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농사가 대풍일세

수박밭이 늘 궁금했다. 대략 결실의 기간은 35일에서 45일 사이라고 했는데 처음 달렸을 때 찍어 둔 사진을 보니까 이미 40일이 되었다. 그래서 물었다.
"수박은 익었나 봤어?"
"아니, 익었을까?"
"한 달은 넘었으니 익지 않았을까?"
"그렇겠네. 그럼 수박 따러 가 봐요."
처음에는 뭐가 익었을지 난감해했다. 처음 따 보는 수박이다.
"아니, 두드려 봐. 요놈 조놈 비교하면 차이가 날걸?"
"그럴까?"
통통통! 맑은 소리가 났다.
"익었네. 따."

'팅팅팅'
"아직 덜 익은 것 같아. 소리가 달라."
"벌써 도사 다 되셨네. 그럼 뒀다가 따지 뭐."
"진짜 익었을까?"
"누가 알겠어. 일단 따 보는 겨."

그렇게 해서 합격한 수박이 여덟 통이다.
단호박과 참외도 수확을 거들었다.
탁자에 올려놨더니 한 녀석이 떼구르르~~ 퍽
"와! 잘 익었네!"
수확한 자의 기쁨 노래를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행복했다.
저녁에 마을회관에 놀러 가면서 한 통 갖고 간단다.
친구들이 생각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