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이랑 놀기

초복을 지나, 중복도 오늘이면 넘겨....
이제 입추도 열 하루 남았다.
더울 때는 모쪼록 덜 움직이는 것이 상책이다.
올 여름에는, 실은 언제나... 책이랑 보낸다.
몇몇 '낭월 따라하기'라는 이름을 쓰는 인연들이 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서 요래~! 따라 할라면 하라고... ㅋㅋㅋ

뭣보다도 폭염은 좋은 책과 친하기 좋은 계절이다.
가을이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는 말은 옛날 말이다.
40도의 폭염도 독서애락(讀書愛樂)의 계절에 손색이 없다.
집을 나가봐야 자칫 더위나 먹을 가능성이 많다.
『역사의 역사』는 유시민 작가의 최신작이라고 한다.
신작이나 구작이나 유시민의 책은 이거 하나 뿐이긴 하다. ㅎㅎㅎ
그냥 궁금했다. 썰전도 관두고 작가로 살겠다는 행동이
문득 명나라를 세우고는 잽싸게 튀어버린 유백온이 생각났다.
유백온은 실패했지만 유시민은 성공하지 싶다. ㅋㅋㅋ
첫 대목을 읽다가... 재미가 없어서, 제2장을 펼쳤다.
사마천의 사기에 대한 이야기가 그 자리에 있었다. 재미 쏠쏠~~
낭월의 책 읽는 방법은 이렇다.
맘에 드는 것만 찾아서 읽고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책을 첨부터 읽기도 한다.
그리고 책을 징검다리로 읽기도 한다.
한 순간이라도 지루하게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언젠가는 제1장에 눈길이 가기도 할 게다. 그때 읽으면 된다.

아참, 눈으로 책을 읽으면 귀가 심심해 한다.
그래서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바짝 귀를 기울인다.
귀가 밖으로 움직이면 눈도 귀를 따라가느라고 삭갈린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유튜브에서 길이가 기~인 음악, 특히 연주곡을 저장해 놓고서
이것을 모니터 구석에 틀어 놓으면 된다.
귀는 그것에 신경쓰느라고 다른 것에는 무감각해진다.
귀를 속이는 절묘한, 그리고 돈도 들지 않는 비법이다. ㅋㅋㅋ

『열하일기(熱河日記』는 항상 재미있다.
최고의 글쟁이를 꼽으라면 1순위에 박지원이다.
2순위는? 그야 장자지.
첨에는 돌베개에서 나온 3권짜리 열하일기를 구입했다.
번역이 무척 깔끔하게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열하일기를 보면 허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은 『허생전(許生傳』을 누가 썼는지 모르고 넘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열하일기의 옥갑야화에서 나온 이야기임을 알고 나니,
이번에는 허생전의 원문이 궁금했다.
그래서 열심히 찾았다. 여기 있었군.

찾았다~~!!
허생거묵적동(許生居墨積洞) 이란다.
이상하게 한문을 보면 맛이 있다.
아무래도 번역은 진미가 조금은 감소하는 듯싶다.
낭월 따라쟁이들아~! ㅋㅋㅋ
원문이라서 못 보겠다고? 물론 그렇다.
그래서 번역판을 같이 놓고 대조해 보면 된다.
김혈조 선생의 번역이 꽤 짭짤해 보여서 충분하다.
다만, 책값이 좀 비싸다면 비싸긴 하다.
그래도 술 한 잔 덜 마시면 되지 않느냐고 우긴다.
바깥은 폭염지옥(暴炎地獄)이고,
방안은 서중극락(書中極樂)이다.
『두드리지 마라 문은 열려 있다』는 오쇼 라즈니쉬의 도덕경 강의이다.
그 양반의 글 느낌은 미끈미끈하다. 걸리는 곳이 없이 잘 넘어간다.
그래서 인도인의 도덕경 풀이도 색다른 맛이 있다.
이 세 권으로 벗을 삼고, 올 여름도 거의 다 넘어가고 있음을...

화인도 독서를 한다. 아니, 독원고(讀原稿)인가?
이런~! 원고의 고(稿)가 볏짚 고네? 엉? 왜지?
아직 멍석이 되기 전 상태라는 뜻인가? 의외인걸.... 여튼.
그런데 아마도.... 지겨운 독서일 게다. ㅋㅋㅋ
그나마도 다 되어 간단다. 이달 중으로 벗어 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