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6 · 월요일(辛巳日)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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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 월(辛巳日)
오주괘 →
일상의 풍경

홍시가 보인다.

홍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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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은 참 수줍다.

함박꽃이 활짝 웃는 것과는 반대다.

조~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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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면서 보면...

꽃이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다소곳하게...

그나마도 커다란 꽃받침에 싸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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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골 새악시처럼....

그래서 일부러 보게 된다.

감꽃이 필 때가 되었는데....

감나무에서는 이미 만개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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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은 봤지만 봉오리는 또 첨 본다.

아마도 자세히 보지 않은 탓이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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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눈여겨 보면 또 새로운 것이 보인다.

야무지게 다문 입술.....

수다스럽지 않아서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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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것만 있을 것 같은....

감꽃이다.

이른 아침에 보니 더 부지런하구나.

벌써부터 손님 받을 준비가 한창이다.

오늘은, 날씨도 좋으니

활발한 벌들을 맞이해서 수분(受粉)을 해야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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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준비한 것이지만.

그 일이 진행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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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을 벗고....

점차로 벌어지는 입술...

입 안의 꽃술이 신비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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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자연이란.....

항상 경이롭게.....

조용히, 그렇게 진행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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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위한 개화가 아니다.

감의 종족을 이어가기 위한 개화이다.

동물은 식물의 지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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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은 자신이 식물을 지배한다고 착각한다.

말이 없는 자가 초고수이다.

그것은 바로 식물이다.

문득, 어린 시절....

감꽃을 주워서 실에 꿰어 목걸이 하다가

하나씩 따먹던 기억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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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꿀 한 방울의 유혹이다.

식물의 치밀한 작전이다.

그래서 을목(乙木)이다.

그래서 정재(正財)이다.

그 계산은 오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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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遭遇)하는 순간.

자연은 살아있음이다.

자연은 만남으로 이뤄진다.

암술과 수술....

꽃과 벌....

벌과 인간....

가을과 홍시....

홍시와 인간....

인간과.... 다시 자연....

자연교향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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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일 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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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꽃의 실체가 소상히 드러난다.

원... 참....

예쁘기도 하지....

황금항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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