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失職)과 휴식(休息)사이

모처럼 한가롭게 해바라기들 한다.
주인마님이 수영장에 갔다.
그래서 한가해졌다.
빨간소녀가 말한다.
'노랑아 이리와 수다나 떨고 놀아.'
노랑 소녀가 답한다.
'분홍이랑 주황이 데리고 갈께.'

넷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해바라기 한다.
'어제는 먹구름에 바람조차 불어서 날아가는 줄 알았어.'
'오늘 이렇게 화사하니까 너무 좋아.'
'하마터면 내가 물고 있던 옷이 날가갈 뻔 했잖아.'
'남들이 우리보고 실직했느냐고 하면 어쩌니?'
'원 걱정도. 우린 휴식 중이야. 실직은 무슨~!'

'이렇게 따사로운 햇살을 온 몸으로 받기도 얼마 만이야~!'
'주인 마님이 하도 부지런해서 가만 둬야 말이지.'
'옷이 없이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거리니 너무 좋아.'
'저 푸른 하늘과 맑은 햇살을 봐.'
'오늘은 우리가 계 탔네.'
'호호호~!'
'호호호~!'

깊어가는 겨울의 12월 1일은...
이렇게 그네들의 수다와 함께 즐겁다.

내일 다시 일거리를 만나겠지.
비록 지금 일이 없는 것은
잠시 쉬면서 충전을 하라는 뜻인거야.
우울하지 말자.
하늘을 향해서 크게 소리를 질러 봐.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