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북쪽이구나...
눈이 내려도 카메라는 놀지 않는다. 눈이 와도 밥은 먹어야 하듯이..... 햇살 화사한 겨울 낮에 마당가를 어슬렁거린다.
목단이 눈바람을 맞으면서 동면에 들어갔다.
내년 봄의 따사로운 기운을 기다리면서
치열한 생존의 길을 가고 있음이다.
고추와 가지는 이미 수명이 끊겼다.
다시 싹을 띄울 마음조차도 싸늘하게 식었다.
눈이 내리기도 전에....
서리 한 방에 완전한 단절을 맞이했음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서,
새로운 모종을 심을 때까지......
그러나.
다 시든 화분에서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송엽국은 살아있다.
눈 속에서도 살아있는 녀석들이 또 있지....?
배추밭이다. 김장을 할 적에도 버림을 받은 녀석들...
하얀 눈을 이불 삼아 봄을 기다린다.
그래 그렇지 싶었다.... 중국 북부 지방이 고향이었구나.
그래서 이 정도의 추위로는 끄떡하지 않고 살아 있었구나.
널 보니 고향이 어딘지 알만 하다.
주인장이 게을러서 볏짚을 주워다 덮을 형편도 안 되는 구나.
내년 봄에 봄동을 얻어 먹을 수 있을랑강.....
엇? 너도 있었구나. 박하....
전 세계 어디에서나 분포되어 있는 것은 유목초라는 이야기로군.
어디에서나 적응한 강인함으로 인해서
뿌리 내리는 곳이 고향이라는 뜻인게다....
추운 겨울에도 향을 진하게 품고 있다.
그 향으로 인해서 벌레도 달려들지 않을 만큼.
저마다 혹독한 환경에도 살아가는 녀석도 있고....
죽음으로 마무리를 하는 녀석도 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음양의 이치려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