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에 산천이 파릇파릇할 적에...
그 절에서도 온 대중들이 산으로 갔다.
한 해에 먹을 고사리를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어린 사미 진묵도 일행과 함께 뒷산에서....
그렇게 봄에 돋아난 나물을 채취하러 갔다.

한참이 지난 후에...
진묵 사미는 절로 돌아왔다.
손에는 고사리가 하나 들려 있었다.
주지승 : 넌 왜 같이 일하지 않고 먼저 오느냐?
사미승 : 스님.....
주지승 : 그 사이에 꾀가 난 것이냐? 그럼 중노릇 못하느니라.
사미승 : 그런 것이 아니옵고.....
그러면서 손에 들린 고사리를 내밀었다.
주지승 : 그래 그걸 하나 갖고 왔단 말이냐? 그래서 밥값이 되겠느냐?
사미승 : 그런 것이 아니오라....
주지승 : 뭔 말이냐? 어서 해 보거라.
사미승 : 고사리를 꺾었더니..... 피가 주루룩~~
주지승 : 뭔 헛소리를 하는 게냐?
사미승 : 고사리에서 피가 주루룩 흐르는데 차마....
주지승 : 그.....래.....?
사미승 : 계속 꺾어야 할 것인지 여쭙습니다. 어찌 할까요?
주지승 : 마, 되었다. 넌 법당 청소나 하거라.
그 후로 사미승은 산으로 나물을 채취하러 가는 일에서 면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후에 진묵대사가 되었다.
사미승은 20세 미만의 어린 스님을 이르는 말이다.
아내가 고사리를 꺾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문득 그 일화가 떠올랐다.
아내 : 고사리나 꺾지 뭐하고 있능교?
낭월 : 꺾으려니까 피가 쭈루룩~~
아내 : 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린겨?
낭월 :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