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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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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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행

계화도 간척지 풍경

계화도 간척지 풍경

계화도(界火島) 간척지(干拓地) 풍경

  우중충한 날이지만 빛을 잃어가는 가을의 모습이 궁금했다. 특히 황량한 들판의 모습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싶다. 그래서 찾아 나선 곳이, 광활면이다. 이름부터가 광활한 광활면은 김제시에 있다. 작년에 황금들판을 봤던 만경평야의 풍경이 궁금했던 것이다. 그래서 방향을 그곳으로 잡고 출발을 했지만 그게 또 맘대로 되지 않는다. 무심코 지나쳐버린 김제를 뒤로 하고 계화도로 방향을 수정했던 것이다. _DSC3340 예전엔 미쳐 몰랐던 섬이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계화도라..... 계화도가는길 출발하여 도착하는 곳까지의 거리는 97km란다. 계화도 그러고 보니 새만금의 안쪽이 되는 군. 그래 그곳을 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그래서 계화도를 찾아 나섰다. 계화전도 이렇게 지도상으로 표시가 된 것을 보면, 원래는 섬이었겠지만. 간척공사로 육지가 된 섬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겠다. _DSC3425 전망대를 가 봤다. 계화도(界火島)였구나..... 불의 경계라..... 뭔가 깊은 뜻이 있을 것 같은 섬의 이름이다. _DSC3448 늠름하게 서 있는 기념비이다. 웅장하다. 하늘을 찌를 것만 같구먼. _DSC3447 그래 이 정도의 큰 공사에 기념비 하나 없을 수는 없겠지..... _DSC3447-2 뭐, 당시로써는 참으로 명분도 뚜렷한 공사이다. 국민에게 쌀밥을 먹이기 위한 명분이다. 그래서 갯뻘은 육지가 되고, 굴 조개 대신에 쌀나무가 자라게 되었다. 모두는 쌀밥에 기대를 하고 환영의 폭죽을 터뜨렸을 것이다. 간척지는 어려서 안면도에서도 수없이 보고 자랐다. 오죽하면 동네 이름이 간사지이기도 했을까... _DSC3415 그래, 굶을 수는 없으니깐, 굴 조개가 주식이 될 수도 없으니깐.... 농토가 필요했고, 간척지의 공사는 그래서 명분을 얻었겠지.... _DSC3399 계화도에서 간척지를 바라본다. 섬 사람들이 육지사람이 되었다. _DSC3345 추수가 끝난 들판은 벼포기의 그루터기들만 남아서 논을 지킨다. 지난 가을의 풍요로움은 모두의 곳간으로 들어갔겠지.... 그리고 주린 국민의 배를 채워 줄 기름진 쌀밥으로 되길 기다리겠지.... 파노라마1원본-1 작년에 만경뜰에서 만난 황금들판이 떠오른다. 광활계화 만경뜰과 계화뜰은 동진강을 사이에 두고 있다. 서로 다른 공간의 서로 다른 시간이기는 하지만.... 그 연관성으로 논한다면 별반 다르지 않을 게다. _DSC3434 저 멀리 계화도가 보인다. 드넓은 들판에서 거둔 미곡은 착착 곳간에 쌓이겠지... 그리고는 푸대접을 받으면서 천덕꾸러기가 되겠지.... 불과 40년의 시간이 만들어 놓은 상념은 이리도 천양지차일 줄이야..... 그렇게도 열광했던 쌀.... 이렇게도 처치곤란이 되어버린 쌀..... _DSC3429 볏짚에 불을 지르는 농부.... 그의 심사는 또 어떠할까...... 바라보는 마음도 착찹하다...... _DSC3347 하늘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겠건만. 그 아래의 땅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겠건만..... 오직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들..... 이렇게도 어제의 최선이 오늘의 최하가 되어버리는 노력.... 과연 무엇이 잘 하는 것인지, 그것은 시간이 지나봐야 아는 것일까? 어쩌면 이미 공사의 첫 삽을 뜰 적에 오늘의 현실도 포함된 것일까? 서산AB지구 간척지를 만들 적에, 거대한 권력의 힘 앞에서 살려달라던 어민들의 모습이 겹친다. 생존의 터전을 정부와 공모해서 강제로 몰아내고..... 황토에 의해서 굴 조개 다 죽고..... 어려서이지만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래, 지금 그 행위의 결과는....? 뭐지????????????? _DSC3459 돌아오는 길에 상월면의 공터에 쌓아놓은 볏가마니들... 그 앞에 써 있는 한글 몇 글자..... 과연 무엇이 가장 현명한 행위일까.....? 자연은 가만히 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연기처럼 일어난다. 그래 있는 그대로 이용하다가 떠나면 되는 것을.... 강, 바다, 산, 모두가 온전치 못한 채로 몸살을 앓는다. 이것이 인간이라는 기생충이 벌여놓은 환경파괴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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