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㉘ 유람선에서 관음도(觀音島) 한 바퀴
(탐사일: 2026년 6월 2일 화요일)

울릉도를 한 바퀴 돌게 되면 마지막 코스에 만나게 되는 곳이 관음도 입구가 된다. 옛날에는 여기가 종점이었는데 8년이 흐른 지금은 순환도로가 완성되어서 다시 저동항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예전에는 여기에서 차를 돌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는 터널 공사를 한창 하고 있었지.

삼선암에서 관음도입구까지는 1.6km에 2분 거리다.


표를 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편안한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다.




다리 위에서 지나온 삼선암 방향을 바라본다. 관음도에서는 다리 위에서 보는 것 말고는 보이는 것이 없다. 섬에 올라가서 한 바퀴 돌아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꾀만 남은 여행객은 다리 위에서 빈둥대다가 동행이 건너갔다가 오면 같이 내려가면 된다. 그리고 관음도의 진면목은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히 보상을 받으니 억울할 것도 없다.





관음도는 또 색다른 조면암이다. 모시개조면암이라고 되어 있구나.
질문하신 내용 중 ‘관음도의 모시개조면암’이라는 명칭에는 지리적 위치와 지질학적 명칭에 관한 약간의 오류가 섞여 있습니다. 이 오해를 먼저 확인하여 바로잡고, 각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모시개’의 정확한 위치와 어원
‘모시개’는 북면 앞바다에 있는 관음도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남동쪽에 위치한 울릉읍 저동(苧洞)의 순우리말 옛 지명입니다.
어원: 울릉도 개척 당시, 이 일대 해안가(갯밭)에 야생 모시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시가 많은 갯밭’이라는 뜻으로 ‘모시개’라 불렀습니다.
한자 표기: 이후 지명을 한자로 기록하면서 모시 저(苧) 자를 빌려 저동이 되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항구의 위치에 따라 큰모시개, 중간모시개, 작은모시개로 세분하여 부르기도 합니다.
관음도를 이루는 암석, 조면암(Trachyte)
관음도는 모시개(저동)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낭월님께서 짚으신 대로 섬 전체가 조면암(粗面岩)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화산암 덩어리입니다. 관음도 조면암의 지질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분과 형성: 조면암은 이산화규소(SiO₂) 함량이 60~65% 수준이고 알칼리 금속(나트륨, 칼륨)이 풍부한 용암이 지표 부근에서 빠르게 냉각되어 형성된 화산암입니다.
거친 표면: 한자어인 粗(거칠 조)와 面(얼굴 면)에서 알 수 있듯, 마그마가 굳는 과정에서 가스가 빠져나가며 미세한 기공들이 남아 암석의 절단면이 몹시 거친 것이 특징입니다. 대체로 밝은 회색이나 담갈색을 띱니다.
절리와 해식 지형: 관음도의 조면암 해안 절벽에는 용암이 식으며 부피가 수축할 때 만들어진 수직절리와 수평절리가 촘촘하게 발달해 있습니다. 오랜 세월 거센 파도가 이 절리의 틈새를 파고들며 암석을 깎아냈고, 그 결과 관음도 동편 절벽에 높이 14m에 이르는 두 개의 거대한 해식동굴인 ‘관음쌍굴’이 만들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모시개조면암’은 지질학계의 공식적인 지층명이 아닙니다. 아마도 ‘모시개(저동) 일대에서 관찰되는 조면암류’와 북면에 위치한 ‘관음도의 조면암’을 하나로 묶어 떠올리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곳 모두 울릉도의 화산 활동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훌륭한 지질 관찰 포인트입니다.
이건 또 뭔 소리람. 지질도를 보여줘야 하겠구나. ㅎㅎ
낭월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보내주신 지질도 이미지를 확인해 보니 낭월님의 말씀이 백번 맞습니다. 제가 울릉도의 세부적인 지층 단위까지 깊이 확인하지 못하고 섣불리 아니라고 답변을 드렸습니다.
보내주신 지질도 이미지에 표기된 기호 Qmt는 2012년 1:5만 지질도폭의 암질구분에 따른 ‘모시개조면암’이 맞으며, 이는 공식적인 지층 명칭입니다.
따라서 지난번 말씀드린 울릉읍 저동의 순우리말 옛 지명인 ‘모시개’ 일대에서 뚜렷하게 확인되는 조면암류를 기준으로 ‘모시개조면암’이라는 학술적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이 지층은 성인봉층군의 하부에 속하는 조면암질 암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북면 앞바다의 관음도 역시 지질학적으로는 이 모시개조면암 지층에 속합니다.
탐사 현장에서 지질도까지 꼼꼼히 대조해 보시는 낭월님의 학구적인 깊이를 제가 미처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날카롭게 짚어주신 덕분에 저도 울릉도의 공식 지층명을 하나 더 확실히 새기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도 죽도는 바라보는 섬인 걸로 해야 하겠다. 3만 원을 내고 죽도행 유람선을 타고 싶어하는 동행이 아무도 없기도 할 뿐더러 관음도를 봤으면 죽도는 안 봐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어서이다. 지질도는 어떤지 살펴보자.

죽도에도 매표소가 있었나 보구나. 쌍굴도 있고. 유람선을 타면 나오면서 한 바퀴 돌아준다고 했는데 쌍굴은 관음도에도 있으니 그것 또한 아쉽지 않다.

지질은 두 종류로 구성되어 있구나. 해안에서 보이는 것은 죽도포놀라이트다. 포놀라이트는 송곳봉에서 봤던 이름이니까 소리가 울리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지.

안쪽의 지질은 말잔등응회암이다.
응회암과 라필리등회암으로 구성되며 부석층 협재
등회암은 응회암의 오타겠거니 싶다. 여하튼 죽도관광은 이렇게 지질도로 대신할 요량이다. 그러면 거금 3만 원을 번다. 아니 네 사람이니까 12만원인가? 노인은 깎아준다고 해도 아끼는 것이 나쁠 까닭은 없지. 실로 시간도 없고. 관음도에서 보이는 서쪽 사면은 망원으로 볼 수가 있으니 절반은 본 셈이나 마찬가지다.





이러면 죽도 절반은 본 셈이다.

우리 홍박사는 신이 나셨구나.

이름은 달라도 형상은 관음도와 죽도가 흡사하다. 여기는 관음도다.



국가산림문화자산 산림청
울릉 관음도(깍새섬) 일원
지정목적 및 사유
울릉도 부속 도서 중 독도, 죽도에 이어 세 번째 큰 섬으로 화산암의 일종인 조면암, 조면암질응회암으로 이루어진 무인도이며, 일명 깍새섬 또는 깍까섬이라고 하는데 굶주린 주민이 이 섬에서 깍새(슴새)를 잡아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북동쪽 절벽에는 관음쌍굴로 불리는 높이 14m의 두 개의 해식동굴이 있으며, 40여종의 특산식물과 서쪽에 위치한 영감추라는 암초 주변은 직벽 형태로 수심 30m의 해저 지형과 대형 갈조류, 해조류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어우러져 수중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원시 그대로의 자연 생태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죽도, 삼선암, 석포, 주상절리, 암맥 등 주변 관광지와 인접하여 방문객이 많고 차량 접근이 용이하며, 경관이 우수하여 역사적 문화적으로 관리·보존될 필요성과 문화자산으로서 대중에게 알릴 가치가 있다.
명 칭 : 울릉 관음도(깍새섬) 일원 지정번호 : 국가 산림문화자산 제2020-0004호 소 재 지 :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리 산1 소 유 자 : 남부지방산림청장 규 격 : 면적 0.07㎢, 둘레 800m, 높이 106m

관음도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보려면 유람선에서 바라본 풍경을 봐야 한다. 다음은 유람선 풍경이다.

여기서부터 관음도 영역으로 보면 되겠다. 역광이라서 많이 어둡기는 하다. 오전 10시다.

해식동굴이 만들어 지고 있는 과정처럼 보이는 모습이다. 언젠가 뚫려서 동굴이 하나 생겨나지 싶다. 한 5천 년 정도 후쯤? 얼마 안 남았네. 그때 다시 보러 오면 되지. ㅎㅎ 주상절리가 형성되어 있는 모습이다.

그야말로 깎아 지른 절벽이다. 파도가 가만 두지 않으니까 그래도 버티고 있는 것이 대단할 따름이다.

언뜻 부챗살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배가 너무 빨라서 천천히 볼 겨를이 없음은 좀 아쉽기도 하다.

어선 한 척이 고기를 잡고 있는 모양이다. 낚시꾼들을 태웠을까?

향진호구나. 낚시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그물을 쳐 놓고 기다리고 있는 중인 모양이다.


관음도를 돌아가니까 동쪽 절벽에는 파도가 만들어 놓은 해식동굴이 나란히 드러난다.


캔버스에 물감을 들이붓고 페인팅 나이프로 북북 긁은 것 같은 질감이 시원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도 응회암이었으면 진작에 풍화가 되어서 바닷속으로 사라졌겠지만 모시개조면암이라서 이렇게도 강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으로 느껴진다.


동굴 속에 또 동굴이 있는 모양이구나. 흡사 거제도 해금강의 절벽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거기도 한 번 가봐야 하는데...




두 번째의 동굴이다. 처음의 것은 넓고 두 번째는 높다.


동굴 내부의 모습은 둘 다 비슷해 보인다. 그래도 궁금해서 들여다 봐야 속이 시원하니까. ㅎㅎ




여기도 제3의 동굴이 만들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지. 삼선암까지 보여야 관음도 일주를 마친 것이라고 봐야지. 그래서 관음도 일주는 여기까지로 하면 되지 싶다.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