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밭에 나가더니 호박을 한 덩이 따 온다.
그래서 사진꺼리가... 있을까.... 하고 기웃기웃~~
그럼. 놀기로 들면 뭔 짓이든 핑계를 붙여서 놀 수가 있단 말이지....
오늘은 호박이랑 이렇게 놀아보자~~!!

하늘의 도[天道]와 호박
호박이 열리기 전에는 무슨 일이 었었는가?
그것은 벌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수분(受粉)을.. 가루받이를 했으니
이것은 하늘이 맺어 준 道이다.
하늘이 아니었으면 수박은 존재할 수가 없었을 터이다.
그런데... 벌이 점점 줄어든단다... 하늘의 도가 죽어가고 있는 거다....
배꼽......
이것이 배꼽이다. 하늘과 인연했다는 증거이고 흔적이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다 거기서 거기이다.

땅의 도[地道]와 호박
수분이 되어서 열매가 맺은 다음에는 땅이 키워야 한다.
이것을 땅의 道라고 부른다.
물과 거름으로 무럭무럭 자라게 하니
이것은 땅이 돕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
그래서 열심히 영양분을 흡수하고 결실에 이른다.
꼭지......
이것이 땅에서 영양분을 흡수했다는 증거이다.
인간의 입과 같아서 잠시도 쉬지 않고 먹어댔다.

인간의 도[人道]와 호박
이제, 가을이 되어 결실이 되었으니..
그 다음에는 인간의 손길이 다가간다.
아니,
애써 키운 것이 결국인간을 위해서란 말이야?
뭐 어쩌겠어? 인간이 일군 밭에, 인간이 심어서, 인간이 키웠으니...
그것은 인간의 도라고 볼 수 밖에 더 있남....
그러나 억울해 하지 말라 이것이 원래 그대 조상의 프로그램이었다는 것.
인간을 의지함으로 해서 道를 이루게 되는 것이니.
인간이 아니면 짐승들이 다 먹어치워버렸을 테니깐.

세세생생으로 유전하는 도[傳道]와 호박
이제,
과육을 탐한 농부의 배를 불려주고 난 다음에
농부는 다시 내년농사를 위해서 유전자를 거둔다.
그리하여 대대손손으로 멸종(滅種)치 않게 하리니.
이것이 바로 천지자연과 하나가 되는 이치일 터이다.
한 덩어리의 호박을 통해서 천지자연의 大道를 읽을 수도 있구나.
씨앗.....
이것을 얻기 위해서 그렇게도 긴 여름의 뙤약볕을 견뎠다.
이제 원하는 결실을 얻었으니 비로소 큰 공사를 마쳤구나.
엉?
호박씨를 다 볶아먹으면 어쩌냐구? 그러게... 그럼 어쩌지.....
뭔 걱정이야? 한 통에 수백 개의 씨앗을 만든 조상의 맘을 몰라?
걱정 말어 그래도 내년에 심을 씨앗은 남겨 둘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