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6 · 월요일(辛巳日)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인연이 되셔서 고맙습니다
07.06 · 월(辛巳日)
오주괘 →
일상의 풍경

망외소득

망외소득(望外所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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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생각지 못한 소득도 있는 법이다.

옥마산을 다시 찾은 것은 50여 일 만이군....

그때는 다랭이 논의 풍경이 예쁘대서 찾았는데

지금은 하늘이 예뻐서 맘이 동했다.

그리고 1시간 여를 달려서 도착한 옥마산에는

이벤트가 막 벌어지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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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가 끝났지 싶었다.

그런데....

그런데, 하늘로 날아오르지를 못한다.

진인사(盡人事)를 했더라도....

대천명(待天命)이다.

야속하게 축~ 쳐진 바람표시기.......

지금은 날 수가 없다.

하늘이 허락하지 않은 까닭이다.

기다려야 한다.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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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소년의 마음은

이미 한 마리의 새가 되었다.

그렇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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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이라고 풍신(風神)이 말한다.

풍문(風門)을 떠올린 것은 이 장면으로 인해서이다.

"도토리 나무야 도토리 깍정이 하나만 주렴"
"바람에게 부탁해봐~!"
"바람아 바람아 힘치게 불어주렴"
"네 깃털 하나만 주면~"

문득 어려서 읽었던 교과서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엄마 닭은 도토리 깍정이가 있어야

아기 병아리에게 물을 먹일 수가 있었다던가.....

엄마와 아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려고 준비하는 모습과 겹쳤다.

"바람아 바람아, 그 문을 힘차게 열어 주렴~!"

바람의 문이 닫혔다.  문이 열리질 않는다.

바람의 문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했다.

어린 소년은 조바심이 났다.

"우선 날아보는 연습을 할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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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마음을 알고는 뻘쭘하게 서서 마냥 기다리던 조종사가

뭔가는 해야 하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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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불어오는 미풍(微風)을 의지해서 살짝 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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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만으로도 소년은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다시 하염없는 기다림.....

기다림....

기다...

마침내 소년은 포기를 했다. 더 기다리지 못했다.

문득, 바람을 견딘 나무와 못 견딘 나무 이야기가 떠오른다.

소년은 장비를 벗었지만 엄마는 기다렸다.

엄마는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바람의 문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걸.

그러나 어린 아들에게 더 기다리라고만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묵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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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갑자기 바람의 문이 열렸다. 순식간이다.

기회는 기다린 자에게 오는 것이 맞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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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엄마가 지른 소리는 비명이 아니었다.

기대감, 설렘, 두려움, 그리고 성취감의 합성어였다.

그렇게 외마디의 외침을 풍신(風神)에게 올리고는....

허공으로 두둥실~~~~ 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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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아들을 생각했을 게다.

'아들아,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나,

오늘은 여기까지이다.

아들은 아들이고 나는 나다....

엄마는 그렇게 부러운 듯이 바라보는 아들을 뒤로 하고

자신의 하늘로 날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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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를 바라보면서 바람을 타고 바람신에게 내 맡겼다.

맡기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자동차에게 맡기지 않으면 집을 나설 수가 없고,

아내에게 맡기지 않으면 밥을 한 숟가락도 먹을 수가 없다.

경찰에게 맡기지 않으면 밤길도 나설 수가 없듯이...

파도에게 맡기지 않으면 어부는 출항을 할 수가 없듯이...

바람에게 맡기고 허공을 향해서 날아오르는 엄마를 보면서...

낭월의 마음도 함께 날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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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한 제자의 말이 떠올랐다.

제자 : 스승님, 간지(干支)를 어떻게 믿습니까?
낭월 : 그냥 간지에 맡기세요.
제자 : 오늘이 계유일이 아니라 갑술일이 될 수도 있잖습니까?
낭월 : 그냥 계유일에 맡기세요.
제자 : 맡기려고 해도 자꾸만 의심이 됩니다.
낭월 : 그럼 공부를 접고 돌아가세요.
제자 : 아니, 그게 아니라.....
낭월 : 허공을 날으는 사람은 낙하산을 믿습니까?
제자 : 물론이죠. 생명줄이 거기에 있으니까요.
낭월 : 사주공부를 하는 사람은 간지를 믿습니다.
제자 : ........

과연, 낭월의 말 뜻을 알아 들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강요를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냥 스승을 믿고 열심히 공부하다가 보면 어느 순간에

간지를 믿고 허공을 향해서 뛰어 오를 때가 오는 법이다. W2_00449 낭월은 그것만 알 뿐이다.

다만, 속으로 '빙그레~' 미소를 짓는 것은,

낭월도 옛날에 다 해 본 의심덩어리였다는 것.

엄마는 조종사에게 맡기고,

조종사는 패러글라이더에게 맡기고,

패러글라이더는 바람에게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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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면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문자 : 깨달음을 얻으셨습니까?
답자 : 그런 것 같네.
문자 : 어떻게 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습니까?
답자 : 그냥 내 맡기고 있으면 된다네.
문자 : 그러다가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어쩝니까?
답자 : 그래도 할 수 없다네.
문자 : 인생을 망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답자 : 그렇다네.
문자 : 참 성의없는 답변이신 것 같습니다.
답자 : 나도 모르는 순간에 깨달음이 오더군.
문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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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람과 함께 두둥실~ 날아다니던 엄마는..

점점 지면과 가까워지는 풍경조차도 즐겼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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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아 온 것처럼....

아쉬움과 그리움의 교차점에서

그 순간조차도 맛나게 즐겼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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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악,

지면에 도달하기 1m전의 마음은 어땠을지...

그것이 궁금했다.

무심한 잠자리들은 짝을 찾아서 허공을 날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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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바다에 파도 하나가 일었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그리고 그 체험은 오래도록 가슴에서 물결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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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만나러 가야지~!"

소년을 담당했던 조종사가 말했다.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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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요에 휩싸인 옥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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