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고창] 학원농장 해바라기

여름이 가기 전에 해바라기를 보고 싶다는 연지님과 함께 가장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고창의 학원농장으로 출발을 했다. 원래 학원농장은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곳인데 여름에는 해바리기를 가꾸는가 싶었다. 사진카페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까 한 번 정도는 가볼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어버지도가 여행자들에게는 많이 유용하다. 어떻게 가야 할 것인지를 잘 알려주기 때문이다.

출발점에서 네비를 찍으니 정확히 150km이다. 아마도 두어 시간은 걸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 본다. 여하튼 도착시간을 알려주기만 하면 베스트드라이브 연지님은 정확하게 제 시간에 데려다 준다. 흐~

물론 때론 다소 과속을 할 때도 있다. 도로사정에 따라서 가끔은 밟아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안전한 환경에서 시도하기 때문에 위험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도로변의 주유소는 뭔가 애잔한 느낌.....? 그런 것이 있어서 시선을 끈다.

날이 밝아오면서 새벽노을이 하늘을 장식한다. 심심하지 않은 풍경이지만 출출하다.

마지막 휴게소라는 정읍휴게소. 여기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기로 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꽃구경이라고 하면 죽었다가 깨어날 정도로 좋아하시는 연지님이다. 그래서 이른 새벽에 나섰지만 쌩쌩하시다. 그래서 또한 다행스럽다. 건강하다는 소식일 것이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다시 국도로 달려야 한다.

그렇게 얼마를 달리면 비로소 학원농장의 입구가 나타난다.

돌은 예쁘지 않지만 그래도 학원농장(鶴苑農場)이 선명하다. 학의 동산? 그 정도의 느낌인데 웬지 어감으로는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쉬는 곳으로 전달된다. 공부벌레도 아닌데 말이다.

식당이 있는 마당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드라마 촬영에 나왔던 홍보물이 한쪽에 자리잡고 있다.

몇년 전의 봄에 왔을 적에는 저 들이 온통 진녹색의 보릿잎으로 가득했었는데 수확을 마친 밭은 휑하니 황량하기조차 하다. 아마도 곧 메밀을 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식당 앞의 해바라기 밭은 아직 꽃이 이르다. 아마도 늦게 피는 종자를 심은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들어오다가 본 해바라기 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래, 과연 해바라기 농장이라고 할만 하다.

먼길을 달려 온 나그네를 반긴다.

비록 초점도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증명사진이다. 흐~

연지님은 신났다. 싱긍벙글이다.

아름답다고 하기는 어울리지 않지만 여하튼 탐스런 해바리기가 가득 피었다. 시기도 적절해 보인다.

사진을 조금 크게 저장했으니 눌러봐도 되지 싶다. 약간이나마 큰 그림이 나올 것이다.

멀리서도 바라보고, 가까이서도 바라본다. 큰 꼿 속에 또 무수히 많은 꽃송이들.....

어떤 녀석이 손톱으로 긁어버렸나보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 이런 짓을 한 것이 떠올라서 실소~~

패턴이 참 질서정연하다. 옥수수가 떠올랐다.

꽃길로 하염없이 걸었다. 농장주의 입장에서는 길을 내기 위해서 해바라기를 포기했으니 그 정성이 고마울 뿐이다.

그래서 밭머리에 적어놓은 안내문구가 왠지 짠~하다.

길손을 보내주는 모습 같아서 마지막 사진으로 삼았다. 갑오년의 여름 풍경은 이렇게 풍성한 해바라기와 함께 보내게 되어서 또한 행복한 낭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