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물은 존재감이 있다.
비록 미물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영물인 고양이랴....
연산을 지나 가다가 뭘 산다고 차를 세우기에 덩달아 내려서 두리번 두리번...
눈에 들어온 것, 고양이 한 마리......
감로사에도 산고양이가 오락가락 하고 있지만
이 녀석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목줄 때문이었나....?
감로사를 배회하는 산고양이는 목줄이 없어 자유롭다는 것.
왠지 측은해 보이는 녀석의 표정을 잠시 지켜본다.

얼마나 지루했으랴..... 싶다.
바쁘지 않으면 같이 좀 놀아 달라고 하는 표정 같기도 하다.
삶의 나날이 이렇게 지루할 수가 있느냐는 말을 하는 것도 같다.

스트레스를 풀 생쥐라도 있어야 하는데...
무심한 판자만 긁어대어 본다.
그러나 반응이 오지 않으니 그것도 지루하긴 마찬가지....

오늘 하루의 순간들이 이렇게 흘러간다.
고양이가 밥은 벌겠지만 자유는 우짜노......
직장에 목이 매어있는 벗들이 문득 스친다.
그들의 삶은 설마하니....
이 녀석 보다는 낫겠지.....?

비록.... 꽤죄죄~ 하긴 하다만서도....
언제라도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는
코쭘뱅이의 모습에서
세상을 벗어난 도인의 풍모가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