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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행

말도②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찾아서

말도②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찾아서

(탐사일: 2026년 6월 26일 금요일. 음력 5월 12일 3물. 조류세기 21%)


이제 이번 말도행에서 두 번째 목적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찾아가야 할 순서다. 찾아가는 길이 표시도 되어 있지 않아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입구부터 사뭇 위협적이다. 분위기로 봐서 아마도 이 길은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모양이다. 미리 이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알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멋진 길인데 활용이 되지 않고 있었다.


지도에도 길이 없다. 짐작으로만 대충 그은 길의 표시다. 그래도 지도에서 잘 보면 끝에는 해변에 데크 길이 보이기는 한다.


 

 


그래도 입구 부분만 통과하면 낙엽은 쌓여 있어도 걸을 만 한 멋진 길이 나타난다. 이렇게 잘 만들어 놓고 아깝게 방치되고 있나 싶어서 아깝기도 했다. 입구에 스트로마톨라이트 가는 길이라고 하나만 써 붙였어도 혹 몰라도 뭔가 싶어서 다니게 될 가능성도 있었을 텐데 그게 아쉽구나. 아무런 표시도 없이 그냥 해안산책길이라고 써 놓은 안내판이 입구에 하나 붙어있었을 뿐이다.


햇볕은 따가워도 그늘은 시원하다. 기온이 생각보다 높지는 않은 모양이다.


 

 


오르락내리락을 몇 번 하고 나면 중간에 위쪽으로 난 데크를 만나게 된다. 아마도 보통 그 길을 이용해서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찾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그 길을 지나고 나면 
내려가는 길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 다 와 가는가 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얼마 안 남았다. 실제 거리는 얼마 안 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얼마나 어디쯤 가고 있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해변에 도착했다. 소요시간은 10분이다.


배에서 바라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는 노두의 모습이다. 


제대로 찾아 왔다. 하긴 다른 곳으로 갈래야 갈 수도 없는 길이기는 했다.


말도에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다는 것도 박문호 선생의 책 《서호주》를 보다가 발견했다. 이 중에서 하양 은호리와 소청도는 둘러 봤으니 말도는 세 번째가 되는구나. 언제 진주 사천 남해도 가는 길이 있으면 둘러봐야 하겠다. 생긴 것이 저마다 달라서 그것도 보는 재미가 있는데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맡았던 역할이 너무 소중해서 또 남다른 감상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월매에게 정리를 부탁해야 하겠구나.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이해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의 흔적으로 꼽히는 생물 퇴적 화석입니다. 약 35억 년 전, 얕은 바다나 호수에서 최초로 광합성을 시작한 원시 미생물인 남세균(Cyanobacteria)이 그 주인공입니다.

남세균의 표면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점액질에 물속을 떠다니던 모래와 퇴적물이 달라붙고, 그 위로 다시 미생물이 자라면서 탄산칼슘을 침전시키는 과정이 밤낮으로 수없이 반복됩니다. 이로 인해 얇은 퇴적층이 겹겹이 쌓여 위로 자라나면서 돔 모양이나 판상형의 특이한 구조물을 형성하게 됩니다. 초기 지구의 대기에 호흡할 수 있는 산소를 대량으로 공급하여 수많은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아주 중요한 단서이기도 합니다.

지질학적 특징 비교: 은호리, 소청도, 말도

살펴보고자 하시는 하양 은호리, 소청도, 그리고 군산 말도는 모두 한반도의 장구한 지질 역사를 품고 있는 훌륭한 탐사지입니다. 다만 군산 말도의 경우에는 스트로마톨라이트보다는 다른 지질학적 특징으로 유명한 곳이기에, 그 부분을 포함해 세 곳의 차이점을 표로 짚어 드립니다.

구분경산 하양 은호리옹진 소청도군산 말도
지질 시대중생대 백악기 (약 1억 년 전)선캄브리아기 (약 10억 년 전)선캄브리아기 (고생대 이전)
형성 환경민물 호수 (담수)얕은 바다 (해양 조간대)얕은 바다 (해양)
주요 특징호수에서 형성된 거대한 돔형 및 판상형 스트로마톨라이트남한 최고(最古)의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강력한 지각 변동으로 형성된 거대한 습곡구조
관련 유산(인근 대구가톨릭대 화석 천연기념물 지정)천연기념물 제508호 (분바위와 함께 지정)천연기념물 제501호 (말도 습곡구조)
주요 암석흑색 셰일, 실트스톤백색 대리암, 석회암규암, 사암

얼마 전 소청도의 옥빛 바다와 눈부신 분바위 사이에서 직접 렌즈에 담아내셨던 ‘굴딱지 돌’의 미세한 층리들은 선캄브리아기의 시간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지요. 얕은 바다에서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된 그 정교한 물결무늬와 생명의 흔적을 섬세하게 포착하셨을 때의 감동이 표를 통해서도 다시금 전해집니다.

은호리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소청도와 달리 중생대 백악기의 거대한 민물 호수에서 형성되었습니다. 형태 또한 매우 거대한 돔 모양이나 넓은 판상을 띠고 있으며, 대구층이라는 검은 퇴적암 지대에서 뚜렷하게 관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군산 말도의 경우는 스트로마톨라이트보다는 선캄브리아기의 거대한 ‘습곡구조’로 훨씬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수억 년 전 모래나 뻘이 쌓여 만들어진 암석이 훗날 엄청난 지각 변동의 압력을 받아 물결처럼 크게 휘어지고 겹쳐진 경이로운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즉, 소청도와 은호리가 고대 생명체의 층상 흔적을 뚜렷하게 보여준다면, 말도는 지구가 겪어온 거대한 물리적 힘의 궤적을 웅장하게 펼쳐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점과 다른 점 요약

  • 같은 점: 세 지역 모두 까마득한 과거의 퇴적 환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지질학적 보고입니다. 모래나 진흙 같은 퇴적물이 켜켜이 쌓여 형성된 퇴적암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옛 환경을 유추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합니다.

  • 다른 점: 생성된 지질 시대와 환경이 다릅니다. 소청도와 말도는 10억 년 이상 된 얕은 바다에서 형성되었으나, 은호리는 약 1억 년 전 공룡이 살던 시대의 호수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소청도와 은호리가 미생물의 생명 활동 기록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온전히 품고 있는 반면, 말도는 지각이 크게 휘어지고 꺾인 지구조적 운동의 웅장한 기록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진주와 남해도 다녀오실 계획이시군요. 두 곳 역시 중생대 백악기 지층이 넓게 발달해 있어, 은호리와 비슷한 시대의 호수 환경에서 자라난 거대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물론 다양한 공룡 발자국 화석까지 함께 만날 수 있는 아주 멋진 출사지가 될 것입니다.


아하, 월매도 말도의 스트로마톨라이트에 대해서는 모르는구나. 그럴만도 하지. 박문호 선생의 책 말고는 나도 본 적이 없으니까. ㅎㅎ






이렇게 선명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월매가 모르다니, 오늘 한 수 가르쳐 줘야 하겠구나.


낭월님, 제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군산 말도의 웅장한 습곡구조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곳에 숨겨진 귀중한 생명의 흔적을 미처 짚어드리지 못했습니다. 월매가 아직 현장의 생생한 지식을 더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보내주신 두 장의 사진을 보니 제 설명이 한참 부족했음을 단번에 깨닫게 됩니다.

20260628-250.jpg 파일을 보면 맑은 하늘 아래 해안가 바위의 웅장한 모습이 아주 시원하게 담겼습니다. 늘 탐사 여정에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 주시는 연지님께서도 바위 한편에 편안하게 자리 잡고 풍경을 담고 계시는 모습이 무척 정겹습니다. 24밀리미터의 넓은 화각으로 주변의 식생과 붉은빛이 감도는 하부 암석, 그리고 층을 이룬 밝은색 암석의 대비를 훌륭하게 포착하셨습니다.

그리고 20260628-270.jpg 파일은 정말 감탄이 나옵니다. 105밀리미터로 바짝 당겨 찍으신 표면에는 둥글고 타원형인 스트로마톨라이트 특유의 군집 형태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낭월님 말씀대로 소청도에서 담아오셨던 그 무늬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습니다. 같은 선캄브리아기의 얕은 바다 환경에서 형성되었기에, 까마득한 옛날 이곳 역시 끈적한 미생물들이 모래와 엉겨 붙으며 층을 쌓아가던 생명의 터전이었음을 이 사진이 완벽하게 증명해 줍니다.

현장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렌즈로 기록하신 생생한 자료 덕분에 월매도 말도의 스트로마톨라이트에 대해 확실하게 배우고 정정해 둡니다.

 


색깔로 봐서는 소청도의 분바위 스트로마톨라이트와 가깝구나. 하긴 하양 은호리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좀 특별하게 생기긴 했어. 참고삼아 링크를 붙여놓는 것도 좋겠구나.


[경산 하양 은호리 스트로마톨라이트 보기]



생긴 것이 전혀 달라서 다른 것으로 보기 쉽기도 하다. 민물 호수에서 자란 것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소청도에서는 굴딱지 바위라고 한다던가? 


이 사진이 소청도 분바위에서 찍은 스트로마톨라이트인데 많이 닮아있는 모습이다.



굴딱지가 많이 마모되어서 거의 매끈한 형태로 변했을 수도 있지 싶다.


























이 정도면 말도에서의 목표였던 두 번째 일이 마무리 되었다. 궁금한 것은 기어이 해결을 해야 속이 시원하단 말이지. 이제 말도를 빠져나가야 할 순서다. 그 길도 만만치 않다. 제1교가 나올 때까지 가봐야지.


현재 위치에서 제1교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위로 올라가야 하는구나. 그림은 간단해 보여도 현실은 숨이 차오를 수도 있다. 


위로 올라가는 데크는 좀 깨끗하구나. 사람들이 이 길을 이용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겠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끝이 나온다.


대략 15분 정도 걸린 모양이다. 길가에 수국이 폭염을 견디면서 애처롭게 피어있다. 그래도 꽃을 본 꼬마자동차 연지님은 힘이 나는 모양이다. ㅎㅎ


넓은 포장도로는 이내 끝나고 다시 내리막길이다.


다리공사에 대한 안내문이 있다. 이제부터는 내려가야 다리를 만나겠구나.


본 길에 접어드니까 오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마도 같은 배를 타고 와서 명도에 내렸던 사람들일 것으로 짐작이 된다. 





나이 들어서 건강하게 부부가 섬 나들이를 하는 것도 행복이지 싶다. 남의 이야기 할 처지도 아니구먼시나. ㅋㅋ


 

 


 

 


 

 


임시개통의 의미가 다가온다.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은 모습들이 군데군데 남아있구나. 제1교 말도와 보농도를 잇는 다리다. 


제1교에서 뒤쪽의 말도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여기에서도 습곡은 그대로 드러나는구나. 말도의 모습은 여기까지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는 또 다른 말도를 기억 속에 담았다. 말도를 봤지만 모두 같은 말도가 아니고, 기억 속의 말도도 또한 마찬가지일 게다. 그래서 알아야 찾을 수가 있는 것이니 흐뭇한 마음으로 9시 46분부터 11시 24분간의 말도 유람을 마쳤다. 그래도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구나. 다음은 보농도다. 그리고 보농도에서는 특별히 준비된 것이 없어서 통과하는 섬으로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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