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인연이 되셔서 고맙습니다
05.22 · 금
오주괘 →
사진기행

2018울릉도⑤ 나리분지

2018울릉도⑤ 나리분지

2018울릉도⑤ 나리분지(羅里盆地)

    DSC01759  

2018년 6월 11일

오늘은 섬 일주를 계획한 날이다. 일단은 아직까지 처음 계획에서 큰 차질이 없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감사하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DSC01422 어제 저녁에 일기예보를 보면서... '아무래도 내일은 비를 만날 인연인게로구나...'했다. 그리고 오늘의 즐거운 하루를 위해서 준비한 것이 있었으니. 20180611_075713 비가 오던 안 오던 관계없이 차를 한 대 빌렸다. 하루를 구석구석 자유롭게 밟고 다니려면 반드시 필요하겠다고 봐서이다. 포항에서 차도 같이 들어올 수도 있었지만 요모조모 따져 본 결과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던 셈이다. 20180611_075750 이용한 차는 현대렌트카이다. 어제 독도에서 돌아와서 내수전으로 버스타고 갔다가, 버스가 전망대까지 안 가고, 마을 입구가 종점이라고 차를 돌리는 바람에 몽돌해변에서 파도랑 놀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미리 차를 예약하려고 찾아 갔다. 20180617_150415 도동항에서 쓱~ 훑어보니까 렌트카 회사가 보여서 들어갔다. 사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앉아 있다가 맞이했다. 낭월 : 내일 차를 하루 쓰려고 합니다. 사장 : 내일요? 어디를 가시려고요? 낭월 : 돌아다니려고요. 가긴 어딜 가겠어요? 사장 : 예? 그러시면......? 낭월 : 렌트를 한 대 하려고 그러지요. 사장 : 아, 여긴 렌트카 회사가 아닙니다만. 낭월 : 밖에 써 있던데? 잘 못 봤나....? 연지 : (속닥속닥) 렌트카 회사가 아니라고 했잖아. 낭월 : 어? 다시 보자... 아, 렌드탑이었구나.... 난 렌트탑 인 줄...   사장 : 예, 여긴 여행사입니다. 그런데, 차를 빌리시려고요? 낭월 : 예, 내일 하루 사용하려고 합니다. 사장 : 그럼 지인에게 연락을 해 드리겠습니다. 낭월 : 아, 그래 주시면 고맙고요. 사장 : 차종은 어떤 걸로 원하십니까? 낭월 : 둘이 다닐 거니까, 1600정도라도 괜찮겠어요. 길도 좁고. 사장 : 그럼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장의 지인과 연결이 되었고, 내일 아침 8시에 차를 인수받는 걸로 하고 하루 사용료는 7만원에 현대 아반테로 예약을 했던 것이다. 20180611_081441 오, 차도 좋아요. 예전에 아반테 운전을 해 봤었기 때문에 이내 적응하는 연지님. 과연 최고의 운전자이다. "가자~! 캘리포니아로~!" 이 말은 「내 이름은 튜니티」란 영화에서 튜니티가 한 말이다. 만약 미국에서 차를 빌렸다면 그렇게 외쳤을 것이다. 그러나 여긴 울릉도. 그래서 다시 말했다. "왼쪽으로, 왼쪽으로만 가면 돼~!" 울릉도는 만고에 단순하다. 그냥 왼쪽으로 돌면 된다. 오른쪽으로 가도 되지만, 그래봐야 조금 후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내수전까지 가면  더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동에서는 무조건 왼쪽으로 가야 볼 것이 있는 셈이다. 20180617_155237 더군다나, 오늘의 최대 관심지역은 나리분지이고, 여기를 가려면 왼쪽으로 바다를 끼고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도 간단한 이야기이다. 그렇게 해서 나리분지를 마음 속의 목적지로 삼고, 출발을 했던 것이다. DSC01641 물론, 첨부터 바로 관음도 입구로 온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서 모두 생략했다. 그것은 다음 편에서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갈매기들의 춤사위만 보고 있으니 시간이 아까웠다. DSC01646 그래도, '지까짓게 그러다가 그치겠거니....'하면서 재동이의 수다도 한 편 봤지만 여전히 비는 그치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나리분지로 가서 점심을 먹고 둘러본 다음에 다시 해안선을 되짚어 나가기로 했던 것이다. DSC01855 이야기의 흐름상 내려오다가 찍은 사진이 먼저 올라가기도 한다. 나리분지로 가는 길에는 비가 쏟아져서 사진을 찍을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리분지에서 얼마나 놀았는지를 이로 미뤄서 짐작할 수가 있겠다. 11시 쯤에 출발해서 입구까지 나온 시간은 16시 26분이고 보면, 다섯 시간 정도를 나리분지에서 보낸 셈이다. 그만하면 한나절 놀이가 충분히 된 셈이라서 우선 나리분지 이야기를 정리하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근데 사당도 아닌데 웬 홍살문이 떡~하니 서 있는지 참 야릇했다. 보통 홍살문은 사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서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옆에 붙어있는 안내문. DSC01857 그러니까 마을 가운데 붉은 문이 있어서 홍문동이었단 말이군. 나중에 상징적으로 만들어 놨다는 이야기에 '끄덕끄덕' 그럼 그렇지 이건 자연발생적인 형태는 아닌 까닭이다. 그래서 참으로 쌩뚱맞은 홍살문 하나를 통과했다. DSC01672 다짜고짜 들어간 나리분지 야영장식당이다. 미리부터 여기를 알아서 간 것도 아니다. 렌트카 아저씨가 나리분지에서 길을 헤매지 안으려면 바로 가야 할 곳이 여기라고 알려줬기 때문에 그대로 찾아오니까 여기였고, 그래서 점심 때가 되었고, 그래서 뭔가는 먹어야 했고, 날도 구적거리는데 다른 곳에 찾아가면 뭐하냐고 했고, 그래서 들어간 곳이 여기였던 것이다. 20180611_113957 메뉴도 간단했다. 산채비빔밥으로 족했다. 그래도 연지님이 서운했던지 더덕무침을 하나 추가했다. 메뉴에는 안주류라고 되어 있지만, 가는 곳곳마다 호박막걸리가 있다고 써 붙인 것도 많았지만 전해 개의치 않고 밥만 먹었다. DSC01676 밥을 먹고서도 비는 계속 내려서 차에서 낮잠을 한 숨 잤다. 그렇게 좀 쉬고 나니까 비로소 비가 그쳤다. 그래서 슬슬 주변을 둘러보니까 제대로 나리분지지구에 도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한자의 나리(羅里)는 누가 봐도 어색했다. 필시 한글의 나리를 음차해서 한자로 기록한 것이겠거니 싶어서 뒤적뒤적.... 어딘가에서 사진을 찍어 뒀지 싶은데.... DSC01851 아, 여기 있었구나. 개척민들이 자생하고 있는 섬말나리를 캐먹고 연명해서 '나리골'이라고 했다잖은가. 이것이 맞는 말일게다. 첫 사진도 바로 그 섬말나리이다. 나리분지에 대한 이야기의 제목이미지로는 딱이지 싶어서. DSC01803 나리분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미 출발 전부터였다. 울릉도를 검색하다가 알봉이라는 분화구가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된 것이다. 분화구라는 말을 보는 순간, 바로 뒤이어서 떠오른 것은 '오름'이었다. 오름은 제주도에서 지천으로 널려 있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지만 울릉도에서도 그것을 볼 수가 있다면 당연히 가봐야지 싶었다. 그래서 나리분지에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러니까 성인봉은 못 가보더라도 알봉은 가봐야 하겠다고 방향을 잡았던 것인데, 점심도 든든하게 먹었고 비도 그쳤으니 이제 알봉을 찾아나서야 할 때가 되었던 것이다. DSC01850 나리분지를 제대로 그려놓은 그림이다. 점심을 먹은 곳은 나리분지 관광지구이다. 여기에는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들도 많이 있었는데, 관광지구라는 말이 썩 어울리는지는 모를 일이다. ㅎㅎㅎ 가보려는 곳은 알봉이다. 바깥으로 솟아있는 것을 외륜산(外輪山)이라고도 한다는 것은 풍수학에서 조산(祖山)이 주산(主山)을 감싸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로 봐도 되지 싶다. 성인봉을 가지 않더라도 알봉을 가려면 성인봉의 방향으로 가다가 투박집에서 갈라지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물론 이 지도를 미리 봤었더라면 아마도 고생을 훨~씬~ 덜 했을 것이다. 이것은 다 돌아다니고 나오다가 나리분지 전망대에서 봤으니 그야말로 뒷북이었던 셈이다. 들어가면서는 비가 쏟아져서 전망대고 뭐고 볼 겨를도 없었지만 그런 것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20180617_161428 엇? 고생? 고생을 했다고 말하는 것으로 봐서 좀 헤맸던 모양인가보다 싶은 짐작을 하셨을 게다. 당연히 숲을 헤치고 이슬을 치고 다니면서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으니 고생이라면 고생이었다. 그래도 믿는 것은 '울릉도에는 뱀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뱀을 밟으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었다. ㅠㅠ DSC01685 비가 언제 쏟아질지 알 수가 없어서 우의를 챙겨 입었다. 카메라에 물이라도 들어가면 자칫 큰 낭패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오후 1시가 넘었다. 그렇게 10여 분을 갔나? 아무리 가도 길이 이상해서 다시 되돌아 와서 길을 물어야만 했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방황한 시간들이 모두 낭비였던 셈이다. 여기에서 나중에라도 나리분지를 갈 요량인 벗님께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말씀드린다. '절대로 아영장식당으로 찍지 말고, 버스 종점으로 찍으세요~~!!!!' 렌트카 사장이 안내해 준 것도 의미는 있었겠지만 알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되짚어 나가서 버스 종점에다가 차를 대야 했기 때문이다. DSC01687 버스 종점을 찾아 간다고 하다가 보니까 이렇게 생긴 길을 만났다. 그래서 다시 주의 말씀을 남긴다. '길을 안내 할 적에는 그곳을 가기 전에 우회전하라고 하지 마세요.' 길을 가르쳐 줄 적에는 '어디를 지나서 어떻게 하라'고 해야지 '덜 가서 어떻게 하라'는 말은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안내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둔한 낭월이 자신을 향해서 푸념하는 소리이기도 하다. ㅋㅋㅋ 그냥 앞으로만 내달리다가 보니까 길이 이렇게 생겼고, 그래도 길인데, 그나마도 시멘트로 포장까지 한 길인데 싶어서 계속 갔다가 길이 끊기고 차를 돌리다가 긁어먹고, 그래서 난감했다는 이야기까지는 못하더라도 여하튼~~ 길 안내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행인은 혼란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 우짜노... 수리비... ㅠㅠ) 20180611_134219 버스 종점에 주차하고 비로소 알봉둘레길로 나서는 사이에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여행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대단히 큰 손실이다. 하루라고 해봐야 6시부터 8시까지라고 하더라도  14시간 정도인데, 그 중에서 1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은 체력의 낭비는 제외하고서라도 적지 않은 손실인 것이다. 물론 사전에 준비가 부족했던 자신을 탓해야 하겠지만, 초행 길에서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해도 막상 현장에서 겪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도 적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소상하게 나름대로 안내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부디 도움이 되실 벗님이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정리한 보람이라고 하겠다. DSC01692 고비밭도 지나고, DSC01696 명이나물 밭도 지나친다. 그야말로 울릉도라는 이야기가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육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여행가의 사진 폴드는 또 하나의 이미지가 추가된다. DSC01708 둘레길이 호젓하다. 햇볕이 내리 쏟아진다고 해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숲길을 바람소리와 풀향기에 취해서 걷기만 하면 될 풍경이다. DSC01709 숲속에는 예쁜 풀들이 깔려 있다. 아무래도 처음 보는 것 같다. 잎의 모양은 세신(족두리풀)을 닮은 듯도 하지만, 광택이 이렇게 좌르르~ 흐르진 않는데 아름다운 모습이 눈길을 끌어서 확인해 보니까, 큰두루미꽃이란다. 이게 두루미랑 뭔 상관이 있어서 붙은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울릉도에 자생하는 식물이라는 것을 하나 배웠다. DSC01710 항상 해찰하다가 보면 연지님은 저 앞이다. 아무리 부지런히 걸어도 길가에서 이런 저런 풍경들을 만나게 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다. 큰두루미꽃을 찍느라고 꾸물대는 사이에도 앞만 보고 부지런히 걸어간다. 그래봐야 이내 따라잡힐 것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DSC01716 숲이 사라지고 앞산에 가득 내려앉은 안개가 눈에 들어온다. 다른 길로 들어갈 위험은 0%인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외길이기 때문이다. DSC01719 그렇게 얼마를 가니까 움막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정표도 하나 만났다. DSC01725 오호~! 여기에서 갈라지는 지점이었구나. 성인봉과 알봉으로 나눠지는 분기점이었던가 보다. 여하튼 기념물이라고 만든 것은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 이따가 오다가 찍어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원래 '이따가'는 없는 것이다.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현실이라는 것을 항상 느끼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따가 비라도 쏟아지거나, 혹은 다른 길이 있어서 올 수가 없거나, 불행히 사고를 당해서, ㅋㅋㅋ 그건 생각하지 말자. 여하튼 지금 할 수가 있는 일은 지금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DSC01718 웬만하면 안내문은 반드시 한 장 찍어둬야 한다. 이것은 여행객의 이야기를 만드는데 필수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자칫 그냥 지나쳤다가 그 자료를 찾느라고 인터넷을 방황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재앙은 미리 막아야 한다. 이렇게 말이다. ㅎㅎㅎ DSC01720 작은 방도 들여다 보고, DSC01721 정지도 들여다 보니 아무 것도 없다. 솥단지만 횡하니 걸려있으니까 흡사 이사를 나간 집같구먼. 정지는 부엌이란 말이다. 어려서는 정제라고 들었는데 여기에서는 안내문에 정지라고 되어 있으니 그렇게 불러도 되지 싶다. 어원은 정주(鼎廚)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일리가 있어 보인다. 솥이 있는 부엌이라는 말이니까. 요즘의 주방(廚房)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봐도 되겠다. 둘러 봤으면 또 비가 쏟아지기 전에 어서 알봉을 향해서 전진~~!! DSC01726 알봉둘레길로 계속해서 간다. 큰 숲이 없어서 시야는 좋은데, 뭔가 안내판이 허전하다. 아니, 왜 '알봉둘레길'만 나오고, '알봉분화구' 표지판이 없느냔 말이다. 이것이 조금 불안불안했다. 둘레길을 가다가 보면 분화구 가는 길이 나오겠거니 싶기는 했지만.... DSC01734 문득, 뒤를 돌아다 보니까 안개 속으로 성인봉으로 추정되는 산봉우리가 나타난다. 그래서 잽싸게 카메라에 담았다. 기왕 안개구름이 끼었더라도 정상이 보이는 그림이 필요해서 연속으로 몇 샷을 찍었고, 그 중에서 하나 얻은 그림이다. 다음에 다시 울릉도를 찾는다면 반드시 올라가야 할 곳으로 약속을 해 둔다. 적어도 성인봉을 봤다는 흔적은 남길 수가 있어서 그나마도 다행이다. 왜냐하면 언뜻 보여 준 성인봉은 이내 구름 속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DSC01741 탐방로 입구에서 왔는데, 다시 탐방로 입구로 가고 있다. 중간에 깃대봉이 나오는 모양이다. 지도에는 안 보이는 깃대봉이 어디에 있지....? 가다가 보면 나오겠거니..... 그래도 길이 잘 되어 있어서 다행이었다.   DSC01742 바닥에도 흙이 묻지 말라고 그랬는지 마직같은 메트리스를 깔아놔서 깨끗하다. 환경을 보호한다는 의미로 했을 가능성도 있지 싶다. DSC01743 잠시 후에 넓직한 공간이 드러났다. 아마도 예전에는 농사를 지었을 것으로 짐작이 되었지만 지금은 그냥 묵혀 놓은 것으로 봐야 할 모양이다. DSC01745 아마도 오른쪽의 가파른 언덕 위가 알봉일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계속 가는 길이 그 하단부분을 타고 돌아가고 있어서이다. 인터넷에서 이 부분에 대한 조망 사진이 있으려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마침 적당한 사진을 한 장 찾았다. 알봉전경 (2) [사진출처: 산은 산이요] https://blog.naver.com/barni0402/120169557008 '산은 산이요'라는 블로그에서 찾은 사진을 약간 손 봤다. 주인장께 감사의 마음으로 링크를 붙인다. 다음에 성인봉으로 오르게 되면 알봉전망대 부근에서 이러한 사진을 구할 수가 있지 싶다. 그렇게 되면 다시 바꾸도록 할 요량이다. 20180617_183629 아마도 지금 지나가는 부분이 빨갛게 표시한 위치 쯤이 될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렇게 놓고 보니까 오른쪽의 봉우리가 분명히 알봉인 것이고, 지금 그 기슭을 지나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DSC01746 조금 더 직진하니까 넓은 밭은 사라지고, 다시 계곡으로 이어지면서 출렁다리가 등장했다. 이정표에는 깃대봉이라고 되어 있고, 울릉천국은 또 뭔지, 2.5km를 더 가라는 것도 추가되었다. 물론 그곳으로 갈 계획은 지금 없다. 그래도 뭔가 궁금하잖아? 검색을... (토닥토닥..) 20180617_211950 아하~! 가수 이장희 씨가 살고 있는 곳이란다. 언뜻 들어본 것 같다. 쎄시봉 맴버들이 모여서 노래부르고 하던 것을 본 기억이 나는 것 같아서이다. 20180617_211734 그러니까 형제봉과 송곳산 사이의 깃대봉을 넘어가면 나온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 해안에서는 코끼리 바위 안쪽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구나. 대충 알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노래라도 한 번 들으러 가야 겠다. DSC01748 다만,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건너갔다가 오라고 했다. 이번에는 위치표시를 해 주는 어플을 켜고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사진에서 위치를 추적하면 지도에 나타난다. 다만 그 지도가 구글지도인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다. 20180617_184554 라이트룸에서 지원하는 기능이다. 사진의 위치정보를 클릭하면 이렇게 지도가 열리면서 현재의 장면이 같이 드러난다. 이것을 좀더 확대해 볼 수도 있다. 20180617_184843 지도가 허술하게 표시되기 때문에 이렇게 대충 그림이 추가되어야 이해가 되기도 한다. 물론 이것도 구글의 탓은 아니다. 보안을 이유로 한국 정부에서 상세지도를 제공하지 않아서인 까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만족하고 살아야 한다. 평화협정이 이뤄지면 이것도 변하지 않을까... 기대만 해 본다. DSC01750 경사가 심한 비탈이라서인지 안전하게 길을 잘 다듬어 둔 노력이 보인다. 이제나 저제나 분화구에 오르는 길의 안내판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면서 계속 직진한다. DSC01756 문득, 노란 꽃송이가 보인다. 나리꽃이다. 섬말나리란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검색하고 알게 된 이름이긴 하지만 나리분지에서 나리를 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말끔히 날려버릴 수가 있었다. DSC01758 나름대로 군락이다. 여기저기에서 나리들이 쏟아진 비를 맞아서 함초롬한 자태를 보여주니 또한 아름다운 모습이다. 송글송글 맺힌 빗방울이 조금 전까지 비가 쏟아졌음을 증명해 주고 있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빗속을 거니는 재미도 있다고 하겠다. 맑은 날이었으면 이런 사진은 얻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DSC01759 가장 탐스럽게 핀 꽃도 담았다. 그리고 조금 더 진행하자, 이제부터는 길이 내리막이다. 응? 이건 아니잖아? 내려가면 안 되는데? 꽃과 노느라고 뒤쳐진 연지를 돌아다 봤다. DSC01765 낭월 : 길이 내려가는 구조네. 계속 가 볼까? 연지 : 이제 더 가면 입구로 나갈 것 같은데? 낭월 : 그러니깐, 바로 뒤에 오른쪽으로 노루길이 하나 있긴 했는데... 연지 : 그럼 그 길이 분화구 가는 길인가 보네. 낭월 : 아무래도 이 오른쪽 산이 분화구 같긴 하거든. 경사도 가파르고... 연지 : 그럼 올라가 봐요. 더 가는 건 의미가 없겠어. 그래서 다시 뒤로 돌아가서 좀 전에 본 어슴프레한 길을 찾았다. DSC01760 바로 이 길이다. 그러면서 울릉군수에게 슬며시 서운함이 깃들었다. 분화구로가는길이라는 손바닥만한 푯말이라도 하나 세워 뒀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렇게 아무런 흔적도 없이 자연 상태로 놔둘 수가 있었느냐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여하튼 지금 당장 어떻게 해 볼 방법은 없으니 그냥 그 길을 따라서 올라가보자. 숲이 우거져서 어둠침침하기는 했지만 뱀과 돼지는 없다니깐. ㅋㅋㅋㅋ DSC01767 얼마 오르지 않아서 분화구로 짐작이 되는 언덕에 올라 설 수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관중고사리가 우중나그네를 반겨주고 있었다. DSC01769 어쩌면 이렇게도 대칭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아무리 바빠도 잠시 들여다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치 풀로 된 거미줄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DSC01770 이것이 분화구 안쪽의 풍경임이 분명해 보였다. 그리고 비로소 왜 안내판도 하나 서 있지 않은지도 짐작이 되었다. 이곳은 공개를 할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낭월이 기대했던 것은 용눈이오름 까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분화구를 알아 볼 정도의 손질은 되어 있으려니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야말로 '원시림(原始林)'이 딱 맞는 말이지 싶었다. DSC01774 반대쪽을 보고 찍었으니까 오른쪽이 분화구 쪽이 되겠다. 깊이도 제법 있어 보인다. 그래서 또 분화구에 대한 자료가 있는지를 열심히 찾아 봤다. 20180617_201109 박희두 선생이 조사한 자료인 모양이다. 서남쪽이 깊고 동북쪽이 얕은 구조로 되어있다면 지금 보고 있는 부분이 깊은 쪽이 맞는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DSC01776 깊이로 봐서 20m라고 해도 되지 싶다. 얼마나 들어가는지 보이지도 않은 까닭이다. 만약에 산불이라도 나서 모두 불타버린다면 모를까 이것을 나무만 자르기로 해서는 분화구를 관리할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놓고 소와 말을 풀어놓으면 제주도처럼 오름의 아름다운 선을 드러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DSC01777 이제는 반대쪽, 그러니까 걸어왔던 방향으로 되짚어서 걸었다. 가다가 보면 오던 길의 어디쯤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짐작만으로 숲길을 걸어갔다. 연지님은 항상 믿고 따른다. 이 지점의 언덕 폭은 보이는 그대로 불과 3~4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분화구 바깥쪽은 낭떠러지에 가까운 급경사이고, 이것은 앞의 박희두 선생이 그린 그림과 일치한다고 봐도 되겠다. DSC01781 조금 더 걷자, 이번에는 거의 1m정도 밖에 되지 않을 폭의 언덕도 나타난다. 그리고 경사면도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대로 조금만 더 가면 지나온 길과 만날 것도 같았다. DSC01783 혹시, 풀숲사이로나마 오른쪽, 분화구 바깥쪽의 경사면이 느껴질까 싶어서 한 장 찍어 봤다. 그렇게 조금을 더 걸었다. 다행히 비는 뿌리지 않아서 카메라에 물이 들어갈까봐 걱정할 일은 없었다. DSC01793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바로 나타났다. 그나마 숲에서는 있었던 길이 갑자기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우거진 벌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까 지나간 넓은 분지와 연결이 된 곳이려니 싶기는 했다. DSC01795 삼대 같다더니 이건 또 무슨 식물인지....  알아 봤더니 호장근()이란다. 키보다 더 크게 자랐다. 이번에는 카메라도 비옷 속으로 숨겨야 했다.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들이 스칠때마다 비가 내리듯이 흘러서이다. 그 바람에 옷은 흠뻑 젖는 수밖에 없었다. DSC01796 사람이 다닌 흔적은 있는 듯, 마는 듯 했다. 등산로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달리 둘러봐도 돌아 갈 길도 보이지 않아서 그대로 직진을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상태가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DSC01798 얼마지 않아서 지나갔던 길을 만날 수가 있었다. 비로소 분화구의 주변에서 벗어난 셈이다. 지나갔던 길을 만나면 당황스러울 때도 있고, 반가울 때도 있다. 당황스러운 것은 다른 길이 나오길 바랬을 때이고, 반가울 때는 이렇게 기다렸을 때이다. 20180611_151057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음에도 흐뭇한 것은, 좋아서 돌아다녔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 시켜서 이렇게 돌아다녀야 한다면.... 진작에 난리가 났겠거니.... ㅎㅎㅎ 20180611_151046 미친 놈의 꼬락서니가 따로 없다. 그래도 좋기만 한 것은 자연과 더불어 누비고 다녀서인가 싶다. 물론 이 휴유증은 집에 가면 쌓인 여독으로 돌아오겠거니... ㅋㅋㅋ DSC01802 연지님의 발걸음도 가볍게 앞장을 선다. 멀지 않아서 바로 억새 투막집을 만났고, 다시 주차장으로 향해서 열심히 걸었다. 그렇게 해서 「나름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ㅋㅋㅋ DSC01816 비로소 「나리분지 전망대」에 올랐다. 여기에서 조망을 하니까 분지와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외륜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자리였다. 우선 그렇게 헤매고 다녔던 알봉부터 찾았다. 딱 봐도 알아 볼 수가 있었다. 그렇게도 보고 싶어했던 오름의 실루엣이 1시 방향에 우뚝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의 오름은 분화구 밖에서 생긴 것이고, 나리분지의 알봉은 분화가 안에서 다시 폭발해서 생긴 화구라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구조이다. 그래서 이러한 형태를 「칼데라」라고 부른다. 여하튼 울릉도에서 한 달만 살면 지질에 대한 공부는 푸짐하게 하지 싶다. DSC01804 오~ 웅장하다. 언뜻 봐서 다랑쉬 오름 정도는 됨직해 보였다. 그러니까 저 뒷쪽의 분화구 능선을 걸었다는 이야기로구나. DSC01805 그것을 아실랑가 모르겠다. 그냥 겉으로만 보는 것과, 이미 그 속에서 천신만고(千辛萬苦)까지는 아니라도, 길도 뚜렷하지 않은 낯선 곳을 헤매고 다니다가 이렇게 바라보는 것은 천지차이라는 것을 말이다. DSC01807 알봉의 뒤로 잔뜩 서려있는 안개구름으로 인해서 분화구의 선이 더욱 뚜렷하여 명료하게 보이는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DSC01822 다만, 아쉬운 점은 잠시 구름이 걷혀서 외륜산인 미륵산과 형제봉과 송곳산의 모습이 알봉을 감싸는 장면까지 보여줬으면 더 좋겠다는 욕심도 부려보지만 그것까지는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렇게 그림이 익숙한가.... 싶었다. NW206268 문득 감로사 뒷산의 분위기가 닮았나 싶어서 사진 하나를 찍어서 넣어 본다. 마치 옛날 킹콩영화에서 빌딩의 실루엣을 보고 자기 고향을 떠올리는 것처럼. 그것도 귀소본능을 자극시키는 하나의 요인이고, 그래서 알봉이 더욱 매력적일까 왜냐하면, 감로사 뒷산 봉우리도 알봉이기 때문이다. 우연 치고는... 참... 그래서 나머지는 다음 기회에 성인봉에 오를 때를 기다려서 담아 보기로 하고 오늘의 나리분지 여행은 여기에서 마무리를 지어야만 했다. 20180611_155735 이건, 스마트폰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돌려 본 것이다. 나리분지의 풍경을 한 컷에 모두 담고 싶어서였다. 안녕~ 나리분지와 알봉~~!!  
목록으로 — 사진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