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⑦ 평화전망대를 거쳐서 구리동해변
(탐사일 : 2026년 10월 14일)

새벽바람을 쐬고 연평항으로 한 바퀴 돌면서 놀았는데 따끈한 믹스커피가 향기롭다.
잠시 쉬었다가 아침 먹으러 갔다.

민박집에서 차려 준 아침이 정갈했다. 당연히 조기도 한 마리씩.

어제 찾았던 전망대로 가는 길에 다리가 있으니까 들어가보자고 합의했다.







오호! 그냥 지나쳤으면 서운할 뻔했다.
------------------------------------
연평도 앞 작은 섬의 노두(露頭)에는 얇은 띠가 책장을 포개 놓은 듯 촘촘하게 이어져 있다. 회색과 누런 갈색이 번갈아 나타나고, 가느다란 줄무늬 사이로 두툼한 판 모양의 암석이 끼어 있다. 멀리서 보면 단순한 바위벽이지만, 들여다볼수록 결이 다채롭다.
왼쪽에서 비교적 반듯하게 이어지던 띠는 오른쪽으로 가면서 아래로 기울고 완만하게 굽어진다. 여러 겹의 줄무늬가 나란히 휘어지는 모습이 특히 눈길을 끈다. 그 위로 세로와 비스듬한 방향의 갈라짐이 교차하면서 바위를 크고 작은 덩어리로 나누어 놓았다. 아래쪽에는 넓적하거나 각진 바윗조각들이 포개져 있다.
표면은 누렇거나 붉은 갈색을 띠지만, 군데군데 회색 바탕이 드러난다. 튀어나온 부분과 움푹 들어간 부분에 햇빛과 그림자가 엇갈리니 바위의 결이 한층 또렷하다. 이 줄무늬가 퇴적 당시의 층리(層理)인지, 변성을 겪으며 생긴 엽리(葉理)인지는 사진만으로 가리기 어렵다. 다만 촘촘하게 이어지고 굽어지다가 갈라진 바위의 모습을 보니, 이 작은 섬에도 읽어 보고 싶은 지질의 이야기가 적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
한 바퀴 둘러보고는 다시 이동이다.

연평 평화전망대를 다시 찾았다. 어제저녁에 마지막으로 둘러 봤던 곳이다.

오늘은 날씨가 쾌청해서 해무가 생기기 전에 북한 땅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서 다시 찾았다.

그나마 구글지도라서 이 정도라도 보인다.

황해도의 전경이 저 멀리 보인다. 거리는 생각보다 좀 멀리 떨어졌구나.
이제 400mm 망원렌즈가 등장할 때인가? 그래 최대한 살펴 봐야지. 궁금하니까.




북한 해안경비선이 순시하는 모양이다.
누구라도 바다를 건너서 한국으로 가면 용서 못 할 테니까.




저쪽까지는 대략 20km 정도 거리로 보면 되겠다.
굴뚝의 연기가 이색적이다. 우리도 예전엔 저랬는데...

산의 모양이 좀 특이하구나. 산소는 아닐 테고...

대략 살펴봤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없어서 싱겁군. ㅎㅎ


카페에서 최 선생이 커피 한 잔 사 줘서 맛있게 마셨다.

이렇게 살펴보고 다시 망향전망대로 향했다. 연평도에 왔으니까.

작은 연평도에서는 어디로 이동하든 금방 도착한다.


다만, 계단이 좀 맘에 안 들 뿐이다. ㅋㅋ





망향전망대도 점을 찍었으니 다시 이동이다.
차의 뒷주머니를 뒤지니까 난수표가 나타난다. 설마 북한과 통신한 자료겠어? ㅋㅋㅋ
측량하면서 기록한 자료인 모양이다. 알 수 없는 내용이지만 그냥 궁금해서.

아이스크림바위로 가려고 헤매다가 도착한 곳이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 막혔는지 못 찾았는지는 알 수 없다.

목함지뢰 조심하라니까 그것도 기념샷이라나 뭐라나. ㅎㅎ

저 끝에 서 있는 바위가 아이스크림바위라는 것은 알겠다.
다시 가방에서 꺼내야 할 망원렌즈구나.

그래 옆에 가지 못하니까 이렇게라도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만족하자.
형편 따라서 여건 따라서 그렇게 노는 것도 일없는 나그네의 일상이다.

다 놀았으면 다시 이동이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이 될 구리동해변이다.

어제저녁에는 물이 가득했었다.

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해병대원들이 훈련을 받고 있었다.
군에 간 아들이 생각난다는 최 선생의 마음이 짠한가 보다.

날씨가 화창해서 훈련도 할 만하겠다. 물론 장병들은 힘들겠지만서도.

연평도에서 봄직한 장면을 만난 것도 행운이라고 하겠네.



훈련에 방해가 될까 봐 다가가진 못했다.

오른쪽의 노두는 가래칠기해변의 모습과 흡사하다.

다가가보지 않아도 되지 싶어서 바라만 봤다.

층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심심하지 않아서 좋구나.
그럭저럭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군인들도 모여 앉아서 주먹밥을 먹고 있다.
최 선생은 또 그것을 보니 맘이 안쓰러운 모양이다. ㅎㅎ

우리도 밥 먹으러 가자.
어제 예약해 놓은 미영식당이다.


우리의 점심상이 차려져 있었다.


꽃게탕이다. 연평도니까.

게 귀신이 두 명 있어서 간장게장은 리필도 했다. 추가금을 내면 된다.

점심 먹고는 다시 조기역사관 뒤의 동굴과 임경업 장군 사당을 둘러본 다음에 짐을 쌌다.
동굴과 임경업장군 이야기는 앞의 조기역사관 편에 소개했으니 생략해도 되겠다.
2시 40분이다. 3시 배를 타러 가려니까 그것도 바쁘다.
빌린 차는 배턱에서 반납하기로 했다.

휴가 가는 군인들. 다들 폰에 빠져 있다.
집에 가서 반가운 사람들 만날 생각에 많이 좋겠다.


배가 들어온다.

코리아 킹이다. 무슨 뜻이지? 한국왕이라니. ㅋㅋ

잘 놀고 갑니다~!!

오늘 아침배는 인천에서 출항을 못했다.
그래서 오후배로 연평도 들어오는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큰 배낭은 신입들이겠거니 싶다. 고생들 많겠구나.

무사히 배에 올랐다. 바다도 잔잔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풍랑주의보를 못 만났다는 것 정도? ㅋㅋ
귀로는 항상 피로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한숨 자고 나니 인천이다.

저녁 햇살을 받은 구름이 예쁘구나.

그래 오늘의 라스트 씬은 이걸로 하자.
비행기로 돌아오는 사람
배로 돌아오는 사람
인천.
배에서 내리기도 전에 또 어디를 갈지 상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