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골몰했을까.....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을까......
예쁜 모델을 보러 가다가 걸음을 멈췄다.
예쁜 모델은 바로 이 아이들이었다는 것을.

그래, 네 이름이 85 F1.4였구나....
아무 것도 없는 원통이 1.0이라는데...
겨우 0.4만큼의 빛 방해를 허용하기 위해서
그렇게도 많은 유리알이 필요 했구나.....
널 보는 순간 감동의 물결이......
저 많은 수정구슬들을 깎고 또 깎았겠구나.....

너도 예쁘다~! 감동이다.
앞으로는 절대로 너의 무게에 대해서 불평하지 않으마.
그렇게 빼곡~한 유리알를 가득 품고 있는 모습.....
그 목적은 오로지 빛을 담고자 하는 것임을....
빛을 담으려니 넌 어두워야만 했겠구나....

유리알이 받아 들인 빛은 네가 담아내야 하는 구나.
네가 아니면 유리알도 의미가 없는 퍼포먼스 일 뿐.
그래 너도 예쁘다~!
니엡스 이후로 얼마나 많은 장인(匠人)들이.
얼마나 많은 식신들이 여기에 매달렸을까....
그 결정체가 이렇게 속을 드러내었구나.

그렇게....
한 참을.....
장인들의 연마기 앞에서 유리알을 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