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의 똠 얌 꿍 (2014-07-29)
모처럼 서울에 갈 일이 생겼다. 지인이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했다고 하기에 잠시 나들이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새벽 다섯시 반에 출발하여 일찌감치 도착을 했는데 길이 너무 잘 뚫려서 도착시간이 너무 빨랐다. 여하튼 문병도 하고 나와서 세 사람은 이태원으로 향했다. 모처럼 이국적인 요리에 빠져 보자는 합의를 하였기로~~
예전에 가 본 적이 있었던 태국식당이 괜찮았었던 모양인지 화인도 파인애플밥이 먹고 싶단다. 연지님이야 뭐든 좋다고 하시지, 그래서 이태원으로 간 것까지는 그런대로 문제가 없었는데......

일단 이태원에 도착한 다음부터 문제가 생겼다. 식당의 위치는 대략 알고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차를 댈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 이유는 식당 앞쪽에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수리를 한다면서 운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던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뒤로 차를 댈 곳을 찾느라고 1시간 가까이 허비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옆의 큰 건물에 주차장이 있었던 것을 차를 대고 나서야 알게 되었으니 다음에는 반드시 그 곳에 주차를 하여 고생을한 복수를 하기로 했다. 오죽 힘들었으면 그냥 가자는 말이 다 나왔겠느냔 말이지.
그러나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일단 왔으면 목적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고, 이미 주차할 곳을 찾느라고 오락가락 하면서 목적지인 식당은 세 번이나 지나쳤는데 그냥 간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기에 조금 멀리 차를 대고 땡볕에 몇 발짝 걸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슬슬 걷다가 보니 목적지가 이내 나온다.

타이가든, 여기가 오늘 점심 한끼를 해결할 식당이다.

정통태국음식점, 반갑군 얼마만인지..... 서울에 가끔 일보러 가더라도 이태원에 들리기는 쉽지 않아서 매번 그냥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마침 시간의 공백이 나게 되었던 것은 프린터를 서비스점에 맡기고 나서 시간이 많이 생긴 까닭이었다. 물론 프린터는 그로부터도 한참이 지나서 저녁 6시에 찾아서 싣고 왔다는 것.

이제 화인의 표정이 왜 이렇게 생겼는지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차와 씨름을 하느라고 이미 진기가 다 빠져버린 상태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식당은 3층에 있는데 입구에 들어서면 특이하게 바닥에 이렇게 생긴 동판이 붙어있다. 1987년에 시작했다는 말인 모양인데 차를 대러 돌아 다니다가 보니까 그 뒤쪽으로 태국대사관도 있었다. 그래서 자신들이 먹을 꺼리를 만들기 위해서 마련한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식당 안은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약간의 인테리어에 태국적인 조각품이 있는 정도.... 오랫만에 와도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는 느낌이기도 한 이유이다.

태국요리하면 역시 뭐니뭐니 해도 똠 얌 꿍이다. 그리고 그 시큼하고도 얼큰한 맛이 생각나서 다시 찾은 것이기도 하다. 옛날에 태국 여행을 했을 적에는 더 많은 쌀국수 요리를 먹었었지만 다 잊어비리고 이것만 기억에 남는 것은 그 독특한 향으로 인해서일 게다.

그런데... 똠 얌 꿍만 있는 줄 알았더니, 뀌띠우 똠 얌 꿍도 있네. 음 그렇담 이것으로 하자. 난 결정했다.

화인은 팟 타이 까이를 선택한다.

연지님은 꿍 팟 쁘라우 완을 권했더니 좋으시단다. 한참을 기다려서 향기로운 점심식사가 차려졌다.

예전에는 파인애플 속을 파내고서 밥을 담아 줬었는데 이번에는 옆에 후식으로 썰어놓았군. 여하튼 시각적으로는 좀 섭섭한 모습이랄까..... ㅎㅎㅎ

그래도 잘 먹는 화인이다. 모양은 달라졌어도 맛은 그대로인 모양이다.

드디어~! 꿔띠우 똠 얌 꿍이 나왔다. 후각을 자극시키는 똠 얌 궁의 향~~~~ 두리안 향 다음으로 식욕을 돋군다. 사실 향이라고 한다면 두리안을 따를 것이 별로 없지 싶다. 그렇지만 음식으로 논한다면 똠 얌 꿍의 향과 맛은 비교를 하기 어려운 독특함이 있다. 더꾸나 1천원이 더 비싼 꿔띠우 똠 얌 꿍이란다. 흐~~

그 옆에 있는 것은 연지님이 시킨, 꿍 팟 쁘라우 완이다. 이름들이 참 기억한다는 것이 여간 고단한 일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그래도 상관없기는 하다 이름을 먹는 것은 아니니깐. 연지님의 손이 너무 바빠서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는 시장했다는 이야기이다.
배가 고팠던 만큼 맛은 상승된다. 파인애플 밥만 조금 남기고 모두 싹싹 비웠다. 그리고 나서 느끼는 포만감. 다들 얼굴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표정에서 느껴진다.
"그래~ 차를 대려고 헤맬만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