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떠오르는 것이 정답이기도 하지만...
때론 그것이 상투적일 수도 있음을....
이 사진을 찍어다 놓고 제목을 생각하니까
문득 떠오르는 것이 「추억」이다. 무난하다....
그런데 그게 상투적이라는 생각이 뒤따른다.
그게 뭐야.... 사진 선생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강요하지 말란 말이야~!"
사진이 공개되면 이미 내 손을 떠난 거다.
그러니까 이렇게 봐 달라고 강요하지 말라는 말이다.
관객이 어떻게 보건 그건 관객의 자유 영역인 까닭이다.
특히 감성적인 사진일수록 더욱 더 그렇다.
다큐라고 한다면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보충할 수도 있겠지...
그러니까 제목도 거추장스러운 것이다.
그럼에도 제목을 붙여 놓는다. 그것은 그냥 하나의 기호일 뿐이다.
제목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냥 「연밥」이라고 해도 그만이다.
근데 너무 밋밋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부터 작가의 사념이 개입한다.

그니깐......
추억이라고 해 놓는 것이다.
지난 여름의 화려한 자태며....
방문자들의 감탄이며....
이러한 것을 다 잊어버리고 홀로 눈 속에 누워있다.....
그러니 추억이라고 한들 별다른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사진이 보고가 아닌 추억이 된다.

그 옛날에....
어여쁜 사람의 얼굴도 스쳐 지나가고....
추위에 달달 떨면서 장사를 해야 했던 순간도 떠오르고....
또, 포근한 옷에 감싸여서 이 자리에 서 있음도 느끼는 것이다.
엄청 추운, 올 들어 가장 춥다는 날에 궁남지를 가 보니...
이렇게도 색다른 풍경으로 추억을 불러 온다.
그래서 자연은 아름답고,
또, 자연은 무진설법을 하고 있는갑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