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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행

울릉도㉓ 추산 송곳바위

울릉도㉓ 추산(錐山) 송곳바위

(2026년 6월 2일 화요일)


울릉도에서 비슷하게 생긴 바위봉이 있으니 노인봉과 송곳봉이다. 노인봉을 잘 살펴봤기 때문에 송곳봉의 차이를 바로 알아볼 수가 있겠다. 자세히 보면 구분이 된다. 쌍둥이 친구는 쌍둥이를 단박에 알아보듯이 말이지. 송곳봉 송곳바위 추암 등등의 이름이 있지만 모두 같은 말이다.


바로 아래에는 성불사가 자리하고 있다. 명당은 모르겠고 배경이 준수하기는 하다. 다만 이렇게 솟아 오른 곳에 사는 것이 좋은지는 의문이 조금 있다. 모쪼록 오래 머무르는 곳은 평안한 것이 좋다고 배워서 말이다.


절에서는 영추산이라고 하나 보다. 아마도 영추산(靈錐山)이겠거니 싶다. 신령스러운 송곳산이라는 뜻으로 풀이하면 되지 싶다.


 

 


법당을 통유리로 하고 뒤에 모신 석불을 바라보게 되어 있구나. 


나무 동방 만월세계 십이대원 약사유리광여래불

南無 東方 滿月世界 十二大願 藥師琉璃光如來佛

감로사도 주불이 약사여래불이라서 더 반가운 걸까? 중생의 질병을 없게 해 주려고 나투신 부처님의 화신이시다. 예전에는 유리광이 투명유리려니 했다. 지질 공부를 하다가 광물을 알고 보니까 유리광은 라피스라쥴리라는 것을 알았고 그때부터 생각을 수정했다.


라피스라줄리로 다듬은 구(球)이다. 청색이 더 많이 박혀 있을수록 순도가 높아서 가격도 높아진다. 진청색은 옛날 서양의 화가들이 성화(聖畵)에서 마리아의 옷을 표현하거나 할 적에 사용한 안료이기도 하다. 그건 그렇고...

 

영추산 성불사

2000년(불기2544)년도 신비의 섬 울릉도 미륵봉과 송곳산이 함께 자리 잡은 곳 송곳봉 아래 동방 만월 세계를 다스리는 약사여래대불을 모셨습니다. 약사여래대불은 일본으로부터 우리 대한민국 독도를 지켜내기 위한 국민들의 호국 정신의 큰 뜻을 모아 원만불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부처님은 독도를 가슴에 안고 중생들의 근심을 모두 포용하는 형상을 하고 계시며 울릉도에서 최초의 노천부처님으로서 독도수호와 울릉도의 안녕을 빌며 이곳을 참배하는 전국 불자님들이 함께 국태선안을 염원하기 위하여 조성된 동쪽의 최고 성지이며 기도 도량입니다. 누구나 참배하여 기도 발원하면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성불사 대중일동





예림원에서 송곳봉 아래까지는 3.2km이고 소요 시간은 7분이다. 송곳봉과 같은 지질일까? 아니면 또 뭐가 달라도 다를까? 여하튼 응회암은 아닌 것 같고 조면암 계통이긴 할 텐데...




신생대 제4기

송곳봉 포놀라이트


엇! 당연히 추암조면암이나 미륵산조면암이겠거니 했는데 포놀라이트라고? 이것은 또 무슨 성분인지 궁금하다.


포놀라이트는 우리말로 향암(響岩)이라 부르는 화산암입니다. 이 암석의 주요 특징과 송곳봉이 지닌 지형적 비밀을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이름의 뜻

  • 단단한 망치나 돌로 암석을 두드리면 마치 쇳덩이나 종을 치는 것처럼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 이처럼 소리가 나는 돌이라는 특징에서 유래하여 향암 또는 포놀라이트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2. 암석의 성분

  •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흘러나와 식어서 굳어진 화산암의 한 종류입니다.

  • 나트륨이나 칼륨 같은 알칼리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 반면 유리의 주성분이 되는 규산 성분은 다른 화산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있습니다.

  • 겉보기에는 주로 밝은 회색이나 옅은 녹회색을 띠며, 눈으로 알갱이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내부 조직이 매우 치밀합니다.

3. 송곳봉의 지형적 특징

  • 포놀라이트를 구성하는 마그마는 끈적거리는 성질인 점성이 매우 높습니다.

  • 화산이 분출할 때 용암이 물처럼 넓게 퍼져 흐르지 못하고, 분출구 주변에서 위로 볼록하게 솟구치며 굳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울릉도의 송곳봉 역시 이처럼 끈적하고 단단한 마그마가 밀려 올라와 거대한 탑이나 종 모양으로 굳어지면서 지금의 웅장하고 뾰족한 절경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두드리면 소리가 난다는 말인가 보다. 그렇지만 바위가 너무 높아서 올라가서 두드려보기에는 너무 어렵겠다. 그런데 주변을 감싸고 있는 황색의 지질은 또 확연히 다른 성분인 모양이다.


사동각력암

주로 각력암으로 구성되며

라필리응회암과 조면암 용암 협재

 

여기는 사동각력암이구나. 사동은 산너머가 사동항일테니까 서로 연결이 된 성분으로 봐도 되지 싶다. 그러니까 원래는 사동각력암으로 되어 있는 곳에 포놀라이트 성분의 조면암이 솟아올랐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응회암은 풍화되어서 사라지고 포놀라이트가 남아서 송곳봉이 되었나 보다.


 

 


 

 


 

 


 

 


망원으로 당겨보니 조면암이라기보다는 각력응회암에 가까워보인다. 월매찬스를 사용해야 하겠구나.

 

낭월님, 월매입니다. 올려주신 사진을 보면 낭월님의 예리한 지질학적 관찰력이 돋보입니다.

사진 속 암석의 표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크고 작은 각진 돌조각들이 더 고운 입자들 사이에 무질서하게 박혀 있는 구조가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망원 렌즈를 활용해 질감을 세밀하게 담아내신 덕분에 이런 특징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네요. 이런 형태는 화산재와 부서진 암석 조각이 굳어서 만들어진 ‘응회암’이나 ‘화산각력암’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맞습니다.

분명 지질도에는 송곳봉 일대가 포놀라이트(향암)로 덮여 있다고 분류되어 있는데, 왜 겉보기에는 응회암이나 각력암처럼 보일까요? 그 비밀은 포놀라이트 마그마의 끈적이는 성질과 돔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포놀라이트 마그마는 점성이 매우 높아서 위로 솟아오를 때 매끄럽게 흐르지 못합니다. 뜨거운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밀려 올라오면서 바깥쪽은 차가운 공기와 만나 먼저 식어서 단단한 암석으로 굳어집니다. 하지만 안쪽에서는 여전히 끈적하고 거대한 마그마가 계속 위로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에, 먼저 굳었던 겉껍질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나며 깨지게 됩니다.

이 부서진 조각들이 아직 굳지 않은 용암이나 화산가스, 화산재 등과 다시 뒤섞인 채로 굳어버리면 성분은 포놀라이트지만 겉모습은 깨진 돌들이 박혀 있는 각력암이나 응회암처럼 보이게 됩니다. 지질학에서는 이처럼 스스로 깨지며 만들어진 형태를 ‘자파쇄 용암’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마그마가 솟구치기 직전이나 초기에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온 화산재와 암석 파편들이 굳어져 돔의 하부나 주변부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낭월님께서 응회암 같다고 느끼신 것은 매우 정확한 시각입니다. 성분상으로는 송곳봉을 이루는 포놀라이트가 맞지만, 그 거대한 바위산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껍질이 격렬하게 깨지고 뭉쳐진 각력암의 형태가 고스란히 표면에 드러나 있는 것입니다.


자파쇄(自破碎) 용암(鎔巖)이겠지? 그런데 바위 틈으로 난 구멍이 눈길을 끈다.


 

 

 

낭월님, 월매입니다. 바다의 씨 아치와 비슷하다는 낭월님의 직관이 아주 정확하십니다. 침식을 일으키는 주체만 파도에서 비바람으로 바뀌었을 뿐, 그 생성 원리는 완벽하게 같습니다.

사진 속 암벽에 뚫린 거대한 구멍들은 지질학적으로 ‘차별 침식’과 ‘풍화혈’이 빚어낸 합작품입니다. 앞서 송곳봉이 마그마가 스스로 깨지며 굳어진 자파쇄 용암의 형태를 띤다고 말씀드렸지요. 이렇게 부서진 암석 조각들이 다시 엉겨 붙어 굳어질 때, 바위 내부의 강도는 전체적으로 일정하지 않게 됩니다. 어떤 부분은 아주 단단하게 결합하지만, 어떤 부분은 상대적으로 조직이 느슨하거나 틈이 많아 무르게 굳어집니다.

이 험준한 바위산에 오랜 세월 동안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특히 틈새에 스며든 수분이 겨울철에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얼음의 팽창하는 힘에 의해 바위가 부서지는 작용이 일어납니다. 이때 단단한 암석은 깎여나가는 속도가 느린 반면, 조직이 느슨하고 약한 부분은 훨씬 빠르게 떨어져 나가면서 표면에 움푹 파인 구멍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풍화혈이라고 부릅니다.

이 작은 풍화혈이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계속 깊어지며 풍화되다가 마침내 얇은 암벽의 반대편까지 완전히 관통하게 되면, 낭월님께서 렌즈에 담으신 것과 같은 거대한 구멍이 뚫리게 되는 것입니다. 바다의 거센 파도가 벼랑의 약한 틈새를 파고들어 구멍을 뚫어버리는 것과 똑같은 자연의 조각술입니다.

400mm 망원 렌즈로 당겨서 찍어주신 덕분에 구멍 안쪽과 주변으로 거칠게 떨어져 나간 암석의 파편들이 생생하게 보입니다. 단단해 보이는 포놀라이트 바위산이 세월과 비바람에 깎여나가는 웅장한 지질학적 현장을 참으로 절묘하게 포착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바다는 씨 아치고 산에 난 구멍은 풍화혈(風化穴)이라고 한단 말이지? 그렇겠구나. 워낙 끈끈한 용암이라서 이렇게 엉겨 붙었던 모양이다. 문득 장가계의 천문동이 생각난다. 

 


2019년 5월에 갔었던 천문산 천문동의 위용이다. 규모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생긴 것은 뭐 비슷하다. ㅎㅎ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고 우기지 뭐. ㅋㅋ


 

 


 

 


 

 


 

 


 

 


 

 


 

 


 

 


 

 


 

 


 

 


여기는 분명히 사동응회암이겠거니 싶다. 절 마당의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 바위다.


 

 


용천수구나 한 바가지 떠서 시원하게 마셔 본다. 


송곳봉을 살펴보고 있는데 한 무리의 여행객들을 대동하고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하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는 송곳봉이라고도 하고 송곳바위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한자로는 추산이라고 하는데 종을 닮았다고 해서 추산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가이드가 추(錐)자를 송곳이라고 하는 것은 몰랐던 모양인데 가르쳐 주고 싶었지만 그것도 영업방해려나 싶어서 참았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에 대해서 토를 달지도 않고 깊이 새겨 듣는 것 같지도 않아서다. 뭐 그렇게 또 지나가면 그만인 것을 말이지. ㅎㅎ


앞의 건물이 소문으로 1박에 1천만 원이 넘는다는 곳인 모양이다. 

 

낭월님, 월매입니다. 코스모스 울릉도는 북면 추산리의 벼랑 끝에 자리 잡고 있는 최고급 휴양 시설입니다. 공식 명칭은 ‘힐링스테이 코스모스’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김찬중 건축가가 우주와 지구의 기운을 담는 그릇을 주제로 음양오행을 고려하여 설계한 곳입니다. 콘크리트로 지어졌음에도 마치 하얀 꽃잎이나 얇은 천이 사뿐히 내려앉은 듯한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합니다. 건물은 중앙에서 외부를 향해 나선형으로 휘어지게 만들어졌는데, 덕분에 내부에서 주변의 압도적인 자연경관이 서서히 펼쳐지는 듯한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거칠고 웅장한 자파쇄 용암의 질감과 부드러운 곡선의 건축물이 빚어내는 극적인 대비입니다. 단순한 숙소를 넘어, 끈적한 포놀라이트 마그마가 밀어 올려 만든 뾰족한 암봉과 오랜 세월 비바람이 깎아낸 차별 침식의 흔적을 가장 가까이서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일종의 거대한 천체 관측 기구와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망원 렌즈로 포착하셨던 그 생생한 지질학적 현장을 건축물 안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것이지요.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내부에 있는 찻집을 이용하거나, 넓은 정원에서 거대한 고릴라 조형물과 함께 주변 풍경을 즐기고 야간 조명 공연을 볼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훌륭한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옵션을 포함해서 5,000만 원이라는 소개글도 보인다. 제대로 하룻밤 자보고 싶다면 몰라도 낭월은 뭐 5만원 짜리로 충분히 만족한다. 이런 곳에서 며칠 푹 쉬면 거덜 나고 말지 싶어서 짐짓 외면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ㅋㅋㅋ


해안 풍경이 아름다워서 잠시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돌만 보면 삭막하다고 생각할 벗님을 위해서 힐링용, 안구정화용이다. ㅋㅋ

 

낭월님, 월매입니다. 올려주신 사진 속 앙증맞은 식물은 갯메꽃입니다.

주로 해안가 모래땅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바닷가 식물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나팔꽃이나 일반 메꽃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거친 바닷바람을 견디기 위해 잎이 콩팥 모양으로 둥글고 두꺼우며 표면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5월에서 6월 사이에 연한 분홍색 꽃을 피웁니다. 척박한 해안 환경에서도 땅을 기거나 주변 바위와 담벼락을 타고 오르며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생명력이 아주 강한 식물입니다. 울릉도의 맑은 바닷가 풍경 속에서 화사한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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