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찌우찌 해서 렌즈를 하나 샀다.
크기는 딱 요만하다.
근데.....
이 렌즈를 카메라에 달고서 셔터를 누르는 순간~!
오호~~!!!
렌즈에 반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로구나.....
그걸 느꼈다.

무게는 300그램 남짓.....
그런데 낭월의 맘을 흔들어 놓는다.
이 렌즈를 카메라에 달고 무엇인가를 향했을 적에 그렇다는 뜻이다.

도대체 안에 뭐가 들어있길래.......?
들여다 봐야 별 것도 없다.
그런데.....
렌즈를 보는 것과,
렌즈로 보는 것의 차이....
그야말로 천양지차이다.
세상의 이치도 이런 것일까?
사람을 보는 것과 사람이 보는 것의 차이?
렌즈를 보는 것은 陽, 렌즈가 주가 된다.
쪼맨한 것이~~ 볼 것도 없다.
내 눈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사람이 덩치도 작고, 외모도 별로 일 수 있다.
그건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므로 맘대로 되는게 아니다.
그래서 자꾸 큰 자신을 만들려고 끙끙대는 사람도 있다.
렌즈로 치면 대포와 같은 것이라고 하겠다.
200mm, 300mm, 600mm .....
망원의 구경이 커지는 만큼 만족감도 커진다고 생각할까....?
여기 이 단 렌즈.... 55mm.
불과 300그램....
눈에 보이는 렌즈는 작고 볼품이 없다....
그런데, 일단 일을 시켜보면 안다.
아니, 일을 시켜 봐야 안다.
이 작고 볼품없는 렌즈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렌즈가 카메라에 장착되면 자신은 陰이 된다.
이번에는 렌즈에 비친 사물이 陽이 된다.
렌즈는 사라지고 보이는 것만 남는다.
자신은 사라지지만 그 존재감은 여기에서 드러난다.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렌즈도 안 써본 것은 아니지만
400mm의 능력도 탁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목나무에 붙은 매미 같은 이 작은 렌즈...
사람은 나름대로 능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일을 시켜봐야만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취직을 위해서 남자도 성형을 한단다.
그래, 이 세상이 어디로 가는지 짐작이 되기는 한다.
그럼에도......
사람을 반하게 하는 것은 외모가 아닌,
그가 갖고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하는 것이
고작 이 작은 렌즈를 보면서라니~~~!!
그럼... 난..... 과연 이 렌즈 만이나 할까......
그랬으면.... 좋겠다.....
왜 반했을까.....?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겨우 말을 한다면..
내가 본 것을 그대로 담아 준다...?
아니 그보다 훨씬 예쁘게 담아 준다..?
아니다. 이런 말로 설명한다면 오히려 섭섭하다......
그냥.....
난 네게 반했다~~!!
이 렌즈에 비친 한 장면이다.

렌즈 : 소니 FE 55mm/f 1.8
카메라 : 소니 A7...
촬영일 : 2015년 8월 13일
모델 : 홍종녀 씨. (흡사 55.8[이 렌즈] 과 같은 느낌의 여인)
환경 : 감로사 주방에서 스냅
느낌 : 왠지.... 행복해 보이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