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집 풍경

저녁을 사먹고 나오는데 골목길 건너에서 재잘대는 아기제비들의 소리.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장면을 만났다.

울릉도에서 본 제비집 이후로 오랜만이군.

제비는 새끼똥까지 치우진 않는구나.

꼼짝도 하지 않는 녀석들....

엄마가 조용히 있으라고 했겠지....

이벤트는 항상 순식간에 일어난다.

노랑부리를 생긴대로 다 벌리고 선택되기를 바라는 아기들....

어미는 이미 어느 녀석에게 줄 것인지를 결정했다.

가운데 있는 녀석이로군....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오늘이 행복하다.

아직은 제비들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운다는 것이....

언젠가는....
들판에 벌레도 사라지고...
제비도 사라질 수도 있으려니.....

그래서 들판의 벌레들도 고맙기만 하다.

엇, 새끼가 네 마리였구나.

먹은 녀석은 흐뭇하고,
못 먹은 녀석들은 허전하겠거니.... ㅎㅎ

개안타, 또 다음의 순서가 있을테니깐.

어미의 움직임까지 잘 잡으려면 셔터 속도가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자니, 감도가 또 허비되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만 선택한다.
오늘은 새끼랑 노는 걸로.
"엄마! 큰 놈으로 잡아오세요~!"
왼쪽의 다음 순서가 외친다.

그렇게 어미는 다시 먹이를 찾으러 갔다.

둥지는 다시 고요.... 아직은 삼키는 중이군...

이제 고요해지나 했다....

갑자기 왼쪽의 녀석이 꽁무니를 내민다.
똥을 쌀 요량이다. 이크! 조심... ㅎㅎ

시원하게 배변하고는 또 자리를 잡는다.

이것이 원판이다.
잘라내고 남긴 부분이다.
4,200만 화소의 잘라내기 놀이이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6,100만 화소의 카메라를 만들었단다.
올 가을엔 또 그것을 기다리는 재미가 하나 추가될 모양이다.

잘들 자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