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30 · 화요일(乙亥日)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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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행

말도④ 제2교에서 만난 십이동파도

말도④ 제2교에서 만난 십이동파도(十二東波島)

(탐사일: 2026년 6월 26일 금요일. 음력 5월 12일 3물. 조류세기 21%)


보농도를 지나오면서 흘린 땀도 말릴 겸, 점심도 해결할 겸, 겸겸사로 제2교의 기둥이 만들어 준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두 사람을 가려 줄 그늘로 충분했다.


네 개의 다리 중에서 기둥으로 된 곳은 제2교다. 사장교(斜張橋)의 형태로 큰 기둥 두 개가 균형을 잡고 있는 구조다. 그러니까 이 기둥의 덕을 보겠다는 이야기다.


점심은 김제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편의점에서 사 온 롯데빵이다. 이상하게 일본빵 매대는 중심에 잘 전시되어 있고 한국빵은 한쪽 구석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카스테라도 일제였는데 연지님이 뻑뻑하다는 이유로 크림이 들어 있는 롯데빵으로 선택했다. 따지고 보면 롯데도 국산이라고 하긴 좀 거시기하다만서도. 여하튼 오늘 점심은 편의점 빵이다. 길을 걷다가 때가 되었다고 식당을 찾아 갈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리 간단한 점심꺼리를 준비했다.


혹시?  무심코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 뭔가 보인다. 어? 저기에 섬이? 그렇다면... 저것은 십이동파도겠구나. 그렇지. 지난주에 안개 속에 왔더라면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는 십이동파도가 이렇게 선명한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오늘 일진은 그야말로 운수대통이다.


제2교에서 십이동파도까지는 16km구나. 문득 야미도에서 십이동파 간판을 보고 기뻐서 전화했던 것이 떠올랐다.


'뜻이 있으면 이루게 된다'고, 십이동파도가 궁금하던 차에 이렇게 편안하게 관망할 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십이동파도는 간첩들이 들락거리는 바람에 주민을 이동시켰다는 이야기만 남아있는 곳이다.

 


제법 알아볼 정도의 형태가 보인다. 왼쪽에 있으니까...


십이동파도의 4도쯤 되겠구나. 


최대한 자세히 보려고 보정을 과하게 했다. 그래도 괜찮다. 섬만 잘 보이면 되지 뭘.


야미도에서 배를 타고 한 바퀴 돌았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환경에 따라서 기회가 오면 이용하도록 하고 오늘은 이렇게라도 섬을 볼 수가 있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여기는 아마도 제2도와 제1도가 겹쳐진 것이 아닐까 싶은 짐작을 해 본다.








엇? 습곡인가? 그렇게 보이는데? 십이동파도의 지질도가 있을까?


아니, 어청도 가는 길에 십이동파도를 스쳐 지나간다고? 그렇다면 예전에 어청도 여행의 사진첩을 뒤적여 봐야 하겠네. 어디..


2019년 10월 4일의 어청도 길은 해무가 가득했구나. 맞아! 그랬었지. 물론 십이동파도의 사진은 없었다. 그렇다면 다음에 어청도를 갈 일정을 또 잡아 봐? 연지님이 싫어하실 텐데? ㅎㅎ


아쉽게도 지질조사는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생긴 모양이 또 눈길을 끈다.


흠... 이 모양을 보니까 문득 스치는 생각. 화산폭발로 생긴 섬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덕적군도에서도 그런 생각을 해 봤었는데...


굴업도를 가는데 거쳐가는 섬이 하도 많아서 해 본 생각이었다. 각흘도가 화산의 중심부이고 폭발로 인해서 생긴 섬들이 뺑뺑 돌아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했었던 것인데, 십이동파도에도 섬이 열두 개가 있다니까 이게 또 뭔가 그림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군도(群島)인 이유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섬이 모여 있다는 것은 뭔가 사연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상상력이다. 아마도 화산폭발로 생긴 섬이라면 지질은 대체로 응회암류겠거니... 파도에 살아남은 것을 보면 조면암일 가능성도 높겠다.


백념이불여일험(百念而不如一驗)이렸다.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실험을 해 봐야지. 그래서 원을 그어봤다. 점선으로 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래한글이 한몫했다. 이렇게 해 놓고 보니까 뭔가 그럴싸하잖은가?

제2교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십이동파도 놀이를 할 수가 있어서 이것은 망외 소득이라고 해도 되지 싶다. 봤으니까 말이지. 다음에 어청도를 가면서 자세히 살펴보는 것으로 하고 이 정도라도 만족이다. 그리고 언젠가 십이동파도에서 말도의 섬잇길 다리를 바라보게 될 날도 있기를~!


그럼 반대쪽에는? 가까이에는 관리도가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은 아마도 위도겠구나. 위도에는 대월습곡이 있지. 대월습곡도 오후에 봐야 제대로 빛이 들어서 멋진 풍경을 돋보이게 해 주겠다는 생각으로 다음에 다시 가 볼 곳으로 적어 놓은 곳이다. 아침 배로 갔더니 그늘이 져서 좀 아쉬운 풍경이었던 까닭이다. 빈둥거리면서 놀다가 오후에 햇살을 받은 모습을 담고도 싶었는데 준비를 하지 못했고 날도 너무 더워서 머뭇거리기도 어려웠었다.

 

[대월습곡에 갔던 이야기 링크]

 

다시 보니 그때도 광대도의 습곡에 대해서 언급을 했었구나. 그리고 이제야 그 숙제를 풀기 위해서 다시 왔다. 


역광이라서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위도다. 


여기에서 위도까지는 28km가 넘는구나. 십이동파도의 두 배가 되는 거리구나. 그래서 실루엣만 보이는 모양이다. 그럭저럭 다 쉬었으니 또 걸음을 옮겨 봐야지.


가자, 명도를 향해서 아니, 광대도를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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