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이 하나 인 듯
예전에 사진 수업을 받던 시절이 생각나서 네 장의 사진을 만들었다. 선생님은 사진으로 설명을 하지 말라고 자꾸만 호통을 쳤지만.... 천성이 설명쟁이인 낭월에게는 도무지 해답이 보이지 않았던 수업들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선기(禪機)와 학기(學機)의 차이가 아니었겠나.... 싶은 생각을 해 본다. 선생은 선기를 요구하고 학생은 학기로 대응을 하니 항상 호통을 당할 밖에. 그럼에도 그 시절들의 열정에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또 설명에 들어간다. 천성이 그런 것을.... 하하~
「2016년 8월 9일 대명리 초등학교 앞에서....」
엉? 설명이 어디 있느냐고?
이게 설명이다. 이렇게 설명 했다가 혼만 났더란 이야기이다. 그런데 설명이 없다고 하시면... 낭월보다 더 답답~ 하다고. ㅋㅋㅋㅋ
사부 : 낭월 선생 오늘 사진은 또 뭘 설명하실라꼬요~?
낭월 : 예, 오늘은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습니다.
사부 : 어디... 휘리릭~~ 휘릭~~!! 음... 그래....요.....
낭월 : 어떻습니까? 오늘은 그래도 좀 그럴싸~하지 않습니까?
사부 : 에고.... 언제까지 그 꼭데기에서 설명만 하고 계실랑교...
낭월 : 아직도 멀었습니까?
사부 : 쫌 내려와서 같이 어울리시면 안 되겠능교?
낭월 : 당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사부 : 우여던둥, 설명이나 해 보시소. 왜 이렇게 찍으셨능교?
낭월 : 1번. 천년 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논에서는 벼가 자라고 있습니다.
사부 : 그럴싸 하다 그치요?
낭월 : 드디어 인정을 하시는 군요. ㅋㅋㅋ
사부 : 착각하시지 말고요. 그 다음은요?
낭월 : 2번. 30년 전 그 자리에 그 집이 있습니다.
사부 : 공간은 그대로인데 시간은 흘러간다 그치요?
낭월 : 말인둥요~ 인자 쪼매 낭월 사진을 이해하시네요~!
사부 : 정말~~~ 훌~륭~하십니다~~!! 에고.. 참말로... 그래가요?
낭월 : 3번. 우체통... 이런 소재에 눈길이 갔다는거 아닙니까~!
사부 : 그래서 하고 싶은 말씀이 뭔데요?
낭월 : 여전히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일관성이지요.
사부 : 오호~! 일관성이기는 하네요.
낭월 : 4번. 오늘도 태양은 서산마루로 넘어갑니다.
사부 : 그기 답니까?
낭월 : 예, 답니다. 말이 됩니까?
사부 : 그래서 뭘 전하고 싶으셨능교?
낭월 : 그러니까 시간과 공간이 동시에 한 자리에 있단 거지요.
사부 : 아하~! 시공일여(時空一如)라 카실라꼬요?
낭월 : 딩동댕~! 오늘은 사부께서 뭘 알아 보시네요.
사부 : 그렇게 설명하지 말라꼬 캐도 또 설명을~~
낭월 : 에고~~ 오늘도 틀렸는갑네요.
사부 : 그래도 일관성은 인정합니다.
낭월 : 예? 뭐가 일관성이라고 하시는 건지요?
사부 : 빨강~! 여름~!
낭월 : 엉? 그건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부 : 석양, 신호등, 우체통, 노을이 모두 빨강 색으로 코드가 맞아 있구만요.
낭월 : 음.... 황소 뒷발에 뭘 하나 잡았나요?
사부 : 마, 사진은 관 두시고 사주 선생이나 하시소~!
낭월 : 마, 그라까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