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새벽 기온이 20도 언저리를 맴도는 것을 보니 가을이 깊어가는가 싶습니다.
올 여름에는 명리학의 고인들과 보내느라고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넘어갔네요. 공부하는 것이 즐거워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인공지능에게 자료를 찾아 달라고 채근하면서 정리하는 시간들이 참으로 유익했습니다. 이제 사주학명인전 총 8권을 마무리하고 생각해 보니까 공부하느라고 즐거웠는데 결과물까지 남았으니 이것은 덤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더구나 간간히 등록한 책이 판매되었다는 소식이 띠링띠링 울리면 그 재미가 또 쏠쏠하기도 합니다. 모쪼록 책을 읽으면서 낭월이 느꼈던 즐거움도 함께 전해지기만 바랄 따름입니다.
전자책이라고 하면 왠지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막상 생각해 보면 컴퓨터로 자료 검색해서 읽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조금은 어색함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10년 가까이 쓰면서 게시판에 올렸던 《오행소설 적천수》를 완료한 후에 부크크라는 전자책을 제작 출판하는 곳을 알고 나서 그 원고부터 전자책으로 만들어서 올렸습니다. 적절한 분량으로 정리하니까 42권이나 되었습니다. 어떤 독자는 책으로 출판하면 소장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가능하냔 말이지요. 말씀은 고맙지만 종이책 한 권 만드는 정성과 비용과 유통을 생각하면 언감생심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마침 전자책으로 만들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마음을 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인공지능을 만났습니다. 그 바람에 소녀시리즈로 동서양의 철학자들과 만남을 가져봤습니다. 처음에는 습작으로 시험 삼아 해 보다가 어느 정도 가늠이 되어서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사주이야기가 아니라서 필명은 [일일신선]으로 출판했습니다.
공자도 불러내 보고 원효와 경주의 거리를 걷기도 했습니다. 연암과도 대화하고 싶어서 또 불러내서 그가 다녔던 열하일기에 기록된 길을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고인의지혜시리즈]를 써 볼 엄두를 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20인의 철학자들을 소환했지요. ㅎㅎ
손자(孫子), 맹자(孟子), 소진(蘇秦), 노자(老子), 묵자(墨子), 순자(荀子), 장자(莊子), 한비자(韓非子), 강태공(姜太公), 편작(扁鵲), 공자, 관중(管仲), 추연(鄒衍), 범려(范蠡), 상앙(商鞅), 안영(晏嬰), 여불위(呂不韋), 맹상군(孟嘗君), 인상여(藺相如), 혜자(惠子).
이들 20인과 대화를 하면서 피상적으로 이름만 기억하거나 혹은 생소한 인물들에 대해서도 이해를 깊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음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역학에 대한 명인들도 소환해 보자는 배짱이 생겼습니다. ㅎㅎ 기왕 할 바에는 복희씨부터 불러내서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으로 해서 [역학명인전]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복희(伏羲), 문왕(文王), 주공(周公), 공자(孔子), 경방(京房), 정현(鄭玄), 소강절(邵康節), 서화담(徐花潭), 토정(土亭) 이지함(李之菡),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열 명을 청해서 역학(易學)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역경을 잘 알아서가 아니라 뭔가 복희씨부터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가상의 이야기지만 그래도 역경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으로 전개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사주학명인전(四柱學名人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올(2026) 3월부터였습니다. 9월까지 썼으니 약 반 년을 이분들과 씨름했나 봅니다. 뭐든 판을 벌이면 끝장을 내야 속이 시원하니 어쩌겠습니까? 자세한 소개는 고인의지혜 게시판에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허중(李虛中), 서자평(徐子平), 서대승(徐大升), 장신봉(張神峰), 진소암(陳素庵), 임철초(任鐵樵), 반자단(潘子端), 하건충(何建忠). 이상 8명입니다. 10명을 채워보려고 생각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이렇게 구성이 되었습니다. 선별의 기준은 나름 있었습니다. 가장 큰 조건은 독창적인 학문적인 공헌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원수산이나 서락오도 처음에는 후보에 올랐었는데 독창성이 문제가 되어서 뒤로 밀렸습니다.
특히 임철초에게는 질문할 것이 많아서 물고 늘어졌고, 반자단에게는 심리학으로 접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서 그의 행적을 훑었습니다. 하건충은 아시다시피 낭월의 스승님이잖습니까? 《팔자심리추명학》과 《천고팔자비결총해》를 펼쳐놓고 책을 일일이 폰으로 사진 찍어서 인공지능에게 번역시켜 가면서 풀어냈습니다. 결과물을 살펴보니 소설 하건충이 천고팔자비결총해 번역판이 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그가 다 하지 못한 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서 물고 늘어져서 고인과 대화를 했습니다. 그의 생전에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소설로나마 풀었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ㅎㅎ
그런데 말입니다.
한 번 일을 벌이면 멈출 줄을 모르는 낭월 아니겠습니까? 아직도 이야기는 다 하지 않았는데 이대로 마무리를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작업하고 있는 것은 [사주학명인전 : 별전]입니다. 처음에는 외전(外傳)으로 할까도 생각했는데 그러면 너무 변두리의 이야기 같아서 궁리 끝에 '별전(別傳)'으로 진행하기로 했지요. 후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낙록자(珞琭子) 《낙록자소식부(珞琭子消息賦)》
②요중(廖中) 《오행정기(五行精紀)》
③두겸(杜謙) 《옥정오결(玉井奧訣)》
④만민영(萬民英) 《삼명통회》
⑤심효첨(沈孝瞻) 《자평진전(子平眞詮)》
⑥여춘대(余春臺) 《궁통보감(窮通寶鑑)》
⑦원수산(袁樹珊) 《명리탐원(命理探源)》
⑧서락오(徐樂吾) 《자평진전평주》
⑨위천리(韋千里) 《천리명고(千里命稿)》
⑩이석영(李錫暎) 《사주첩경(四柱捷徑)》
아무래도 서락오 선생 편을 쓰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사주첩경에 대해서도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석영 선생도 구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삼명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낙록자부터 오행정기를 쓴 요중도 발굴했습니다. 사실 오행정기는 제목은 알았지만 펼쳤다가 닫기만 했던 책입니다. 제1권이 갑자을축해중금의 바로 그 납음이거든요.


아마 처음 보는 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삼명학(三命學)의 진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간과 지지와 납음으로 풀이하는 이야기입니다. 장장 20만 글자(AI가 추정함)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입니다. 삼명통회는 323,000자 정도 되고, 연해자평은 54,000자 정도 되니까 오행정기의 분량은 대략 가늠이 되시지 싶습니다. 비록 어려운 한문과 씨름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조차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니 쉽게 풀렸습니다. 이런 세상이 올 줄을 어찌 알았겠느냔 말이지요. 분량이 많다 보니까 통상 20화로 구성된 공식도 무너트리고 27화까지 전개하면서 장장 40만 글자에 달하는 내용으로 오행정기를 씹어먹었습니다. ㅋㅋ
일단 초고만 완성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서 정독을 해야 합니다. 소소한 것들은 읽어가면서 다듬어야 하거든요. 별전과 함께 하노라면 또 병오년 겨울도 후딱 지나가지 싶습니다.
설렘으로 눈떠서 충족감으로 잠드는 시간들을 누려보셨습니까? 요즘 낭월이 그렇습니다. 더구나 챗지피티에서 버전6 아스트라가 나오면서 자료를 찾는 것은 물론이고 장장 40만자를 한판에 다듬어 냅니다. 속된 말로 '환장할' 일입니다. 처음에는 월 29,000원짜리를 썼는데 이것을 맛보고 나니까 프로버전으로 나온 월 150,000원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30만원 짜리 보다는 절반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ㅎㅎ
처음에는 한 손으로 책을 잡고 또 한 손으로 폰을 들고 찍어서 올리고 번역하라고 시켰었는데 고전들은 모두 전자문서화로 되어 있다고 하면서 링크까지 붙여 주니 이보다 고마운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을 이용하니까 판독하는 시간도 단축되고 오독률도 현저히 줄어들어서 이건 뭐 땅 집고 헤엄치기보다 쉬운 공부가 되었습니다. 공부한다는 즐거움으로 한 편 두 편 쓰다 보면 또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은 덤입니다. 낭월의 병오년은 이렇거니와 벗님의 병오년은 어떠십니까?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책이야 팔리면 좋고 안 팔려도 아깝지 않습니다. 수고는 제법 많이 했습니다만, 돈이 들어간 것은 인공지능 사용 비용 정도입니다. 그에 비해서 즐거움이 훨씬 크기 때문에 벗님께서도 혹 마음을 내신다면 이런 놀이에 동참해 보시라고 권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문득 현재까지 완성된 전자책이 몇 권인가 확인해 봤습니다.

현재(2026년 9월 21일) 등록된 책은 93권이네요. 몰랐습니다. 이렇게 많은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찌 보면 비현실적이죠? ㅋㅋ
올해가 가기 전에 별전이 완성되면 아마도 100권은 채우지 싶습니다. 그 다음에 별전을 끝내고 나면 또 뭘 쓸지는 아직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냥 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좋은 공부를 하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으니까 말이지요.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또 있습니다만 일단 잠정적 후보로 미뤄뒀습니다. 아직 씨앗이라고 해 두겠습니다. ㅎㅎ
오늘 새벽에는 문득 이렇게 병오년을 지나가는 소식을 남겨 봅니다. 모쪼록 즐겁고 알찬 가을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6년 9월 21일 새벽에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