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가끔 손님들이 찾아 온다.
그래서 그 영향이 삼발이 밥그릇까지 미치게 된다.

삼발이가 먹고 남길 만큼 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밥손님인 삼발이 여친이 찾아오는 바람에......
밥도둑들에게 돌아갈 것이 없기도 하다.

아침에만 찾아오는 밥손님들이다.
낭월은 밥손님이라고 생각하고....
연지님은 밥도둑이라고 생각한다.
"밥은 왜 자꾸 줘서 조놈들이 오게 만들어~~!!"
혼이 나도 개안타...... 요새는 묵을끼.... 엄는기라.....
아직 벗나무의 버찌도 덜 익었지....
겨우내 먹었던 풀씨도 다 먹고 없어졌지.....
삼발이가 남긴 밥이 그리울 밖에.....

그래서 가끔은 아침 밥을 조금 더 넉넉히 주기도 한다.
혹시 모르는 밥손님들을 위한 작은 베품이다.....
삼발이가 깜순이랑 같이 먹은 날은 그래서 밥그릇이 더 메마르다.
그래도 몇 톨의 밥을 만난 녀석은 식복이 많은 셈이다.

왔다가....
그냥 가는 일도 허다하다.
그래서 삼발이가 남겨주면.... 얻어 먹는 거고....
안 남겨 주면 그냥 왔다가 갈 뿐이다.

밥그릇만 보는 놈도 있지만, 그 주변을 보는 녀석도 있다.
이것을 시야(視野)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남들은 보지 못한 것을 찾아 내기도 한다.
아마도 이 녀석은 다른 동료들보다 세상 경험이 많을 게다.

"오늘의 동냥은 끝났어~!"
동료들에게 알려주는 통보관이다.
내일 아침에는 조금 더 넉넉히 줘야 겠다....
그러다 보니....
밥손님이든 밥도둑이든 배가 고프긴 마찬가지로군.....
왔다가 입맛이라도 다시고 가도록......

쪼매~~~~만, 더 기다리거라.
아까 보니까, 버찌도 부지런히 자라고 있더라.
너그들 배 고플까봐 맘이 급한 벗나무들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