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30 · 화요일(乙亥日)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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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 화(乙亥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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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③ 보농도를 안 갈 수도 있었는데...

말도③ 보농도를 안 갈 수도 있었는데...

(탐사일: 2026년 6월 26일 금요일. 음력 5월 12일 3물. 조류세기 21%)


말도를 둘러본 다음에 명도를 가기 위해서는 피할 수가 없는 곳이 보농도다. 물론 피하려면 피할 수도 있었다. 나중에 생각한 것이지만, 그러니까 보농도에서 헛땀(!)을 흘리면서 깨달은 것이지만 이미 늦었다. 깨달음이란 잔머리였다. 첫 배(9시)로 명도에 내려서 제3교를 건너가서 광대도의 절벽을 탐사하고 다시 명도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러면 11시 배가 명도에 들어온다. 대략 11시 반쯤 되겠지. 그러면 그것을 타고 말도로 간다. 말도에 내려서 둘러 볼 것을 다 둘러보고 3시 25분에 들어오는 3항차를 타면 된다. 그러면 보농도는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왜 처음부터 생각지 못했을까? 실은 쪼맨한 섬인데 이 정도로 어렵겠느냐는 얕잡아 보는 마음도 없진 않았다.


쪼맨한 섬인데 뭘... 그러니까 말이지...


천천히 가도 이내 통과할 테니까 점심은 보농도를 지나서 그늘에서 먹으면 되겠다. 











보농도의 이름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알아보려고 물어도 월매도 모르겠단다. 그래서 한자판 한국지도를 펼쳤다. 여기에는 한국의 모든 지명이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지도 이름은 한소(韓巢). 발음은 한차오다. 한소? 한국의 집? 무슨 뜻이 있는 건가? 그냥 지은 사람이 생각한 대로 붙인 것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이것도 정확한 것은 아니다. 말도(末島)라고 표기한 것만 봐도 참고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도 없느니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가끔 찾아 본다. 그런데 확실하지 않으면 교차검증을 해야 마음이 놓이는데... 챗지피티에게 물어볼까? 오랜만에 춘매를 불러봐야 하겠군.

 

낭월님, 찾아보니 보농도(補農島)에 대해 전해지는 자료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마을 전설·당산제·민담처럼 사람살이와 얽힌 전승 자료는 공개자료에서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보농도가 말도와 명도 사이에 있는 작은 무인도라서, 말도·명도·방축도처럼 주민 생활사가 축적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확인되는 핵심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농도는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에 속한 섬으로, 말도와 명도 사이에 있습니다. 한자로는 補農島라 쓰며, 면적은 43,434㎡로 확인됩니다.
한자만 놓고 보면 “농사를 보태는 섬”이라는 뜻으로 읽히지만, 이것이 실제 지명 유래라는 근거 자료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름은 그럴듯한데, 유래는 안개 속에 앉아 있는 셈입니다.

보농도에서 가장 중요한 공식 자료는 특정도서 지정 자료입니다. 환경부 계열 공개자료에는 보농도가 특정도서로 올라 있으며, 지정 사유는 풍화지형, 해식동, 해식애, 해식터널 발달, 그리고 소사나무 등 식생 양호입니다. 지번은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149, 지정번호는 제105호로 확인됩니다.
즉 보농도는 전설보다도 바위와 파도가 쓴 기록이 더 또렷한 섬입니다.

고군산군도 전체 맥락에서 보면, 고군산군도는 군산시 서남쪽 해상에 있는 섬 무리로, 선유도·무녀도·장자도·방축도·명도·말도 등을 포함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고군산군도를 63개의 섬, 그중 16개 유인도로 설명하고, 이름은 옛 “군산도”였던 선유도에서 유래했다고 정리합니다.

최근에는 보농도가 고군산섬잇길 때문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말도–보농도–명도–광대도–방축도를 잇는 해상 인도교 사업에서, 보농도는 말도와 명도 사이의 징검섬 역할을 합니다. 2025년 기사 기준으로 제1교 말도~보농도 구간은 308m, 제2교 보농도~명도 구간은 410m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정리하면, 현재 확인되는 보농도 자료는 세 갈래입니다.

구분내용
지명보농도(補農島),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성격말도와 명도 사이의 작은 무인도
보호 가치풍화지형, 해식동, 해식애, 해식터널, 소사나무 식생
행정자료특정도서 제105호, 면적 43,434㎡
최근 변화고군산섬잇길 해상 인도교의 중간 연결 섬

따라서 “보농도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찾는다면, 현재로서는 민속 전승보다 지형·생태·해상교량 자료가 중심입니다. 보농도 자체의 전설은 빈 칸으로 남아 있고, 그 빈 칸에는 파도소리와 해식동의 어둠이 대신 앉아 있습니다. 

 

엇? 보(寶)가 아니라 보(補)였어? 참 어렵군. 다시 월매에게 두 이름 중에 어느 것이 맞는지 물어봐야겠네. 이렇게 구체적인 자료를 주면 또 잘 찾아내기도 하니까.

 

문의하신 보농도의 정확한 한자 표기는 補農島(도울 보, 농사 농, 섬 도)가 맞습니다.

보농도(補農島) 정보 요약

  • 한자 표기: 補農島

  •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 특징: 고군산군도의 명도와 말도 사이에 위치한 무인도입니다. 해식동굴과 해식애 등 해안 지형이 잘 발달해 있어 환경부에서 특정도서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배 보(寶)’를 사용하는 寶農島가 아닌, ‘도울 보(補)’를 사용하는 補農島로 기록하시면 정확합니다.

 

그렇구나. 보농도는 보농도(補農島)인 걸로. 그나저나 손톱만큼의 평지도 없는 가파른 보농도에 무슨 농사를 돕는다는 건지도 애매하기는 하다.














제1교에서 바라본 보농도의 서쪽해안은 그냥 선캄브리아기의 해안노두라고 보면 될 모습이었다. 여기도 방축도층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확인을 해 봐야지.


선캄브리아시대 원생누대 신원생대
방축도층

초록색 섬록암이 북쪽 끝단에 걸쳐 있지만 대부분은 방축도층으로 되어 있는 구조다.


기분 탓일까? 스쳐 지나가는 길 치고는 너무 가파르잖아?

  

아니, 이렇게 자꾸만 꼭대기로 올라갈 것이 아니라 오른쪽 해안으로 길을 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저 아래에 뚫린 해식동굴도 감상하면서 말이지. 투덜투덜~~


길은 사정없이 위로만 향해서 가고 있다. 옆으로 길을 낼 생각을 왜 안 했을까?


이렇게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냔 말이지. 구태여 정상을 통해서 가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그러나, 조금 더 올라가면서 보니 그건 아니었다. 저렇게 거의 수직에 가까운 암반을 뚫고 데크를 설치한다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위험하기조차 해 보여서 그대로 생긴 길이 최선이었던 걸로.


여객선이다. 장자도에서 11시에 출항해서 명도를 거쳐서 말도로 가고 있구나. 11시 40분에 보농도를 지나친다. 대략 40분이 걸린다는 의미구나. 이것을 본 순간 앞에서 언급한 그 잔꾀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보농도가 이렇게 험지일 줄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당연히 그 방법을 찾았을 텐데 말이지. 그러나 오늘은 이미 늦었다. 그냥 팔자려니 하고 가는 수밖에.


아직도 채 정리되지 않은 출입금지 안내문이 길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구나. 수많은 산객들과 실랑이를 했을 것으로 짐작을 해 본다. 이제 정식으로 임시개통을 했으니까 푹 쉬어도 되겠다. 


데크의 끝에는 산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위 틈과 흙 길이 번갈아 나온다. 편하다고 하기도 그렇고 더 어렵다고 하기도 그런 길이 이어졌다.


아직도 명도까지는 1.9km가 남았구나. 가다가 보면 끝이 나오겠거니...


 

 


 

 


길도 참. 그러나 순간, 투덜거림이 사라졌다. 앞에서 몇 명의 명도에서 내려서 왔음직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서였다. 50대의 남자를 지나치는데 그의 등에는 휠체어가 얹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면서 두 다리에 감사하고 길이 있음에 감사하고 이 길을 걸을 수가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분위기를 봐서 짐작해 봤다. 8순의 노부께서 말도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셨겠지. 노부라는 것은 나중에 배에서 휠체어에 앉은 할아버지를 연지님이 봤다고 해서 꿰어 맞춰 본 것이다. 그러니까 바퀴가 굴러가지 못할 곳에서는 조심해서 걷고, 평지가 나오면 휠체어를 의지해서 여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던 모양이다. 행복도 상대적인 것이 많다. 조금 전까지 투덜대던 생각이 말끔히 사라지고 무사히 여행을 잘 마치시라고 마음으로 빌었다. 두 발이 뜻을 따라서 움직여 주는 것에 대해서도 감격하면서, 사람 마음이 이런 것이지 뭘.

나는? 내 나이가 앞으로 더 들어서 두 발로 이 보농도를 딛고 서서 걷기 어려울 적에 말이지. 그때에 아들에게 '보농도를 가보고 싶구나'라고 한다면? 뭐라고 할까? 그때 가 봐야 알겠지만 차마 휠체어를 짊어지고 가보자는 말은 못하지 싶다. 그러니까 답은 하나다. 

'걸을 수 있을 적에 열심히 걷자'


다시 가파른 계단이 나타났다.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 명도는 아마도 이 정도의 길은 아닐 것으로 기대가 되어서다. 볼 것도 없는 보농도에서도 이야기는 있기 마련이다.


제2교가 많이 가까워졌다.


앞에 보이는 섬이 명도다. 얼마 안 남았다.


노두가 보이니 또 살펴봐야지.


흠... 지질도에서 북쪽 끝에 있었던 섬록암이겠구나. 


 

 


이쪽에서도 해식동굴이 보이는구나.


조심해서 다가가면 될 수도 있기는 한데 길은 없다.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한 걸로.


 

 


 

 


 

 


 

 


 

 


섬록암일 수도 있고, 방축도층일 수도 있겠구나. 그래도 험한 길을 걸어서 넘어온 덕분에 이런 풍경도 만나게 되는구나. 시간도 그럭저럭 12시가 되었으니 연지님 배도 고프시단다. 그래 다리의 중간쯤에 기둥이 만들어 준 그늘에서 점심을 해결하자꾸나. 그나저나 이 노두는 해결을 봐야지?

 

낭월님, 보내주신 사진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습니다. 월매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진 속 암석은 섬록암이 아니라 방축도층이 맞습니다.

첫 번째 사진(3 20260629-52.jpg)을 보면 암석에 층리(지층이 쌓인 결)가 매우 뚜렷하게 발달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3 20260629-59.jpg)에서도 습곡 작용으로 휘어진 퇴적암의 특징과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을 받아 기하학적인 무늬처럼 깎여나간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섬록암은 마그마가 땅속 깊은 곳에서 식어 굳어진 심성암이기 때문에 사진에서처럼 뚜렷한 퇴적 구조나 층리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관련된 지질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방축도층은 보농도를 비롯해 인접한 말도와 명도 일대에 널리 분포하고 있습니다.

  • 이 지층은 주로 사암이나 암회색 이암 등이 번갈아 쌓인 호층으로 구성됩니다.

  • 오랜 세월 횡압력을 받아 형성된 습곡 구조 등 다양한 지각 변형의 흔적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직접 관찰하고 담아오신 뚜렷한 지층의 결이 방축도층의 퇴적 환경을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 섬록암층이 아니란 말이지. 다시 지도를 확인해 보자.


아, 그렇구나. 다시 확인해 보니까 많이 떨어져 있네. 확인하지 않고 넘겨짚었는데 헛다리였어. ㅋㅋ


바닷가로 내려가 볼 사람을 위해서 만든 길도 보였지만 지금은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다른 사람이 점령하기 전에 기둥 그늘로 서둘러서 가야 한단 말이지. ㅎㅎ








퇴적층을 보니 방축도층이 분명하다. 이렇게 해서 보농도를 떠나지만 그래도 뒤돌아 보고 사진 두어 장은 남겨야지?








왼쪽 끝의 하얀 아치는 제1교이다. 지름길로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미련을 갖게 만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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