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스쳐갈 때마다 후두둑 후두둑
숲속에 알밤이 떨어지는 소리
청설모도 주워가고 산돼지도 물어간다
공부하러 온 선생도 그 소식이 궁금했다

그 시절....
꼬꼬마 였을 적 그 때가 떠오른단다
세월이 흘러도 자연은 항상 그대로
그때 그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음이다

먹어서 맛이 아니라 자연을 얻어 맛이다
한 톨의 알밤에 우주가 깃든다
땅에 묻으면 한 그루의 나무가 되고
배에 담으면 한 줄기의 에너지가 된다
용신이고 운세고 잠시 잊는다
이 순간에는 한 톨의 밤알이 중요할 뿐
자연은 항상 이 순간만을 설할 따름이다
과거와 미래는 원래 없는 것이니까

며칠 후면 자연은 다시 겨울 준비를 할 게다
이날 이 시간에 산을 만난 것도 시절 인연
잠시 자연과 동참한 즐거움의 여운은
겨울 내내 가슴 한 자락에 여울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