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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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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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빨간 우단동자

빨간 우단동자
  _DSC1955-2 작아도 있을 것은 다 있고, 작아도 할 것은 다 하는 것이 자연이다. 항상 초여름을 장식하는 빨간 우단동자()를 보면, 자연의 조밀(稠密)함에 감탄하곤 한다. 우단()은 벨벳(velvet)이다. 일본으로 가서 비로도(ビロード)가 되었나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포르투칼 말로 비로드(veludo)이란다. _DSC1962 3m에서 바라본 우단동자이다. 줄기에 온통 솜털을 뒤집어 쓰고 있어서 우단인가 싶다. 갸가 갸같다. 서로 비슷비슷한 모습이다. 그래서 이렇게 바라보면 딱 그만큼만 보이는 법이다. 그래도 우단동자를 본 것은 맞다. 그러나, 10cm로 바짝 붙어서 보면 또 다른 것도 보인다. _DSC1914 이렇게 한 송이만 볼 적에는 그런갑다.... 싶다. _DSC1958 이제 마악 피어나려는 송이를 보면 약간 달라지는 느낌이다. 속에서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꽃심의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다소곳하게 모여있는 인체의 갈비와 같다. 이렇게 감싸고 있다는 것은 속에 매우 중요한 것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아직 공개할 준비가 덜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단 이러한 것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 속으로 빠져든다. _DSC1916 차차로 빗장이 열리는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는 뜻이다. 물론, 낭월은 인내심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서로 다른 꽃을 찾아서 그 과정을 담는다. 한 송이에 고정카메라를 설치하고서 연속촬영을 해 보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지만 그러기에는 절차가 복잡하다. _DSC1936 차츰차츰..... 조금씩, 조금씩...... _DSC1916-2 그렇게 변화하는 과정....이 아니라 계속 피어나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것이다. _DSC1924 작년에도 봤고, 재작년에도 봤는데, 올해는 또 이런 모습으로 보인다. 같아도 같은 것이 아니다. 꽃이 다르고 바라보는 낭월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제 본 것과 오늘 본 것이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없음이다.   _DSC1924-2 절정이다. 그래서 더 들이대 본다. 왕관이 보인다. 여왕님이 강림하셨다. 화알짝 열린 빗장 안에서는 이미 생의 역사가 진행 중이다. _DSC1955-2 이제 벌나비가 와도 된다. 완숙(完熟)이다. 음양의 조화(造化)가 일어나고 있음이다. 모든 것은 절정이 아름답다. 그래서 절정만 바라본다. 그러나 그 절정도 이전과, 이후가 있음을..... _DSC1945 절정의 이후이다. 꽃잎도 벌을 불러모으는 역할을 다 했고, 빗장도 자신의 보호의무를 다 마쳤다. 이제부터가 우단동자의 본업이다. 결실을 갈무리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대로 넘어가는 역사의 현장이다. _DSC2007 혹시라도, 빨간 우단동자의 크기를 모르시는 벗님을 위해서 이 정도의 수고는 해도 되지 싶다. ㅎㅎㅎ 근데, 왜 빨간 우단동자냐고? 전에는 그냥 우단동자였다. 그런데..... img_1731_jys4658 어느 화단에서 이렇게 하얀 우단동자를 봤기 때문이다.   img_1730_jys4658-2 색깔만 다를 뿐, 분명히 우단동자였다. 그래서 그후로는 빨간 우단동자라고 붙여줘야 했다. 어디에서 보이거든 한 포기 구해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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