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여름에 태어나면 휴(休)가 된다. 얼핏 생각해보면 여름에는 오히려 나무가 왕성해서 기운이 넘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을 해본다면 여름의 나무는 기운이 아기를 낳은 엄마처럼 허약하다는 것을 이내 알 수가 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키우느라고 속에 품고 있던 기운을 모두 탕진해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나무는 뿌리를 건드리면 이내 말라죽어버린다. 그 이유는 허약한 상태의 어머니를 일시킨 것과 같아서 어머니가 산후조리를 잘 못해서 병을 얻은것과도 같다고 하겠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서 여름에 태어난 나무는 쉬어야 한다고 말하게 되는데, 그냥 쉬기만 하면 기운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보약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그 보약은 물론 시원한 감로수가 될 것이다. 물이 있어야만이 나무는 다시 원기를 회복하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