(虐待)를 숨겨놓았다. 단지, 그 모두는 자연의 이치에 위배되는 희생물일 뿐. 장미꽃 네가 보기에는 예쁘냐? 장미는 슬프다...... 아무리 피어도 자식을 만들 수가 없다..... 음양의 이치를 누릴 수가 없다.....   그래서 불두화는 속으로 슬픈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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