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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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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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매미의 우화(羽化)

매미의 우화(羽化)

매미의 우화(羽化)

    mae-20190727-01 연지 : 어서 나와봐요~~!! 낭월 : 왜? 연지 : 빨리요~! mae-20190727-02 주로 사진꺼리가 있을 적에 연지님의 외침이다. 우물쭈물하다가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그래서 허둥지둥 뛰어나간다. mae-20190727-03 화장실의 추녀 아래에서는 매미의 역사에 대한 마무리가 진행되고 있었다. 비가 하도 오니까 나무에서 우화를 못하고 비를 피해서 추녀 아래로 찾아든 모양이다. 그야말로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이요, '땡큐~!"이다. mae-20190727-04 매미들의 역사는 나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쉽사리 보기 어렵다. 나무에서 찍짓고, 나무에서 알낳고, 나무에서 부화하고, 땅으로 들어가서 나무뿌리를 갉아먹으면서 6~7년을 변태한다. 종류에 따라서는 17년을 구더기와 번데기를 오간다고도 한다. mae-20190727-05 그런데 이제 그 긴 여정의 마무리가 막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긴~ 여정의 막바지에 와 있는 녀석과 만난 인연이 고마울 따름이다. mae-20190727-06 초록빛으로 보이는 돌돌 말린 것은 날개겠구나... 초록빛으로 감싸인 것은 나름 보호색이겠거니.... 다만, 지금은 나뭇잎이 아니라서 보호색이 위험색으로 바뀌었다. mae-20190727-08 차츰차츰 탈피(脫皮)를 해 나간다. 매미는 탈피가 맞을 것이고, 게는 탈각(脫殼)이 어울리지 싶다. mae-20190727-10 차츰차츰 날개가 펴진다. 영판 꽃잎이 피어나는 것같다. 한 송이의 매미화(蟬花)가 피어나고 있는 장면이다. mae-20190727-11 오호~! 거의 펴졌구나. 점점 매미다워진다. 저 작은 껍질을 뚫고 나와서 얼마 되지 않은 사이에 두 배로 커졌다. 신생아가 태어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구나.... 신기하다. mae-20190727-13 그러나 아직도 꼬리부분은 벗어나지 않았다. 서두를 일도 아니다.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 줄테니까. mae-20190727-14 앗, 순식간에 껍질을 빠져나왔다. mae-20190727-16 어느 사이에 매미처럼 변해간다. mae-20190727-17 참 오묘하게 생겼다. 수컷일까? 우는 소리로 구분하지만 지금은 울 상황이 아니니.... 확실하게 담아 놓기라도 하자. 나중에 알아봐야지.... mae-20190727-20 몸이 빠져나와서도 여전히 껍질에 붙어있다. 영양분을 흡수하는 걸까? 그런 것으로 보이진 않는데... 그냥 체내의 압축시스템이 풀리는 중일게다.... mae-20190727-22 오호~! 배에 울음판이 있네. 그럼 수컷이 맞구나. 어쩐지 꼬리의 하얀 선이 성기 같더라니.... ㅋㅋ 며칠은 이 녀석의 사랑가를 듣게 생겼구먼.... 3~4일 후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니깐. mae-20190727-24 점점 색이 짙어진다. 그러다가 흙갈색이 되면 날갯짓을 하겠지. mae-20190727-25 오죽하면 매미날개라고 했을까 싶다. 여인의 잠옷을 어디에선가 그렇게 비유한 것을 봤지 싶다. mae-20190727-27 점점 매미로 변해가는데.... 이 사진은 다음날 아침에 찍은 것이다. 그러니까 앞의 친구는 밤 사이에 날아갔다는 이야기.... mae-20190727-28 그 옆에서도 밤사이에 탈피를 한 흔적이 남았구나. 도대체 어젯밤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mae-20190727-30 흙이 묻은 채로 땅에서 나와서는 이렇게 흔적만 남겨놓고.. 실체는 하늘로 날아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금선탈각(金蟬脫殼)'이라는 말이 생겼나보다. 흔적을 남겨두고 그것에 신경쓰는 사이에 위기를 벗어난다는..... mae-20190727-37 점차로.... 색이 짙어지더니..... mae-20190727-41 드디어 위로 기어오른다. 그런데 사진을 망쳤다. 이런~~!! ㅋㅋㅋ mae-20190727-38 녀석이 날아가고 껍질만 남겨졌다. mae-20190727-31 타임랩스를 찍을 것이라고 준비만 잔뜩 했는데.... mae-20190727-34 결과물은.... 망했다. 초점을 수동으로 한다는 것이.... 쯧쯧~!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여산(如山)이다. mae-20190727-39 하나, 둘, 셋, 넷. 간 밤에서 아침까지 매미로 변신한 친구는 넷이구나. 오늘 밤에는 초저녁부터 좀 지켜봐야 하겠다. 처음에 등을 가르는 장면부터 타임랩스로 담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늘도 비가 온다고 했으니깐..... 그래서 또 기다림과 설렘의 하루가 되었다. mae-20190727-32 언젠가 요긴하게 쓰지 싶어서 사둔 삼각대인데 제대로 개시는 했다. 비록 사진은 망쳤을망정. 오늘 저녁엔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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