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㉔ 추산용출소(錐山湧出沼)와 나리분지(羅里盆地)
(탐방일: 2026년 6월 2일 화요일)

일단 추산용출소를 가보기로 하고 방향을 찾았다. 가장 알기 쉬운 길은 나리분지로 가서 내려가는 방법이다.

5.8km에 16분 거리다. 꽤 멀군. 그런데 지도를 확대해 보면 길처럼 보이는 것이 나타난단 말이지. 이게 차량통행이 가능한 길일까?

아마도 ⑤번까지 가서 걸어가라는 뜻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렇다면 가는 데까지 가 봐? 핸들을 잡은 혜운 선생에게 물었다.
"어때? 산길 좀 달려 볼쳐?"
"길만 있으면 까이꺼 가 보지요 뭐."
"그러면 직진~!"

길은 있어 보인다. 안 가본 길은 무슨 장애물이 있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후진으로라도 빠져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

그러니까 낭월의 계획은 이렇다. 이렇게 숲길(?)로 해서 용출소를 보고 그대로 직진해서 나리분지로 가보자는 것이다. 어쩌면 될 것도 같았다. 물론 중간에 차가 헛바퀴를 돌기도 했다. 급커브 곡선에서 연지님과 차이가 드러났다. 연지님은 산길에 이골이 나서 잘 다니는데 혜운은 좋은 길로만 주로 다녔던 모양이다. 말하자면 산길에 최적화가 되어있지 않았더라는 말이다. 그래도 꾸역꾸역 올라갔다.

그래 지질명소 용출소에 왔다.
용출소의 전경 용출소의 수량
지하수가 저절로 지표로 솟아난 것을 샘이라고 한다. 샘은 지하수면이 급사면, 단층 등에 의하여 갑자기 지표로 노출되는 경우에 형성된다. 용출소는 샘에 해당하며 유량이 ‘2만톤/일’에 이른다. 수온은 연중 일정한 편이며 평균 10.2℃인 저온성 지하수에 속한다.
수소이온농도(pH)는 8.1~8.3으로 약알칼리성이며, 용존산소(DO)는 7.2~9.4 mg/L, 수질유형은 알칼리-중탄산형(Na, K-HCO₃)이다. 용출소 일대는 화산재로 이루어진 부석질 응회암과 조면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공극률과 투수성이 좋은 응회암층은 지하수의 이동통로가 된다.
용출소의 형성
화산이 함몰되어 칼데라 호수가 형성된 이후, 투수율이 높은 부석들이 호수 내에 퇴적되어 이들은 지하수 저장고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스며든 지하수가 투수율이 높은 부석 퇴적층을 따라 이동하다가, 나리분지 외곽부에서 불투수층(조면암)을 만나게 되면서 지표로 솟아올라 용출소를 형성하였다.

저 아래에 용출소로 짐작이 되는 곳이 보이고 물이 흐르는 소리가 철철철 들린다. 가 보고 싶은데 문이 잠겨서 방법이 없다. 상수원이라는데 이것은 좀 반대다. 태백의 검룡소(儉龍沼)도 상수원이지만 관람객에게 열어두지 않았느냔 말이지. 용출소도 그럴 줄로만 생각했지 이렇게 막아 뒀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당연하지...
그럴 수도 있지...
어딘가 연락처가 있을 거야...

홍박사가 분위기를 파악하고 말했다.
"아무래도 출입은 안 되겠는걸요."
"가만 있어봐, 어딘가 공원관리자의 전화번호가 있을 거야."
그러나 어디에서도 전화번호를 찾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태백의 구문소에 갔을 적에 내려가는 길에 문을 잠가놓고 관리소 전화번호가 있어서 연락했더니 번호를 알려 줬다. 그래서 들어가서 석회암에서 조개 화석들을 잘 감상했었지 그 기억만 했는데 아무리 봐도 연락처가 없다. 허용하지 않겠다는 거다. 숫자라서 번호만 알면 되는데 말이지. 이게 이렇게 잠가 놓을 일이야? 투덜투덜

이렇게 공을 들여서 길을 만들어 놨으면 개방을 해야 할 것이 아니냔 말이지. 위로 올라가서 나리분지에 있는 관리소를 찾아서 이야기를 하면 열쇠 번호를 알려 줄 것도 같은데 그 방법이라도 생각해 보는 걸로 하자.

여기까지구나. 보여주지 않는 것을 구태여 보여 달라고 애원할 필요는 없지. 계속 직진해서 나리분지로 가면 된다. 동행들이 배가 고프단다. 시간도 그럭저럭 12시 25분이구나. 배가 고플 때도 되었네. 계속해서 직진이다. 길은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이다. 혹 벗님이 이러한 계획을 세우셨다면 말리고 싶다. 나리분지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내려오는 방법을 권한다. 물론 와 봐야 용출소에 도달할 수는 없다는 정보도 함께 포함해서. ㅎㅎ
지질공원 해설사는 점심 드시러 갔는지 불은 환하게 켜져 있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빨리 밥을 먹어야 한단다. 그리고 비빔밥집을 미리 알아놨단다. 그래 가자 먹어야 살지.






"혜운 선생 운전하신다고 욕 많이 보셨네."
"그래도 마주 오는 차가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커피도 한 잔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어섰다.

제3구간은 사색의 굽이란다. 용출소를 들어갈 수가 없는데 뭘 점선은 그어놨담. 밥을 먹고 나왔지만 여전히 관리소는 아무도 없다. 동행들은 다시 용출소로 가고 싶어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포기했다.



사진 속에 둥글게 피어난 꽃들은 울릉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명이나물(산마늘)의 꽃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둥근 꽃대 아래쪽으로 넙적하고 푸른 잎들이 자라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잎이 바로 우리가 즐겨 먹는 명이나물입니다. 봄철에 잎을 수확하는 시기가 지나고 초여름이 되면 이렇게 꽃대가 길게 올라와 하얀 꽃을 피우게 됩니다. 나리분지는 명이나물의 주요 재배지라서 이맘때 방문하시면 밭을 가득 채운 명이나물 꽃 풍경을 흔히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울릉 나리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
국가민속문화재(중요민속문화재) 제256호
이 집은 울릉도 개척 당시(1883년)에 있던 울릉도 재래의 집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너와집으로 1940년대에 건축한 것이다.
이 집은 5칸 일자집으로 지붕은 너와로 이었다. 큰방, 중간방, 갓방은 전부 귀틀구조로 되어 있는데 큰방과 중간방은 정지에서 내굴로 되었고 갓방은 집 외부에 돌린 우데기를 돌출시켜 별도의 아궁이를 설치하였다. 집 주위에는 전부 우데기를 돌리고 앞부분에는 폭을 넓게 잡은 죽담이 있다.
당초에는 경북 울릉 민속자료 울릉나리동너와집(제55호), 울릉나리동투막집(제56호)로 지정(1984.12.29)되었으나 신청(2007. 8.24.)을 받아 중요민속문화재 제256호로 지정(2007.12.31.)되었고, 이후 문화재지정명칭 변경 고시(2017.02.28.)에 따라 국가민속문화재 제256호 울릉 나리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용어 설명
- 너와집 : 나무판(너와)을 겹쳐 얹어 지붕을 만든 집.
- 투막집 : 울릉도 개척민들이 임시 또는 간소하게 지어 살던 전통 가옥.
- 귀틀구조 : 통나무를 가로세로로 짜 올린 건축 방식.
- 우데기 : 울릉도 전통가옥의 외벽을 둘러 바람과 눈을 막는 시설.
- 죽담 : 대나무나 나무를 엮어 만든 담장.
울릉도 나리분지에 가시면 실제로 너와집과 억새로 지붕을 덮은 투막집을 함께 볼 수 있는데, 울릉도 개척민들의 생활상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대표적인 민속유산입니다.


시키는 대로 뭐든 다 하는 일등 배우다. ㅎㅎ

나리분지전망대로 향했다. 걷는 것보다는 보는 것을 좋아하는 동행들을 고려했고, 알봉에 가봐야 보이는 것은 나무들뿐이라는 것을 이미 8년 전에 체험했기 때문에 성인봉을 오를 것이 아니라면 전망대에서 나리분지를 조망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까닭이다.

12mm렌즈로 나리분지를 담았다. 오른쪽의 알봉까지 다 들어온다.
나리분지 지명유래
Naribunji Rock Origin of place names
과거로부터 나리분지 일대에는 섬말나리가 많이 자랐다고 한다.
처음 이 섬에 온 개척민들은 먹을 것이 부족하여 기근에 허덕이다가 봄이 되면 주위에 있는 나리 뿌리를 캐 먹었으므로 나릿골 또는 나리동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다듬은 해설
울릉도 나리분지에는 예로부터 섬말나리가 많이 자생하였다. 개척 초기 울릉도에 들어온 주민들은 식량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었는데, 봄이 되면 주변에 자라는 나리의 뿌리를 캐어 먹으며 생활하였다. 이러한 연유로 이곳을 나릿골 또는 **나리동(羅里洞)**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다만 현재 지명인 나리(羅里)가 실제로 나리꽃(백합)에서 유래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으며, 안내판에는 울릉도 주민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인 유래가 소개되어 있다. 나리분지는 울릉도 중앙부에 위치한 칼데라 분지로, 오늘날에도 섬말나리를 비롯한 다양한 고산 식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알봉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의 지질명소 중 하나인 알봉은 나리분지가 만들어진 후에 형성되었다. 지하에 있던 마그마가 분출하여 화산이 만들어지면서 마그마 방이 수축하였고, 이로 인해 마그마 위에 있던 화산이 무너져 내려 나리분지가 만들어졌다. 그 후 마그마가 나리분지의 틈을 따라 분출하였는데, 멀리 흐르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봉긋한 돔 형태의 알봉을 만들었다.

알봉 사진을 다시 하나 담고는 걸음을 옮겼다.



다시 추산의 바닷가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