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를 마친 오후에,
그야말로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을 받고 있는
매화나무를 바라본다.
그곳에서는 또 한 차례의 역사가 진행되고 있음이다.

보면 볼수록 더욱 신기하고도 오묘함.
자연의 생생한 모습이 그 안에서 용솟음 친다.
그 모습이 반해서 또 다시 카메라를 들고 다가간다.

90mm 마크로 렌즈의 공덕이다.
이렇게도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아, 아직은 수전증이 없음도 큰 공덕이다.
예전에 어느 잡지사에서 취재를 왔을 적에....
사진기자의 수전증이 문득 떠올라서이다.
사진기자에게 수전증이란....
학자에게 치매가 온 것과 같음을.....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그럼에도 카메라를 놓을 수가 없었다는 것.
스스로도 그것을 알 테지만 노을을 붙잡아야만 하는 현실...
마음이 놓이지 않은 작가가 카메라를 받아서 대신 찍던 모습.
그렇게 서로는 서로를 도우면서 살아가는 것도 자연이다.

내일이 기다려 진다.
폭발하듯이 피어오르는 힘이 기다려 진다.
내 작은 가슴 속에 웅크리고 있던 것.
나도 모르게 지나가고 있을 열정을 본 듯 하다.
사람이 꽃봉오리에 환희한다는 것.
그것은 생명의 재생.

자연의 오묘한 순환을 알고 있기에.
조용히, 다음에 다시 올 나의 모습을 음미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