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사진기행 게시판에 올릴 꺼리를 장만했다. 어제 인천사는 아들녀석을 공주에서 버스 태워보내고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백제문화제의 찌끄러기라도 볼까 하고 부여로 방향을 잡았는데 도중에 생각지도 않았던 백제보를 들려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행이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여러 장의 사진으로나마 이런저런 감상을 적어본다면 또한 기행이라 할만 하지 않을까 싶다.
=========================================================

지나다니면서 무슨보 무슨보 도로표지판에서 이름만 봤다. 그래서 그 공사를 했다는 사람에 대한 일종의 반감도 있고 해서 구경을 가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날도 백제보를 가볼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그냥..... 지난 7월 7일에 공주역의 공사장을 가 봤었는데 그 사이에 3개월여가 흘렀으니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지 않았을까... 싶은 궁금증 하나로 지나는 길에 잠시 들어가 보기로 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공주에서 부여로 가는 길에 공주역의 공사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들어가면 되는 까닭이다.

멀리서 봐서는 그닥 큰 변화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지난 번에도 대략적인 골조는 잡혀 있어이일게다. 그리고 아침이어서인지 역광이 심해서 윤곽만 보이는 것도 느낌을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좀 더 다가가 봤지만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까봐서 더 접근을 할 수는 없었지만 대략 봐도 마무리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는 읽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반대편으로 가보기로 했다. 햇살이 있으면 사진에 남는 잔상이 조금은 더 뚜렷하지 싶어서이다.

기왕이면 전체를 잘 보겠다고 산소 앞까지 올라가 봤는데 항상 그렇듯이 가까우면 전체가 보이지 않고, 전체가 보이면 자세히 보이지 않는 자연의 이치는 어쩔 수가 없었다.

다시 접근을 해 봤지만 아직도 공사는 한참이라고 해야 할 모습이다. 에스컬레이트도 설치하고 있는 중인듯 싶고, 전선도 만지는 기술자들의 모습을 봐하니 아직 끝단계라고는 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수직으로 되어 있는 것은 승강기겠지..... 일하는 사람들이 오르내리기 위해서라도 가장 먼저 완공되었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무도 없었다면 얼른 달려들어서 올라가는 스위치를 찾았겠지만 지금은 그럴 분위기는 아니었다. 일요일인데도 그들은 쉬지도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올라가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길을 떠났다.

지나가는 길에 백제보라는 표지판을 보기 전까지는 여기에서 머뭇거릴 마음도 없었는데 문득 들어가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 길이 잘 되어 있는지 많은 자전거가 오가고 있었다. 금강종주로를 타고 있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예술 작품이겠거니....

오~! 이건 알겠다~! 물방울~~~

근데 이 작품은 왜 얼굴이 반쪽이야...... 무슨 속내가 있었던 거 아녀? ㅎㅎㅎㅎ

멀리 보이는 것이 전망대이다. 돈을 내란 말은 없었다. 그래서 올라가 봤다.

이런저런 이야기들.....

높은데 올라오니 뭣보담도 탁 틔어서 좋구먼. 저쪽은 공주이니 상류쪽이 되겠구먼.

망원경으로 들여다 봐야 별 것도 없어..... ㅋㅋㅋ

그냥 생각키에, 보라고 하기에 댐처럼 뭔가 물을 막고 있으려나... . 했었더니 그건 아니었구먼. 그냥 흐르는 물만 막고 있는 꼴이었다고 할까..... 뭐하러 이 짓을 했담.....
[동영상으로 담아 본 전망대의 풍경]

엣따~! 제방이나 가보자. 이게 제방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허구먼..... 뭐여... 그냥 보인겨?

아하~ 발전소... 그건 좋구먼. 핵발전소도 아니고 나쁘달 이유는 없겠어.....

자전거 부대가 서서 기념촬영을 한다고 어여 지내 가시라잖여.... 참 내....

그래 우리도 기념사진을 찍자구~~~~!!!
근디 햇쌀이 너무 따셔~~~ 눈부셔서 볼 수가 없구먼....
좀 비겁하지만 나만 모자 그늘로 숨는겨... ㅎㅎㅎ

물이 넘쳐 흐르고 그 사이로 잉어들이 오락가락하더구먼....

이건 또 뭔가 싶어서 들어가 봤지.

공사 잘 했다는 홍보관을 겸하고 있는 부여의 역사라고나 할까? 뭐 나쁘지 않았어.

종이배를 만들어서 넣어놓고는 아이들이 색칠하고 꾸민 것을 전시했더구먼. 이런 것까지 뭐라고 할 기분은 아니어서 그냥 그런개비다 했구먼.

그냥 하얀 종이배도 있는 것으로 봐서 돈을 내면 전시할 기회를 주거나 아니면..... 뭐 나두 몰러~~

이게 뭔지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어서 아예 동영상으로 찍었지.
[물속 에서의 체험이라던가 뭐라던가...]

그러니께..... 이 작품은 이런 의미란 말이로구먼.....

어느 작가의 작품인가 싶기도 하고..... 순천만이랑 겹치는 것도 같고....

발밑에 이런 것으로 꾸며놓기도 했고....

이런 저런 구경을 하니 그런대로 괜찮더란 말이지.....

근데 목이 말러. 그래서 1층의 슈퍼에서 커피 한 잔 사자고 했다.

계산대의 연지님을 문 밖에서 찍었더니
목만 내어놓고 묻힌 사람이 참회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 있지.. ㅎㅎㅎ

그래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한 마디 했지.
"고생 들 마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