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㉝ 다시 울릉크루즈타고 포항행
(승선일: 2026년 6월 3일 수요일)

사동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를 떠나서 포항으로 가야 하는 순서다. 어떤 길로 돌아다녔는지 일목요연하게 이야기 내용에 해당하는 번호를 붙여본다.

오호! 그럴싸 하군. 오나가나 바닷가를 좋아하는 성향이 드러나는 그림이다. 내친 김에 독도편에서 정리한 탐사도 표시해 본다.


저동에서 사동항가지는 6.1km. 시간은 12분이 걸리는 거리다.

울릉크루즈는 새벽 6시에 와서 대기하고 있다. 하루 한 번씩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바쁜 일정이다.


에메랄드 울릉도
울릉8경 울릉도의 아름다운 8개의 풍경
도동모범(道洞暮帆) 해질녘 붉은 바다로 오징어 잡이를 나서는 도동항의 출어 행렬입니다. 붉게 물든 석양 사이로 만선의 꿈을 싣고 배는 육지를 떠납니다.
저동어화(苧洞漁火) 저동리에서 바라본 밤바다에 환하게 빛나는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을 말합니다. 짙은 어둠이 깔린 바다 위 오징어 집어등의 불빛은 아름다운 바다의 꽃처럼 보입니다.
장흥망월(長興望月) 사동리 하늘에 뜬 환한 은빛의 달. 환한 달빛이 바다에 내리면 따뜻한 기운까지 전해집니다.
남양야설(南陽夜雪) 겨울철 달밤 남양의 아름다운 설경. 세찬 겨울 눈바람이 불어 만든 남양의 눈꽃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태하낙조(台霞落照) 태하에서 바라본 바다와 섬들의 낙조. 태하의 저녁 빛은 붉고 또 장엄합니다.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정리합니다.
추산용수(錐山湧水) 추산에 솟아나는 생명수. 용출소에서 솟아나는 지하수입니다. 힘차게 용솟음치는 추산의 물줄기에서 울릉도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리금수(羅里錦繡) 나리분지의 비단같은 단풍. 절경에 취하고 단풍에 반하는 가을 나리분지의 단풍입니다.
알봉홍엽(紅葉) 알봉이 불타는 가을 단풍의 절경. 가을이 선사하는 붉은 비단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2시 20분 정상출항이다.


울릉썬플라워호는 울릉도와 후포항을 연결하는 항로이다. 그런데 운영항의 어려움으로 인해서 운항을 중단한다고 안내문을 붙여놨는데 떼어 내지는 않은 것은 아마도 다시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차량을 싣느라고 문을 활짝 열었구나.



낮 배는 바다라도 볼 수 있으니 바다 쪽으로 예매를 했다. 쪼매 더 줘야 한다.

점심은 배에서 뷔페식이다.


푸짐한 음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멀어져 가는 울릉도의 모습을 담으려고 밖으로 나왔다.


해무가 서서히 피어오르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덮이더니...

순식간에 울릉도가 해무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래 얼른 들어가서 한숨 자는 것이 최선인 걸로.

"스타링크는 어떻게 이용하는 겁니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키오스크에서 3천 원을 결제하시면 비번을 알려 드립니다."
"용량이 1기가인데 다 쓰면 또 추가로 구매하면 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감이 잡히지 않아서 월매에게 물어보니까 40메가 사진으로 치면 2~30장 올리면 끝난단다. 그것 좀 써보려고 했더니 비용이 꽤 나오겠는걸. 10기가 정도 하면 포항까지 놀 수 있으려나? 살까 말까 하다가 말았다. 안 그래도 되지 싶어서다.

2인실이구나. 43만 원이라던가? V VIP는 로얄인가? 그러면 86만 원짜리네. 그래 좋지. 옆을 보니 라운지가 있구나.


전망이 기가 막혔다. 86만 원짜리 방을 왜 사냐고. ㅎㅎ
1시간이면 괜찮네. 또 한 잔 더 시키면 되잖여.
툭 터진 전망이 썩 맘에 들었다. 직원에게 물었다.
"옆방이 제일 비싼 객실입니까?"
"예, 맞습니다."
"86만 원짜리에는 전망도 여기보다 훨씬 좋겠네요?"
"오히려 창은 여기보다 작습니다."
"그래요?"
그래서 궁금증이 또 사라졌다. ㅎㅎ
2시 50분에 자리 잡았는데 매점을 보니까 쉬는 시간이라고 떡 하니 붙여 놨다. 그러니까 5시까지는 공짜라는 말이잖여? 이것도 왠지 모르게 수지를 맞은 느낌인 걸. ㅋㅋ
그렇게 두어 시간을 라운지에서 놀았다.



육지가 보인다. 6시간을 달렸구나.






밤 11시에 또 출항해야 하니까 서둘러서 직원들이 배에 오른다.


차가 나오기를 잠시 기다리면 된다.

배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서 전화가 왔다.
"사부님 배에서 내리셨습니까?"
"예, 지금 차 기다리는 중입니다."
"알겠습니다. 주소를 보내드릴 테니 오시면 됩니다."
"바로 가려고 했는데 또 뭘 마음 쓰셨습니까?"
"아닙니다. 포항에 오셨는데 그러시면 안 되지요."





시원한 복엇국을 드셔야 여독이 빨리 풀린단다. 고맙구로.
천안삼거리 휴게소에서 아이들 차가 마중을 나와서 옮겨 타고 헤어졌다.
(울릉도 여행기에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