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② 포항 영일만 신항 도착.
(도착일: 2026년 5월 30일)

미리 약속했던 포항의 죽도시장 제1공영주차장에 5시에 도착했다.
포항에서 만나기로 했던 동행인 홍박사 내외도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다.
원래는 갓바위에서 내려와서 와촌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청원이가 포항까지 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접선 장소가 바뀌게 되었던 셈이다.
팔공산에서 오랜만에 정든 약사여래불 전에 기도를 해서 그런지 뭔가 모를 뿌듯함이 단전에 어려있는 느낌은 그냥 기분 탓이었을 수도 있지 싶다. 여하튼 용주암, 갓바위, 장군바위의 세 곳을 둘러본 여운이 낭월에게만 특별했을 것이려니 싶기도 하다.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라서 옥상까지 올라가서야 빈 자리를 찾을 수가 있었다.
이내 도착한 혜운과 홍박사 내외의 차에 우리 짐을 옮겨 실었다.

홍박사는 항상 먹거리를 풍성하게 챙겨 온다. 울릉도 음식값이 비싸도 상관없다. 아마도 사 먹는 것은 점심 한 끼뿐일 테니까.
며칠이나 준비를 했는지, 능이버섯삼계탕, 양갈비구이, 또 뭐더라... 여하튼 잔뜩 준비해서 얼음 가방에 가득 채워 넣었단다.
원래 먹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낭월인지라 뭐가 되었든 배만 채우면 그걸로 만족이지만 기왕이면 고열량 에너지가 공급되면 몸을 부려 먹는데 덜 미안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감사할 따름이다. 여행에는 몸이 절반이잖은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다 때려 싣고서 아래로 내려갔다.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제자와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제자들 카페에 천기를 누설하는 바람에 딱 걸렸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밥 한 끼를 신세 지게 되었는데 제자의 입장에서야 대접하고 싶었던 차에 찾아와 줬으니 좋으실 수도 있겠지만 포항의 죽도시장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기회를 동행들과 아이들에게 베풀어 주시는 인연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것저것 미리 맛있는 것으로 주문하셨던 모양이다. 그 귀한 금징어도 있었다. 사실 카니카지 맛에 대해서는 잘 구분을 하지 못한다. 몸이 좋아할 것이라고 여기기에 고맙게 공양을 받았다. 동행들도 모두 맛나게 먹는 것을 보니 그것도 흐뭇하다.

혜검 선생과 오랜만에 만나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정성스러운 접대를 하는 모습에서 글 덕의 위대함을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오행신(五行神)의 인연으로 맺어진 고마운 시간을 잠시 누렸다.
"덕분에 모두 즐거운 시간을 누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들은 집으로 출발하고, 우리는 잠시 소화도 시킬 겸으로 영일대로 향했다.
우리야 이미 둘러본 곳이지만 홍박사는 처음이지 싶어서 구경 삼아 여행 삼아 한 바퀴 돌았다.

가장 즐거운 순간은 배를 타기 전이다.
기대감, 설렘, 저마다의 상상 속에 있는 울릉도가 머리를 가득 채운다.
낭월의 일정표를 살짝 소개한다.
◆◆◆
울릉도에서 둘러봐야 할 곳들에 대한 요약
울릉도 남양초등학교 뒤쪽 비파산 국수바위
남양리 통구미해안 사면 주상절리 평면다각형 구조
통구미 마그마형 암맥 벼랑
북면 천부리 석포전망대 부근 도로변 조면암
울릉도 황토구미 태하향목 모노레일 동쪽 황토굴
정단층, 부정합이 있다. 상부 조면암과 붉은층 응회암의 부정합
대풍감 여기에서 둘러보면 된다.
울릉도 수토역사전시관이 태하에 있다. 搜討(수토: 찾아서 벌하다)
불법입국자들을. 태하 수토사 대황토구미 대풍감
(울진에 대풍헌 정자가 있는데 대풍감과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
(울진군 기성면 구산봉산로 105-2 구산항 기슭에 있다.
모노레일 타는 입구에서 옆으로 따라가면 나오는 황토구미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한참 걸어야 한다. 등대가 있다.
천부 동쪽 죽암 몽돌해안 조면암 현무암의 몽돌로 이뤄짐
울릉순환로 회전도로 입구 버섯바위 화산쇄설암 漸移層理현상 관찰됨
●울릉읍 지질명소
1. 도동 저동 해안산책로
2. 봉래폭포 걸어가기 힘든.
3. 죽도 산책로는 가지 않아도 될 듯.
4. 와록사 산책로
●서면지질명소
1. 통구미의 거북바위와 향나무자생지
2. 남양초등학교에서 바라보는 국수바위
3. 구암 버섯바위 점이층리.
4. 학포해안 좌측의 임오명 각석.
5. 황토구미의 황토굴. 석간주
6. 태하해안산책로와 대풍감전망대
7. 투구봉 남서전망대. 우산국 박물관.
●북면지질명소
노인봉. 천부리 안용복 기념관. 해중전망대.
송곳봉. 송곳봉, 추산 용출소.
코끼리바위
죽암몽돌해안 조면암 현무암 몽돌
5. 삼선암.
6. 관음도. 딱새섬.
●독도지질명소
숫돌바위
삼형제굴바위
천장굴
독립문바위
◆◆◆
준비는 이렇게 했다. 이대로만 되면 울릉도 탐사는 충분히 만족하지 싶다.
8년 전에 본 것도 있고 못 본 것도 있고 안 본 것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조리 훑을 요량이다.
다시 오기도 쉽지 않은 까닭에 기회가 주어졌을 적에 최대한 즐기고 누리고 담아야 한다.
세월이 흘러도 사진 조각만 있으면 그 시절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가 있으니까.
그리고 겸해서 낭월학당을 방문하시는 벗님들에게도 작은 정보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

"저 앞에 보이는 산은 영일만의 동쪽이고 그 너머에는 호미곶이 있어."
알고 있는 지식 상식은 나눠야 커지기 마련이다. 앞에 보이는 포스코만 설명할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도 설명해주는 친절한 가이드 낭월씨다. ㅋㅋ

그렇지만, 독수리바위며, 구룡소며, 힌디기, 여왕바위, 먹바위, 미인바위, 얼굴바위들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것까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2024년 11월에 5일간인가 훑은 포항지질탐사의 여정이 또 새록새록 떠오르지만 그것은 나만의 것일 뿐이다. 미소할 뿐.

예쁜 노을과 함께 하루가 저물어 간다. 그리고 배를 탈 시간이 다가오기도 한다.
울릉크루즈에서 알림톡이 날아온다.

안내문도 친절하다. 뉴씨다오펄호야 기다려라.
울릉도에서 낮 12시 반에 출항해서 6시 반쯤 영일만항에 들어올 것이고 잠시 쉬었다가 11시에 또 울릉도로 가야 하는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다.

포항크루즈가 있는 영일만항은 주변이 황량하다. 배가 커서 포항항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밖에서 타고 출항하는 모양이다.

배로 들어갈 짐을 내리고 차는 인계한다. 다른 곳에서는 직접 운전해서 배에 싣는데 포항크루즈에서는 입구까지만 가져다 놓으면 직원들이 운전해서 배에 싣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번에 여행 준비를 하면서도 독도크루즈가 있다는 정보를 보지 못했다. 그냥 울릉크루즈이겠거니 했을 따름이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빠지는 것은 있기 마련이다. 이것을 알았더라면 울릉도에서 덜 바빴을 수도 있을텐데 그것을 몰라서 따로 표를 구입했다. 이것은 예전의 경험에 의해서이니 차라리 몰랐다면 편하게 독도행 배를 탈 수도 있었겠다는 정보는 나중에 이 배를 탈 누군가에게 안내할 따름이다.

예약한 대로 표를 발급받는다.
인솔자가 다른 동행의 신분증을 걷어 오란다.

자리를 안쪽(In)으로 잡아서 1만원을 절약했다. 깜깜한 밤중에 볼 것이 아무 것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낮이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지만 그래도 검푸른 바다를 보더라도 낮에는 없느니보다 낫지 싶어서 나오는 배는 바깥쪽으로 예약했다.

그럭저럭 9시가 다가오자 승선이 시작된다.
누가 그랬더노? 울릉도는 아무도 안 가서 망하게 생겼다고.
잘 모르고 괜히 거드는 쓸데없는 말이다. 여전히 울릉도에는 여행객이 많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육지를 떠났다.
배에 올라서 비로소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문득 든 한 생각.
먹고 마시며 즐기는 여행도 있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여행도 있다
그니깐, 각자 좋은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면 된다.
참고로, 뉴씨다오펄은 新石島明珠(신석도명주)를 영어로 바꿔 놓은 이름이다.
원래 이 배는 군산항에서 중국의 석도를 운항하던 여객선이었다. 중국 배로 알고 있다.
그러다가 그 항로가 적자가 나자 자구책을 찾게 되었고, 선택이 된 곳이 포항 ↔울릉이었던 모양이다.

중국 청도와 위해의 중간 쯤 있는 곳이 석도였구나. 심심해서 찾아 봤다.
적자가 난 이유도 알 것 같기는 하다.



예전에 군산항에서 이 배를 발견하고 석도가 어딘지 몰랐지만 타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석도가 아닌 울릉도를 가면서 타게 되었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ㅎㅎ
◆◆◆
1. 뉴씨다오펄호 제원
뉴씨다오펄호는 경상북도 포항시 영일만항과 울릉군 사동항을 잇는 대형 여객선이다. 본래 1박 2일이 소요되는 국제 항로에 취항하던 선박이었기에 전 좌석이 침대와 침상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 구분 | 상세 제원 |
| 총 톤수 | 19,988톤 |
| 전장 (길이) | 170m |
| 선폭 (너비) | 26m |
| 속도 | 최고 22.5노트, 평균 약 20.5노트 |
| 여객 정원 | 1,200명 (승무원 포함 1,250명) |
| 적재 용량 | 차량 170대, 컨테이너 335TEU |
| 제조 | 중국 황해조선소 (2017년 진수) |
2. 선박의 내력
이 선박은 원래부터 울릉도를 오가기 위해 만들어진 배가 아니었다. 여러 상황이 맞물려 현재의 포항과 울릉 노선에 투입되었다.
기존 선박 외관에 적혀 있던 한자 이름은 2022년에 다시 색을 칠하는 과정을 거치며 지워졌으나, 배 내부 곳곳에는 한중 국제선으로 쓰이던 시절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