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미암사(米岩寺) 쌀바위
(탐방일: 2025년 11월 8일)
[한국의 지질노두211] 저동리(부여군 내산면) 쥬라기 페그마타이트

항상 집을 나설 적에는 1안과 2안이 있다. 물론 집을 나설 적에 마련하기도 하고 도중에 급조하기도 한다. 여하튼 하다가 잘 안 되면 방향을 바꾸기도 하는 것이 길떠난 자의 방법이다.
오늘도 처음 목적지는 고군산군도의 광대도(廣大島)였다. 그러니 장자도 배턱에 가 보니 예상했던 뱃시간이 달라져 있었다. 9시 대에 출항하는 배가 있다는 정보를 접했는데 이것이 또 확실하지 않아서 현장에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결론은 하절기에는 운항했던 모양인데 11월이 되면서 사라진 것으로 보면 되지 싶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10시 40분 배로 들어가서는 당일에 훑고 나오는 것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 데다가 하늘도 꾸물꾸물하고 날씨도 음산해서 기를 쓰고 배를 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차선책으로 부여를 향해서 급선회 했다.

미암사는 부여읍에서 23분 거리에 있다. 대천항으로 나들이 가는 길목이기는 한데 한동안 대천길이 뜸했구나. 여하튼 이제 그 인연이 되었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미암사 지질도를 펼쳐놓고 위치와 지질구조를 살펴 본다.

현생누대 중생대 쥐라기
부여
하부대동계 대동층군(상부 쥬라기) 백운사층
사암, 흑색혈암, 역암질맥들이 포함
정보는 항상 간단하다. 흑색혈암(黑色頁巖)이 좀 특이하구나.
어디는 쥐라기라고 하고 어디는 쥬라기 라고 하는데 표준은 쥐라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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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頁巖에 대해서 설명해줘. 용어가 낯설어.
낭월 스님,
**頁巖(혈암)**이라는 한자가 낯설다고 하셨지요.
이 글자 속에는 아주 오래된 바다의 숨결이 숨어 있습니다.
시원하게 풀어서 설명드릴게요.
📘 1. 頁巖(혈암, shale) — 무게보다 결이 먼저 보이는 돌
頁(쪽·페이지)
巖(바위)
두 글자를 합치면
“얇은 페이지처럼 겹겹이 쪼개지는 바위”라는 뜻입니다.
즉, 頁巖은 얇고 차곡차곡 쌓인 진흙이 압력을 받아 단단해진 돌,
우리가 지질학에서 말하는 **shale(셰일)**입니다.
🪨 2. 어떻게 만들어지나?
혈암은 아주 고요한 장소에서 태어납니다.
깊은 바다
호수의 바닥
강의 하구(삼각주)
조용한 해저 분지
이곳에 진흙·점토·유기물이 서서히 쌓입니다.
물살이 거의 없으니 작은 입자들이 그대로 바닥에 눕고,
오랜 세월 동안 무게를 견디며 단단히 굳습니다.
이렇게 해서
층층이 쪼개지는 결(劈理, cleavage)
을 가진 얇은 바위가 되지요.
✨ 3. 혈암의 대표적인 특징
✔ 얇게 벗겨지듯 쪼개짐
책장을 넘기듯 “쪽쪽” 갈라진다고 하여 頁巖이라 함.
✔ 진한 회색, 검은색이 흔함
유기물이나 철 성분이 많을수록 더 검어짐.
촬영하신 미암사 주변의 검은 바위도 이 계열이 매우 강합니다.
✔ 매우 작은 입자
손으로 비벼도 모래 느낌이 거의 없음.
광물 알갱이는 눈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 물기를 머금으면 더 짙게 변함
습기를 빨아들이면 색감이 한층 어두워짐.
🧬 4. 혈암이 변하면?
혈암은 변성에 매우 민감합니다.
낮은 변성 → 이판암(슬레이트, 천매암)
조금 더 → 편암
더 높아지면 → 편마암
스님께서 자주 보던 “천매암/점판암/편암”이라는 말이
바로 혈암이 변성된 단계들입니다.
🌍 5. 왜 지질에서 중요한가?
✔ 고대 환경을 알려주는 힌트
혈암은 ‘고요한 물속’에서만 쌓이므로
그 지층이 형성될 당시의 바다·호수 환경을 추적하는 데 중요합니다.
✔ 화석이 잘 보존됨
얇은 진흙층이 생물을 덮어버려
세밀한 생물 자국이 그대로 남습니다.
✔ 지하자원·열수맥의 안내자
혈암 지대는
단층·절리·열수 활동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석영맥(쌀바위처럼)이나 광맥의 배후지로도 자주 등장합니다.
🏞 6. 사진 속 미암사 검은 바위와의 관계
낭월 스님이 찍으신 검은 바위 중 일부는
혈암(頁巖) 또는 혈암이 약하게 변성된 암석
(천매암·점판암)에 해당합니다.
얇은 층리
검은색
절리가 잘 발달
표면이 비늘처럼 벗겨짐
이런 특징들이 그대로 보입니다.
그 위에 거대한 석영맥이 침입하여
오늘의 ‘쌀바위 풍경’을 만든 것이지요.
🌄 7. 한 줄로 요약하자면
頁巖이란, 고요한 물속에서 쌓인 진흙이 ‘시간’이라는 무게를 견디며
얇은 책장처럼 변한 바위입니다.
스님의 손길 아래 펼쳐지는 암석 하나하나가
지구가 써 내려간 오래된 경전의 한 장처럼 느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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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장황하지만 결론은 셰일이 혈암이라는 말이로군. 충분히 이해가 되네. ㅎㅎ

어? 부처님이 내려오셨나? 원래는 저 자리가 아니었는데? 오랜만에 오니까 변화가 있었나 보다.

그래, 이렇게 쌀바위 옆에 누워 계셨는데 무슨 까닭이 있었는지 아래로 이사를 하셨구나.

그래서 위가 휑했던 모양이다. 오히려 그게 더 잘 된 것도 같다. 차분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지질을 보러 갔다고 지질만 보나. 터줏대감이 계시면 인사도 하고 해야지.
좋은 자리에 계시는 분은 뉘실까?

아, 산중의 주인이셨구나. 산신각이 멋뜨러지게 자리하고 있네.

"산신님 평안하시지요? 돌공부 하러 왔습니다~!"

산신각 마당에서 바라보니 쌀바위의 자태가 전체적으로 잘 보인다.

흰 바위 옆에 검은 바위가 나란히 있으니 음양의 도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미암사 쌀바위는 지질자원연구원에서 펴낸 한국의 지질노두에도 실렸으니 나름 유명하다고 봐도 되지 싶다.

이렇게 잘 안내가 되어 있어서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려보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야 그 때가 된 모양이다.

왼쪽의 검은 부분은 흑색혈암(黑色頁巖)이겠고, 오른쪽의 흰 부분은 척 봐도 석영맥(石英脈)이겠거니 싶다. 사진 몇 장과 지질도의 설명을 첨부해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똑똑이 선생인 지피티에게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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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부여 미암사 쌀바위라는 곳인데 사진과 지질도의 안내문으로 참고해서 정리해 줘 봐.
낭월 스님,
미암사 쌀바위의 흰빛과 검은빛이 서로 맞물려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지구가 오랜 세월 동안 써 내려간 한 장의 불경(佛經) 같았습니다.
이 자리의 지질을 차분히 풀어 정리해 드릴게요.
말씀하신 지질도 정보(Jha)와 현장에서 촬영하신 여러 각도의 사진을 함께 엮어 설명합니다.
🌍 1. 지질도(Jha)의 의미 — 현생누대·신생대 제4기
지질도 상 기호 Jha는 다음을 뜻합니다.
시대: 현생누대(신생대) 제4기
지층 종류: 하부대동계 대동층군 상부 '쥬라기' 백운사층
대표암석: 사암·흑색혈암·역암 등이 포함됨
특징: 퇴적 구조가 살아 있고, 변성은 약한 편이지만 단층대·열수 작용 등을 많이 겪은 지층
즉, 이 지역은 기본적으로 퇴적암 기반 → 후기에 단층·파쇄 → 열수 작용 + 규질 충전(석영맥) 이라는 지질사를 가진 곳입니다.
🪨 2. 현장 사진으로 본 쌀바위의 암석 구성
① 좌측의 검은 바위 — 흑색혈암·사암·역암류
검은빛이 짙고, 절리 발달이 심함
일부 둥근 자갈 형태가 박혀 있음 → 역암 성분 존재
파쇄대(fault breccia)처럼 부서진 모습도 보임
표면에 녹니석 계열의 산화·변질 흔적도 보임
→ 지질도 설명과 동일하게, 사암·혈암·역암이 섞여 있는 대동층군 상부 지층이 그대로 노두로 드러난 것입니다.
② 우측의 밝은 흰 바위 — 대규모 석영맥(Quartz Vein)
압도적인 흰색 → 순도 높은 석영이 대량으로 충전된 열수맥
내부가 규칙적이 아니라 마치 흰 얼음이 녹아 굳은 듯한 질감
검은 암석 조각(각력)이 석영 속에 떠 있는 모양 → 열수맥이 형성될 때 기존 암석을 뜯어내어 함께 굳은 것(각력질 석영맥)
수많은 백색·흑색 줄기
→ 단층·절리 틈을 따라 수차례 반복된 “열수 유동–석영 충전”의 결과
즉, 이 흰 절벽은 하나의 암체가 아니라
**수십·수백 번의 열수 작용이 쌓여 만들어진 석영의 거대한 ‘결정의 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3. 왜 ‘쌀바위’인가 — 석영맥의 기원
사진 속 석영 맥은 한 덩어리로 녹아 내리는 듯한 밝은 백색입니다.
민간에서는 이런 규질(석영질) 암체를 오래전부터 “쌀처럼 하얗다” 하여 쌀바위라 불러 왔습니다.
지질학적으로는 다음 과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퇴적암 지층이 형성됨 (사암·혈암·역암)
지각 운동으로 단층·절리가 만들어짐
지하수(열수)가 이 틈을 통해 이동
열수 속의 규산(SiO₂)이 침전 → 석영이 하얗게 결정화
이 과정이 여러 차례 반복 → 층층이 흰 석영맥이 쌓인 거대한 절벽 완성
이 때문에 석영맥 내부에는
흑색·회색의 파쇄암 조각들이 “쌀 속에 섞인 콩”처럼 박혀 있습니다.
🧱 4. 사진에 보이는 뚜렷한 특징 정리
✔ 흑색–백색의 날카로운 경계
흑색 부분: 퇴적암(대동층군)
백색 부분: 석영맥
경계가 매우 뚜렷 → 단층대 열수 충전 구조의 전형
✔ 검은 암 조각이 흰 석영 속에 떠 있음
이는 각력(角礫) 구조 breccia입니다.
단층 움직임 → 기존 암석이 부서짐
열수 침입 → 그 틈으로 석영이 액체처럼 흘러 듦
떨어져 나온 암 조각들을 감싸며 함께 굳음
이 모습은 사진에 매우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 흰 석영맥 내부의 줄무늬·층리
석영이 한 번에 채워진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열수 유로가 열리고 닫히면서
조금씩 다른 색조의 석영이 층처럼 쌓인 것
그래서 얼음결 같은 결晶이 서로 교차함
🪨 5. 결론: 미암사 쌀바위의 지질 요약
① 기반암
현생누대 신생대 제4기,
대동층군 상부 백운사층
사암·혈암·역암의 혼재 지층
② 지질 구조
단층·절리 발달이 매우 심함
파쇄대가 흑색 바위의 거친 면을 형성
③ 열수 작용의 산물
거대한 석영(Quartz) 열수맥이 단층대를 따라 집적
흰 절벽 전체가 석영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암체
내부에 검은 암편이 떠 있는 각력질 석영맥(brecciated quartz vein)
④ 쌀바위라는 이름의 근거
밝고 순백에 가까운 석영의 색조
오래전부터 흰빛 바위를 ‘쌀’에 비유
실제로 표면은 곡물 같은 입자를 가진 듯 보여 민속적 명명법이 음미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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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왼쪽의 검은 부분을 들여다 본다. 대충 봐서는 바위덩어리겠거니 했는데 자세히 보면 또 뭐가 달라 보이려나...




아하! 연마된 역(礫)이라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자갈이 각력(角礫)이 아니라 원력(圓礫)으로 나타나있다는 것은 옛날에 강바닥이나 호수에 쌓였던 진흙과 자갈이었다는 것을 알겠군. 보통 응회암(凝灰巖)에 포함된 자갈은 각력이 많은데 여기에 있는 것은 호수의 바닥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깨닭에 색도 검게 변하고 역도 동글동글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었네.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여기 쓰인 돌도 자세히 들여다 본다.

여기에는 자잘한 자갈들이 박혀 있다. 더 하류에서 형성된 바위였겠구나.


검은 암석의 부위는 이 정도로 둘러보고, 오른쪽의 석영을 살펴보자.



부여(夫餘) 저동리(苧洞里) 쌀바위
충청남도 기념물
서동리 쌀바위는 미암사에 있는 거대한 바위로, 촛대바위, 부처바위, 음경석 등으로 불리고 있다.
미암사라는 절 이름은 쌀바위에서 유래했는데 쌀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에 한 노파가 대를 이을 손자를 얻기 위 절에 찾아와 불공을 드렸다. 그러던 중 꿈에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면서 호리병에서 쌀 세 톨을 꺼내 바위에 심고
끼니때마다 여기에서 나는 쌀을 가져다 밥을 지으라고 하였다.
꿈에서 깨어난 후 바위에 쌀도 나오고 바라던 손자도 얻게 되어 노파는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그런데 욕심 많은 노파는 더 많은 쌀을 얻기 위해 부지깽이로 구멍을 후벼팠고 결국
쌀은 나오지 않고 바위에서 핏물만 흘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후세 사람들에게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전한다.
이 쌀바위는 전체적으로 흰색을 띠지만 바위 아래쪽은 마치 피에 물든 것처럼 붉은 색을 띠고 있다.
이 바위는 석영이라는 광물로 이루어졌고 자연적인 풍화로 인해 붉은색으로 물이 들어 지질학적인 가치도 있다.
그렇군. 여기저기 쌀바위는 많은데 현재까지 쌀이 나오는 바위는 하나도 없다. 욕심 부리다가 물이 나오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에서는 피가 나왔다니까 그게 좀 다른 버전이기는 하다.

석영맥치고는 참 크다.



참 특이하기는 하다. 검은 혈암에 흰 석영이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기는 한데...

이렇게 보면 얼룩말의 무늬처럼 어느 것이 바탕인지 헷갈릴 수도 있겠다.

그래도 석영이 관입한 것이 맞겠거니 싶다. 늘 그렇게 생긴 것들을 많이 봐서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흡사 대리석을 가공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접합부분도 살펴보고...




저 위쪽에는 또 다른 지질이다.

개화리역암층으로 역암이 형성되었다니까 그 역암이 아래에서 보이는 그 역암과 닮았을 것이라는 짐작만 해 본다.

용왕전이 있으니 물이 있다는 의미겠군.

용왕님께 참배하고 물 한 모금 떠 먹는다.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니 재미있다.
물에 쌀이나 동전을 넣으면 벌금 100만원인 것을 보면 관광객들이 얼마나 귀찮게 했는지 짐작이 되네. ㅎㅎ

만들어진 동굴 안에 있는 바위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구나.

그래, 전형적인 석영맥이구나.

뜬금없는 달마대사의 등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