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맡긴다고는 하면서도..
어쩔 수가 없이 일기예보에 관심이 간다.
2026년 5월 24일 맑음 더움 기상안내의 내용이 맘에 든다.
여기에 더해서 바람없음도 기대해 본다. 천막이 염려되기로.

언제나 그렇듯이 불원천리하고 달려오는 고마운 인연들이다.
올해도 23일, 초파일 전날 일찌감치 나서서 계룡산 자락에 봉사하러 달려왔다.

올해는 천막을 2개 더 추가했다.
작년의 기억을 되살려서 뙤약볕을 피할 공간을 추가했다.
비가 오든 땡볕이 쏟아지든 괜찮다.
다만 바라는 것은 거센 돌풍에 날아가지 않기만을...

모두 합심해서 멋지게 천막을 쳤다.
바깥 준비는 끝났다.

하얀 붓꽃이 해맑게 피었다.
독일붓꽃은 화려하고 하얀 붓꽃은 소박하다.

며칠 전에 화단을 장식했던 독일붓꽃이다.
화려해서 또 곱다.

바깥의 작업은 밝아서 끝냈다.
어둠이 깊어가는 밤을 기다려서 안의 작업이 한창이다.

인절미다. 쑥인절미이기도 하다.
연지님이 봄부터 뜯어 모은 쑥을 섞어서 맛있는 떡이 된다.
모두 힘을 합하니 30kg의 떡도 웃으며 즐겁게 마무리 한다.

그래도 밤 12시 전에 마무리 했다.
늦게 하는 이유는 내일 하루는 쉬지 않도록 시간을 안배한 까닭이다.
쑥을 넣는 것은 내일 나눠드릴 때까지 딱딱하게 굳지 말라는 의미도 있다.
그리고 쑥이 들어가면 빨리 쉬지 않는 보존제의 역할도 한단다.

5월 24일 일요일.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아침부터 모두 분주한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잠깐이지만 멀리서 찾아 온 불심이 머무름에 불편함이 없기를 바라면서
화단에는 끈끈이대 나물꽃이 만발했다. 색도 곱다.
이름은 나물이지만 맛은 없다 보다.
이걸 뜯어서 반찬으로 만들어 먹은 기억이 없어서다.

어젯밤 만들어둔 인절미를 나눠 담는다.
일찍 다녀갈 불자님들에게 들려 보내야지.
법회에 참석할 불자님들도 하나씩 들고 가셔야지.
집에서 절 떡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으니까. ㅎㅎ

불공도 하고,
늘 하는 이야기지만
금 중에 가장 비싸고 좋은 금은 지금이라는 헛소리도 하면서

그렇게 법요식에 관불식도 진행하고 나면...
즐거운 절밥 시간.

모두 맛있게 공양을 드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밥 장사는 잘 하고 있나?"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이 더 좋아요~!"
"그래 욕 본다."

저마다의 소원을 담고 바람에 살랑인다.
온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모두 원하는 일들이 뜻과 같으시기를
그 마음에 밝은 태양 하나씩 품으시기를
오늘 이 순간이 최상의 순간이시기를

어둠이 내리고
등불이 밝아지고
바람은 고요하다

하루의 흔적만 남았다.
이렇게 해서 또 하나의 일정이 마무리 되어간다.
하늘이 돕고
인연이 돕고
그래서 감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