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6 · 월요일(辛巳日)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인연이 되셔서 고맙습니다
07.06 · 월(辛巳日)
오주괘 →
일상의 풍경

들깨에게 당했다

들깨에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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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 위의 도구를 보는 순간...

느낌이 싸~~~ 했다.

이런 느낌은 왜 틀리지 않는 걸까.....

연지 : 들깨 심으러 가자~!
낭월 : 아직 자라지도 않았는데 뭘 심어???(아, 불길불길..)

낭월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N1_07083

아무리 맘이 급해도 이 녀석들을 심을 때는 아직...

갑자기 왜 이러시나.... 했다.

연지 : 걱정말거라. 동네 친구들이 모종을 줬다.
낭월 : 엉? 자기네들 심을 일이지 그걸 왜 줘?
연지 : 첨에 모가 자라지 않아서 다시 붓는 바람에 남았댜~!
낭월 : 아니, 모종이 남았으면 데쳐서 반찬을 해 먹을 일이지~~~
연지 : 우리 모종이 아직 어리다고 했더니 고맙게 주네...
낭월 : 고..맙...? 그래, 고맙네.....  N1_07082 웜매~~~ 징글징글한 거~~~~!!!

엄청시리도 얻어 왔구먼....

못된 예편네.... 들... ㅋㅋㅋ

밉다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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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말거라 이놈들아~~!!

내가 왜 네놈들을 땅에 심어줘야 하는데????

낭월 : 이놈들아, 왜 너희들이 선택된 지나 아느냐?
들깨 : 그럼요. 알죠. 알고도 남죠.
낭월 : 그래? 왜?
들깨 : 그게 우리의 생존전략이죠.
낭월 : 뭔 전략?
들깨 : 어떤 가뭄에도 죽지 않고, 무성하게 살죠.
낭월 : 그렇....긴... 하지...
들깨 : 인간들만 좋아하죠.
낭월 : 왜 그렇지?
들깨 : 우린 우리의 향을 갖고 있거든요.
낭월 : 그건 어떻게 만들었냐?
들깨 : 수천 만년을 진화하면서 성공한 향료작전이었죠.
낭월 : 근데 왜 너희들은 벌레도 먹지 않냐?
들깨 : 향 때문이죠. 그 녀석들에게는 푸세식향이거든요.
낭월 : 이렇게 좋은 향이?
들깨 : 그럼요. 그래서 인간이 우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호호~
낭월 : 그래, 성공을 축하한다~~!!
들깨 : 그나저나 워쩐대요? 선비님 고생을 시켜서....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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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지막 교정을 넘겨야 하는데....

그 순간, 밭에 갈 수 없는 이유가 100가지 떠올랐다.

그러나 말을 만들지 못했다.

도리 없이 끌려 가는 수밖에....

연지 : 요래 오래 꾸미기나 해라.
낭월 : 고맙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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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가 없으면 즐겨야지....

그래 까이꺼~! 하는 척이라도 하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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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는 열심히 심는다.

들깨 들의 생존전략에 완전히 이용당한 줄도 모르고....

못 먹고 살아서 심으면 불쌍하기라도 하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것도 운명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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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께 농사를 짓지 않는다고 하라고 일껏 했다.

그런데도 그 말은 하지 않은 모양이다.

농사를 하지 않으면 농민직불금이 안 나온단다.

그래봐야 몇 푼이나 된다고....

근데, 이장님은 또 생각해서 농사를 짓는다고 신청을 한 모양이다.

참말로~~~~~ 내가 울고 싶을 때가 딱 두 번 있다.

바로 요때랑 가실에 들깨 벨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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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운동삼아서 하면 되는 겨...

운동 삼아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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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뇌에게 그렇게 시켜도 반발한다.

운동과 노동은 다른 거라지.... 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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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기도 하다.

일을 할 때만 유난히 더 넓어 보인다.

이 고랑탱이 밭뙤기를 누가 산다고 하면...

바로 팔어버리면 제일 신명날 것 같은데....

그래도 연지님은 그게 아닌 모양이다.

농부의 딸이 아니랄까봐...

뭐여? 난 농부의 아들이 아닌겨?

근데 왜 서로 생각이 다른지 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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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세엣, 네....

아이구 두 다랭이가 40이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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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또 두 이랑 꾸몄다. 이제 서른 여덟 이랑 남았다....

원제 다 헌댜....... 참 말로....

요놈의 들깨 놈들 땜에... 이 고생을....

식물은 동물을 부려먹는다는 이 자연의 법칙

식물이 음이면 동물은 양이지.

사람들은 자기를 세뇌시키지....

동물이 식물을 지배한다고....

그렇게 속아서 산다.

식물에게 이렇게도 철저하게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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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생각이 난다.

보리밭에 보리 베어내고 깨를 심을 적에....

비료와 깨를 뿌리고는 곰배로 덮는 일은 주현이 몫이었다.

당시는 낭월이 아니었싱게.... ㅋㅋㅋ

곰배라고 아실랑가..... 모르겠네....

그에 비하면 이 열두 발 쇠스랑은 최첨단이다.

가볍지, 곱게 다듬어지지....

근데, 진짜 열두 발이 맞어? 하나, 둘, 셋...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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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나서 더 못하겠다...

그 사이에 모녀는 작은 밭뙤기는 거의 다 심었네..

참 사람 손이 무서운겨...

눈은, '어버이~ 언제 다 헌댜~~~' 하면

손은, '놔둬라 내 하꾸마~~'한다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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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 없는 말씀이다. 줄면 줄지 절대로 느는 법은 없다.

그래서 손의 위력이다. 집을 짓고, 다리를 놓고, 모를 심는 손...

인간이 위대한 것은 이 열 손가락이 붙은 손이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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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열 개 크기로 보이던 밭도 점차 메꿔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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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 나눠서 놔줘, 그것만 하셔.
낭월 : 그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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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다 나눠놨다.

그 순간 갈등이 살짝 생긴다....

얼른 도망가고 싶은데....

연지님과 금휘가 일하고 있는데....

이게 가장이 할 짓인가.... 싶은 양심....

그래서 그냥 앉아서 두어 포기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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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 고마 가거라. 
낭월 : 참 말이가? 
연지 : 그래 많이 했네.
낭월 : 내가 도망가는 건 아니지?
연지 : 아녀~ 수고 많았구먼.
낭월 : 그럼 난 간데이~~
연지 : 가서 밥통에 전기나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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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맘이 변할까봐...

부리나케...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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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회원님 보이소~

이래도 내가 들깨 안 심은 겨?

심은 거 맞지? ㅋㅋㅋㅋ

이제 가을이 되기 전까지는 해방이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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