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어 달 전에 예쁘게 피었던 꽃이다. 나리꽃이라고 하던가.....
여하튼 중요한 것은 이 꽃의 종자계획이 하도 신기해서 눈여겨 보게 되었다.

고운 샛노랑으로 피고지고 또 피고지면서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어 줬는데...
그래서 오기면서 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히면서 즐거웠던 시간이 지나고..

그렇게 소담스럽게도 피었던 꽃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 둘 땅에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모든 꽃이 사라지고 씨방만 남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씨앗이 달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씨를 받아서 더 널리 번식을 시켜야 하겠다고....
나리에게는 물어 보지도 않고서...
그냥 혼자 계산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계산은 낭월의 계산일 뿐이고
나리는 나리대로의 계산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도 많은 꽃을 피웠건만...
이게 뭐꼬? 땅 한 송아리~~~~

정말 왜 이럴까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결과, 나름대로 고개를 끄덕일 결론을 얻었다.
그것은 인구조절, 아니 나리조절이었던 것이다.
나리가 너무 흔하면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어떻게 알았을까? 참 신기하기도 하지.
왜냐하면, 이러한 이유 말고는 도무지 설명할 방법을 못 찾아서...
나름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결실은 적당해야 한다는 이치를 그 안에서 찾아본다.
과다하면 천해지고, 희귀하면 멸종을 염려하게 된다.
그래서 딱 그만큼의 씨앗을 머금었나 보다.
그야말로 꽃은 꽃이고, 열매는 열매인 것일까?
말없는 나리를 바라보면서...
그들만의 철저한 종자계획을 생각해 본다.
아, 한 포기만 그랬다면 또 그런가보다 했을 것이다.
옆에는 또 한 포기의 나리가 있다.

근데 이 친구도 많은 꽃을 피웠건만,
열매는 역시 딱 한 송아리이다.

그래서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하나는 점이지만 둘이면 선이다.
연관성이 생겼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한 포기가 더 없는 것이 아쉬운 것이다.
하나는 점이니 원인이 되고,
둘은 선이니 하나에서 생겨났다.
그리고 둘은 셋을 낳아야 이론적인 바탕이 되는 것인데...
이게 뭔가 하다가 만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도덕경에도 셋이 되어야 여기에서 만물이 생겨나는 법인데 말이다.

비록 그렇긴 하지만 일단 있는 것이 한정이다.
없는 것을 찾을 것이 아니고, 모처럼의 풍경을 버릴 것도 아니다.
그냥...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보고 궁리하다가 또 내년에 피는 것을 보면 되지뭘.
자연은 서두르지 않으니 인생도 서두를 것이 없다.
오늘 본대로, 오늘 들은대로~~~
이렇게 담아놓는 것으로 또한 즐거운 일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