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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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양귀비를 찾아서

양귀비를 찾아서

양귀비를 찾아서

  양귀비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나니까 진짜 양귀비를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DSC04558 사실은 양귀비라는 이름도 한국에서나 사용하는 이름이라는 것까지 알고 나니까 진짜 앵속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나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봐도 도무지 양귀비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어딘가에는 양귀비 한 포기 쯤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만 기웃거리게 된다. 먼저 꽃양귀비를 정리하면서 양귀비에 대해서 좀 더 자료를 찾다가 두산백과를 보게 되었는데 사진이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시 보고 또 봤지만 역시 아무리 봐도 양귀비 꽃이다. 두산백과-개양귀비 두산백과도 이 정도이니 시골 사람들이 양귀비인지 우미인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어찌 나무랄 수가 있단 말인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님을 짐작할 수가 있겠다. 그래서 두산백과에 사진의 오류를 보내고, 바로 잡지 않으면 양귀비를 놓고 개양귀비라고, 두산백과에 나와 있다고 하면 어쩔 거냐고 했더니 수정하기로 했다는 회신이 왔다. 사소한 것이지만 다행이다. 흐흐~ 양귀비는 원래 앵속(罌粟)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까지도 확인하고, 이에 상대적으로 양귀비는 한국에서만 불러주는 이름이라는 것도 알았다. 아마도 중국에서는 별명으로 부르던 것을 우리는 정식 이름으로 붙였던 것으로 짐작을 해 본다. 그리고 꽃양귀비라고도 하고, 개양귀비라고도 하는 것은 우미인초(虞美人草)라고 하는 별명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니까 앵속을 양귀비에 비유하니까 개양귀비는 양귀비보다는 못하지만 항우가 죽으면서까지 옆에 뒀던 우미인에 비유했던 모양이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앵속을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는 것이고, 그렇게 오기면서 남의 정원을 넘겨다 보면서 기웃거리는 버릇까지 생겼다. DSC04572-1 아침에 일이 있어서 길을 가고 있는데 문득 어디선가 서기방광을 하는 빛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양귀비가 맞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달리던 차를 멈추고 바로 달려갔다. 하천의 둑에 피어있는 한 송이의 꽃이었다. 행여, 사진이 왜 이렇게 생겼느냐고는 묻지 말기 바란다. 그냥 이렇게 하고 싶어서이다. 행여 누군가 이 사진을 보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 자리를 아는 사람이 찾아 가서 냅다 뽑아다가 쌈을 싸먹어 버리면 다음에 또 가 볼 수가 없지 않느냐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얼버무릴 참이다. 하하~ DSC04571-1 설마.... 장미는 아니겠지..... 아닐거야.... 진짜 양귀비 일꺼야..... 라고 주문을 외웠다. 그리고 가끔은 주문도 효과가 있는 법이다. 한 걸음 두 걸음 다가가면서도 괜히 두근거리는 것은 또 왜 일까..... DSC04568 드디어~!! 양귀비와 상면했다. 분명히 양병(洋甁)처럼 생긴 씨방을 발견했다. 원래 앵속의 앵(罌)이 양병이란 말이고, 화병이라는 뜻이므로 개양귀비와는 분명히 다른 모양이 사진에서 본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 물론 낭월의 관점으로는 도토리 처럼 생긴 것이 아니라 상수리 처럼 생겼다고 했던 바로 그 모양이다. "양귀비 봤다~~!!" 이렇게 소리를 치는 것은 생략했다. 그냥 반가움에 다가가서 사진만 찍었다. 소문에는 잎사귀를 뜯어서 쌈을 싸 먹으면 맛이 독특하다고도 하는데, 차마 그렇게 까지 할 마음은 들지 않아서 손대지 않았다. 그냥 꽃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기에 그것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DSC04566 강렬한 색채가 눈길을 끈다. 그래서 멀리 100m  밖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도 눈에 띄었나 보다. 그러고 보니 양귀비가 목욕하다가 멀리서 지나가던 현종에게 발견되어서 누구냐고 시종을 시켜서 알아보고는, 아들의 처라는 것을 알았지만 색욕을 억제 하지 못하고 아들을 변방으로 보내버리고는 자기 각시를 만들었다는 고사가 겹친다. DSC04556-1 아직, 아침에 흩뿌린 빗방울이 채 마르지 않았는지 이슬이 더욱 육감적으로 상상력을 동원시킬 수도 있겠다. 아마도 모양으로 봐서 두산백과의 참고자료에 나온 사진과 같은 종류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DSC04549 마악~ 피려고 터지기 직전의 봉오리도 있었다. 역시 매력적인 색감이다. 올 여름이 오기 전에, 그러니까 양귀비가 다 져버리기 전에 꽃을 보고 싶었는데 그 소원이 이뤄졌으니 또한 꽃 복이라고 해도 되지 싶다. DSC04542 허허벌판에 딱 한 포기가 자라서 이렇게도 멋진 색채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한 참을 보면서 감상하고 사진에 담고는 가벼운 걸음으로 곁을 떠날 수가 있었다. 듣자니까 재배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사진을 찍는 것은 불법이 아니란다. 그래서 맘 놓고 소개하는 것인데, 시골 사람들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하튼 관심을 갖고 있으면 만날 수도 있다는 단순한 이치는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었으려니 싶기도 하다. DSC04547-1 그러니까, 저 노란 주머니 안에는 양귀비의 씨앗이 들어있을 거고, 그 모양이 흡사 좁쌀과 같아서 조속(粟)자를 붙여놓은 것일게다. 그런데 도라지씨앗도 그렇게 생겼는데 왜 좁쌀이라는 이름이 없을까..... 옛날 사람들은 양귀비 씨앗으로 밥도 해 먹었단 말인가? 빨간 양귀비는 아마도 함박꽃양귀비 일 것으로 짐작을 해 본다. 나도양귀비는 홑잎으로 되어 있다고 했으니 그것도 인연이 되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으로 꾸준히 살펴봐야 하겠다. 아울러서 행여라도 진짜 양귀비와 꽃양귀비를 구분하지 못하는 벗님이 계신다면, 이런 사진을 살펴서 혹시라도 자신의 밭 주변에 씨앗이 날려와서 자라고 있을 수도 있으므로 살펴보고 진짜라고 의심이 되면 단속이 되기 전에 제거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도 포함되어 있다. 적어도 낭월학당을 찾아주시는 인연으로라도 언제 산새가 배설물로 물어온 씨앗이 내 밭의 귀퉁이에 자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주의하면서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니 또한 인연의 연결고리라고 보면 되겠다. 모르도 범하는 것도 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하는 것이 해로울 까닭이 없는 것이기에 참고자료로도 가치가 있지 싶다. 올해는 양귀비 공부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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