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두어 번 클릭해서 크게 볼 수도 있음, 되돌아 갈때는 뒤화살표버튼으로...)
마당가에 덩쿨식물에 꽃이 피었다. 예쁘다고 하기에 한 장 찍었다.
그런데 꽃이 너무 작다. 그래서 조금 다가가서 크게 찍어 본다.

그래 이렇게 생겼구나.
그 동안 하수오 꽃이겠거니... 하고 무심코 봐 온 식물이다.
그런데 누군가 제대로 알려 준다. 『박주가리』 라고. 그래 박주가리구나...

잎사귀는 이렇게 생겼다. 하수오는 엽병 부근의 잎이 U자 모양으로 생겼단다.
반면에 박주가리는 V자 모양을 하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는 군.

시님.... 사진 찍으세요? 저도 좀 찍어 주세요~~!!
그래 서비스다~!! 넌 여치겠거니....
이제 노래도 많이 부르겠구나. 가을이잖니.....

아직도 덜 다가 간 것일까?
예전에 사진싸부께서 말씀하시기를
뭔가 사진이 섭섭한 것은 덜 다가갔기 때문이라고.......

그래.... 이제 뭔가 꽃 사진 같구먼.
그만하면 되었지만.... 낭월은 호기심천국이다.
여기에서 그만 둔다면 낭월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 파고 들어간다. 거침없이~~!!

어머나~~~!!!
이렇게 솜같은 털이 빽빽하게 돋아 있군....
새로운 모습인 걸.... 하긴.... 이맛으로 들이대지...
대충 보고서 다 봤다고 생각하고 시선을 돌리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하는 일이다.
학문은 그렇지 않은가?
간지 십간 십이지, 목화토금수... 생극... 이정도..
뭐, 별것 없구먼. 암것도 아닌 걸로 괜히 소란들 피우는구먼...
하고서 책을 덮는다. 이것이 보통 아마추어의 모습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인내심을 발휘하거나 호기심을 발휘하거나 뭐든....
좀 더 가보자는 생각이 있기를 바라게 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영원이 남의 뒤나 따라다니다가 인생 종친다.
자, 조금만 더 분발하자.
엇, 무슨 말을..... 하고 있지....? 그게 아니라...
조금만 더 들이밀어 보잔 말이다.

오호~~~!!!!
봐라 봐~~~!!!
암술이 가운데 솟아있고....
전혀 보이지 않던 암술의 받침에는 황홀한 백색의 왕관~~~~!!!
이러한 풍경을 일단 보게 되면 절대로 들이미는 것을 그만 둘 수 없다.
계속해서 더 들여다 보면 또 무엇이 있을까....?
아니, 무엇인가 반드시 그 속에는 있을 꺼야.....
이러한 확신을 갖고 환상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래 더 들이밀자... 조금만 더... 조금만....

음....
암술의 뿌리에 받침은 다섯 쪽이구나...
어쩜 연잎같기도 하고.... 너무 예쁘구나.....
좀 더 들어가 보자......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장비로는 여기까지가 한계이다.
소니 90마크로렌즈의 끝까지 가 본 것이다.
분명히 거리는 더 남아 있는데 초점을 못 잡는다.....
이때에는 장비를 바꿔야 해....
그래서 부랴부랴 인터넷을 뒤졌다.
더 들이댈 방법이 없느냔 말이다.
그리고 낭월 만큼이나 들이대고 싶은 사람들이 또 있었다.
그들은 말한다. "컴라이트사의 접사링이 필요하다"고.
그게 뭔데? 또 검색신공을 공력 10으로 발휘했다.
그 결과 한국에 수입하는 곳은 아직 없고,
아리바바 익스프레스에 주문하면 된단다.
그래서 금휘를 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영국에서 90달러를 접수했단다.
그러나, 적어도 일주일은 기다려야 한다. 급송을 해도 그렇단다.
그 안에 들어올 수도 있단다. 그래 방방 뛰어본 들 별 수가 없지.
부디 그때까지 꽃이 시들지 말기만을 바라자....
그래,
여기에서 그만 뒀어야 했다.
그런데 그만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꽃의 주위에 노란 점이 보였던 것에 생각이 미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조리개를 조으고 찾기 시작했다.
노란 점.....

그래. 꽃의 봉오리 아랫쪽이구나.
음.... 뭐지.....?

쪼만한 친구들이라 초점 잡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다시 겨냥하고 또 겨냥해서 대략 파악을 했다.
진딧물..... 근데 색이 이리도 곱나.....?
조물주의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더 들이밀자.... 조금 더 자세히 보자...

이제 제대로 보이는 구먼.
바글바글 하네.... 즙을 빨아먹느라고 분주하구먼.....
그런데 파고 들어가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비위가 약한 사람은 혐오사진이라고 신고 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낭월은 강철비위이다. ㅋㅋㅋㅋ
더 들이밀어야 한다. 왜냐하면 제대로 안 보인다는 이유이다
그러나.... 또 거리제한에 걸렸다.
소니 90마는 여기까지만을 허락한다.
그래서 더 들이밀고자 한다면 필히 접사링을 구입해야만 한다.
그래 일 주일만 기다리는 것으로 하자.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크롭신공~~~!!! 이것은 변칙내공 중의 포삽공력이라고 하던가.... ㅋㅋㅋ
원판이 하도 크다보니까 웬만큼 잘라도 화질이 깨어지 않는다.

아무리 잘라내고 싶어도 무한정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경계선이 거칠게 나오지 않을 정도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일 뿐.
그래도 훨씬 낫구먼. 어떻게 생겼는지 대략적인 형태는 보이니깐.
그래, 이렇게 생겼구나......
내친 김에 이름도 알아봤더니 그대로 박주가리 진딧물이란다.
원래가 박주가리에 많이 생기는데 하수오에도 생긴단다.
제대로 박주가리에 붙어 있으니 자신의 먹이를 찾았구먼.
거 참.... 묘하게 생겼다.... 조금 더 잘 나온 놈이 없나......

그래 이 녀석이 그래도 잘 잡혔구나. 전신모델해라~~~
길이 2mm 정도...? 그보다도 작지 싶은데,
참으로 작은 녀석들이 있을 것은 다 있다.
이목구비, 아니 머리 가슴 배가 뚜렷하구먼... 곤충이네... ㅋㅋㅋ
그래서 또 즐겁다.
다만 더 이상은 어쩔 수가 없다.
물론 현미경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녀석은 대추꽃을 한 번 본 이후로는 그냥 쳐박아 뒀다.
기계미가 넘쳐서이다. 자연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낭월이 원하는 것은 무한정으로 원자 핵까지가 아니라
딱 요만큼인 까닭이다.
더 작은 미시의 세계는 김규환이 에게 맡기고 난 이쯤에서 즐길란다.
[부록 : 진짜 하수오의 잎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