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향기

비록 한창 더운 오후의 따끈한 햇살이지만...
기운은 이미 가을이 무르녹고 있음을...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추잠자리....
언제나 높이 날고 높은 곳에 앉는다.

낮은 곳을 좋아하는 밀잠자리... (쌀잠자리, 보리잠자리라고도 함)
언제나 낮게 날고 낮은 곳에 앉는다.
저마다 타고 난 품성에 따라서 살아가는 모습들.....
원효의 수행장을 보면,
높은 저산 솟은 바위 밝은 이의 살 곳이요.
그윽한 골 깊은 숲은 닦는 이의 처소로세.
라고 했는데, 고추잠자리와 밀잠자리의 노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그 구절이 떠오른다.
고추 잠자리는 밝은 놈이라서 색도 빨상 색인가?
밀잠자리는 닦는 놈이라서 색도 잿빛인가...?
계절을 잘 알고 나타나고 사라지는 자연의 동료들....
인간들만 자신의 진퇴를 모르고 있을까....?
그것을 알아야 인간인 걸까.....?
문득 떠 오르는 경구.....
『무위자연(無爲自然』
저절로.... 그렇게.....
함이 없이..... 자연스러움.....
최상의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