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년(丁酉年)의 사월초파일이 다가왔다.
이른 새벽에 감로사로 모인 봉사단.
연지님의 지시에 따라서 인절미 만드는 일에 몰입한다.
여섯 처제(妻弟)들이 시간 되는 남편들을 이끌고 왔다.
이른 새벽에 안산에서, 부천에서, 인천에서....
이 논산의 계룡산 자락으로 내달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 인연이 감사하고 그래서 만나면 모두가 예쁘다.

인절미는 체(體)가 되고, 콩고물은 용(用)이 된다.
아무리 찹쌀이 잘 쪄져도 콩고물이 없으면 떡이 되기 어려운 까닭에.

찹쌀 반 가마니(40kg)로 만든 인절미를 썰어야 한다.
그래도 즐겁기만 하다. 건강한 몸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손 힘이 강한 사람은 열심히 썰고,
손이 재바른 사람은 또 열심히 묻힌다.
그렇게 해서 각자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지켜 본다.

먹기 좋은 크기로, 인절미가 쌓여간다.
남편들은 밖에서 등을 줄에 내다 걸고 있을 적에
아낙들은 이렇게 떡을 만들고 있다.

남편은 겉으로 보이는 등을 내다 걸고 있으니 바깥사람이고
여편은 속을 채울 떡을 만들고 있으니 안 사람이다.
의도하지 않아도 결과는 음양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ㅋㅋㅋ

소쿠리에 담은 것도 있고, 또 봉지로 담은 것도 있다.
일일이 봉지로 담아야 비로소 마무리가 된다.
이것은 먹을 것이 아니라....
동참하신 불자들이 집에 갈 적에 하나씩 들려 보낼 선물이다.
먹을 것은 접시에, 갖고 갈 것은 봉지에....

비빔밥에 들어갈 나물도......
일사불란(一絲不亂)으로 역사를 만들어 간다.

절떡..... 그 아련한 향수와 함께 나눔이다.
그리고.....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서 떡을 만들 수가 있음에 대한....
이 아름다운 인연의 감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