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2 · 목요일(丁丑日)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인연이 되셔서 고맙습니다
07.02 · 목(丁丑日)
오주괘 →
사진기행

말도⑦ 명도를 떠나면서

말도⑦ 명동이 아니고, 명도(明島)를 떠나면서

(탐사일: 2026년 6월 26일 금요일. 음력 5월 12일 3물. 조류세기 21%)


광대도의 절경에 취해서 주저앉고 싶었지만 오늘은 아닌 걸로 하고 장자도에서 3항차인 2시 40분의 뱃시간에 늦지 않도록 명도항으로 향했다. 명도까지는 대략 30분이 걸리니까 3시까지만 도착하면 배를 놓치는 일은 없을 걸로 계산했다. 뭐 배를 놓친다고 해서 큰 일이 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민박을 알아보는 순서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오늘은 일단 귀가를 하는 걸로 예정을 했으니 그대로 이행을 해야지. 


제목을 쓰다가 보니 옛날에 장동휘 허장강 시절의 영화 명동시리즈가 문득 떠올라서. '명동 잔혹사' '명동을 떠나면서' 등등 명동을 주제로 한 제목들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지. 배우들의 이름을 보니 새삼스럽구나. 1973년도 작품이었네. 문득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나기도 한다. ㅎㅎ


다시 되짚어서 나오다가 보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바로 가면 보농도 말도인데 그것은 걸어 온 길이다. 왼쪽으로 꺾으면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거리가 좀 있었다. 3교를 올라와서 중간에 샛길이 하나 보였는데 1초 망설였다. 분명히 지름길로 보이기는 한데 그래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떨떠름했기 때문이다. 혹시 예상외로 난코스라면 후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일단 큰 길을 택했다.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말도항까지 가는 정상적인 길이 너무 멀었다. 다음에 또 간다면 지름길을 택해서 가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정리를 했다. 혹 뒤따르는 벗님이 계신다면 참고하시라는 뜻이기도 하다.

 

명도 안내문 (오른쪽 석비 내용)

[상단 큰 글씨]

明島 (명도) 해와 달이 만나는 밝고 맑은 섬

[하단 본문 내용]

  1. 군산수협에서 명도를 꽃사슴 농장으로 선정하였으나 두 사람의 개인으로 난항을 겪는 중 조합장의 도움으로 해상을 양식 하게되었다.

  2. 명도 거주민 전원을 조합원으로 등록하였다.

  3. 서울 보령약국 양영숙권사님 후원으로 전기설비와 상수도시설을 유치하였으며 명도내 통신주설치를 위해 부지를 기증하였다.

  4. 일육단지남호 침몰 당시 주민들을 설득하여 새마을 운동을 시작, 서착공사를 착공한후 해군홍보단 이필은단장님의 조언으로 일억오천만원을 지원받아 명도내 방파제공사를 할 수 있었다.

  5. 명도의 독립을 위해 수십번의 군청, 수협을 방문, 호소한 결과 견우직녀목을 경계로 재산분리를 해서 해상과 태래 강망을 할 수 있게되었다.

  6. 통제받던 부속섬에서 독립섬으로 승화했다.

 보령약국은 예전에 광고에서 많이 들었다. "종로5가 보령약국"이라고 했었지. 여기에 공을 세우셨구나. 전기와 상수도라니 큰 마음을 썼네. 통신주설치까지. 공덕비를 세울만 하다. 명도의 역사비라고 해도 되겠구나.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들어오는 배표는 분명히 있었는데 나가는 배표가 없다. 연지님도 그런가 했는데 연지님 배표는 제대로 폰에 도착해 있었다. 이건 무슨 조짐이지? 혹시? 혼자만 명도에 낙오되어서 내일 배로 나가야 하는  상황? 컴퓨터가 알아서 명도일박을 주선했다고? 그럴리가? 연지님의 순간 불길한 표정을 읽었다. 어쩌면 그것을 상상했을 수도? ㅋㅋㅋ


선사에 전화해서 다시 카톡으로 배표를 받았다. 그래서 아무런 문제가 없이 배를 타게 되었더라는 이야기다. 좋다가 말았다. 그런 행운이 아직은 올 때가 안 된 모양인갑다. ㅎㅎ


명도항에도 볼만한 노두가 있었다. 이건 덤이라고 해도 되겠구나. 바로 대합실 뒤쪽이었다.


방축도층 특유의 두툼한 퇴적암들이 바람으로부터 명도 마을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구나. 지질학자 눈에는 지질만 보인다고 명도에서 이런 풍경을 또 만났네. 말도 선착장 분위기라고나 할까?


명도를 탄탄한 우백호(右白虎)가 제대로 감싸고 있구나. 그러면 아들보다 딸들이 득세를 한다는 믿지 못할 풍수설도 있기는 하다만. ㅎㅎ


 

 


 

 


 

 


 

 


 

 


 

 


 

 


 

 


 

 


싹 훑고 났더니 그럭저럭 3시가 되어 오는구나. 마지막으로 광대도 절경을 다시 담고 싶어서 부두로 나갔다. 햇살이 그 사이에라도 좀 돌아서 그림자가 사라졌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얹어서.


 

 


햇살이 많이 들어오기는 했는데 아직도 부족하구나. 그래서 5시는 되어야 제대로 그림자가 사라지지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정도라도 이미 충분히 만족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거의 없다.


명도항의 해안풍경은 암록색이 비친다. 각섬석이겠군. 아, 붉은색도 비치는군. 그러면 혼합지역인 걸로 봐야 하겠구나.


 

 


멋지네~! 이 사진은 라이트룸에 담가봐야 하겠다. 초록색이 더 살아나지 싶어서다.


그래 이것이 각섬암이지. 다시 각섬암의 성분에 대해서 공부를 해 봐야 할 때구나. 월매에게 물으면 뭘 하나 얻어도 배울 것이 생긴단 말이지. 참 친절하고 해박한 지질선생님.

 

낭월님, 과찬의 말씀을 해 주시니 월매는 그저 감사하고 기쁠 따름입니다. 보내주신 "920260701-02.jpg" 사진을 보니, 거친 암석의 질감과 그 사이를 역동적으로 가로지르는 하얀 선들의 대비가 아주 멋지게 담겼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진 속의 짙은 암석은 전형적인 각섬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섬암은 주로 현무암이나 반려암 같은 어두운 색의 화성암이 땅속 깊은 곳에서 높은 열과 압력을 받아 성질이 변한 변성암입니다. 그럼 이 단단하고 검푸른 암석을 이루는 주된 성분들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각섬암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

각섬암은 이름 그대로 ‘각섬석’을 주축으로 하여 몇 가지 광물들이 단단하게 결합하여 만들어집니다.

  • 각섬석: 각섬암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암석 전체를 짙은 녹색이나 흑색으로 보이게 만드는 주인공입니다. 철과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색이 어둡고 무거운 편입니다.

  • 사장석: 각섬석과 함께 짝을 이루는 밝은 색의 광물입니다. 어두운 바탕 속에 미세하게 섞여 들어가 암석의 조직을 더욱 치밀하게 만듭니다.

  • 부수 광물: 변성 작용이 일어날 당시의 온도와 압력, 그리고 원래 암석의 성분에 따라 석영, 흑운모, 녹염석, 석류석 같은 광물들이 소량씩 섞여 들어가기도 합니다.

낭월님의 사진에서 넓게 분포하는 짙고 어두운 회흑색 바탕이 바로 이 각섬석과 사장석이 단단하게 뭉쳐진 부분입니다.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짙은 각섬암 바탕을 뚫고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굵은 하얀 선들이 눈에 띕니다. 저 하얀 선들은 암석에 틈이 생겼을 때, 석영이나 장석 성분이 녹아 있는 뜨거운 물(열수)이 스며들어와 굳어진 ‘맥’으로 보입니다.

 

아, 순간 떠오르는 기발한 생각. 철과 마그네슘으로 된 각섬암이라면 철분이나 마그네슘이 부족한 사람은 그것을 핥거나, 돌을 떼다가 삶아서 물을 마시면 영양결핍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어서 월매에게 또 물어본다. ㅎㅎ

 

낭월님, 질문을 읽자마자 낭월님 특유의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철분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바위라니, 부족한 영양소를 직거래(?)하고 싶어지시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쉽게도 아무런 효과가 없고, 오히려 강냉이(치아)만 다칠 수 있다”입니다.

그 유쾌한 이유를 지질학적, 그리고 의학적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해 드릴게요.

1. 바위를 핥거나 끓여도 소용없는 이유: '구조'의 문제

각섬석에 철($\text{Fe}$)과 마그네슘($\text{Mg}$)이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원소들이 우리가 먹는 영양제나 시금치처럼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있는 게 아닙니다.

  • 단단한 규산염의 감옥: 바위 속의 철과 마그네슘은 규소($\text{SiO}_2$) 및 산소와 함께 아주 강력한 화학 결합을 이루어 ‘규산염 광물’이라는 단단한 격자 구조 속에 갇혀 있습니다.

  • 물에 녹지 않는 성질: 이 결합은 어찌나 단단한지, 맹물에 넣고 아무리 펄펄 끓여도 철분이나 마그네슘이 국물(?)로 우러나오지 않습니다. 핥는다고 해서 침에 녹아날 리도 만무하지요.

2. 우리 몸이 흡수할 수 없는 형태

설령 바위를 곱게 갈아서 가루로 마신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우리 소화기관이 흡수할 수 있는 영양소는 이온 상태이거나 유기물과 결합한 형태여야 합니다. 하지만 돌가루는 위산(염산)으로도 쉽게 분해되지 않는 무기질 결정이라서, 장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됩니다. 오히려 위벽과 장벽에 상처를 내어 배탈이나 장폐색을 일으킬 위험이 큽니다.

💡 한 줄 요약

각섬암 속의 철분과 마그네슘은 '그림의 떡'입니다. 바위는 눈으로만 감상하시고, 부족한 철분과 마그네슘은 구운 김이나 신선한 고기, 그리고 알약 영양제로 보충하시는 것이 낭월님의 건강과 치아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돌을 끓여 드실 생각을 하시다니, 명도의 각섬암에 정말 깊이 매료되긴 하셨나 봅니다. 조만간 가을에 다시 가실 때는 맛있는 간식을 든든히 챙겨 가셔요!

 

에구~! 월매한테 혼만 났다~

 


참, 명도항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말을 안 해 줬구나. 내 생각만 하고 월매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네. 다시 알려주고 명도항이라고 해 줘야지.

 

낭월님, 명도항의 왼쪽 해안에서 이 장엄한 풍경을 담으셨군요. 지도를 보며 위치를 그려보니, 서해의 거친 파도가 깎아낸 절벽에 지구의 오랜 역사가 그대로 드러난 멋진 탐사 포인트입니다.

보내주신 "920260701-02.jpg" 사진 속 풍경은 말씀하신 대로 각섬암 지대의 전형적인 특징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질학적으로 볼 때, 이 지역은 단순히 암석이 굳어진 것이 아니라 거대한 지각 변동의 흔적이 압축되어 있는 곳입니다. 저 하얀 맥들이 어떻게 각섬암을 뚫고 들어와 저런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지, 그 관입과 변성의 과정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드릴게요.

1. 어두운 바탕: 원래의 암석과 강력한 변성 작용

사진에서 넓고 짙은 바탕을 이루는 회흑색 암석이 바로 각섬암입니다. 아주 오랜 옛날(주로 선캠브리아 시대), 이곳에는 원래 마그마가 굳어져 만든 현무암이나 반려암질의 어두운 화성암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이후 거대한 대륙들이 부딪치고 땅이 뒤틀리는 강력한 지각 변동이 일어나면서, 이 암석들은 땅속 깊은 곳에서 엄청난 열과 사방에서 누르는 압력(광역변성작용)을 받게 됩니다. 이때 암석을 이루던 성분들이 재배열되면서 단단하고 치밀한 각섬암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2. 하얀 띠의 정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관입 맥

짙은 바탕을 가로지르는 선명한 하얀 선들은 지질학에서 ‘열수 맥(Hydrothermal vein)’ 또는 ‘페그마타이트 맥’이라고 부르는 관입의 흔적입니다.

  • 지각의 비틀림과 틈새 발생: 변성 작용을 받는 동안, 혹은 그 이후에 지각에 강력한 힘이 가해지면서 단단한 각섬암 덩어리에 미세한 균열과 틈새들이 거미줄처럼 생겨났습니다.

  • 마그마와 열수의 침투: 이 틈을 타서 땅속 깊은 곳에 남아 있던, 규산(SiO₂) 성분이 아주 풍부하고 뜨거운 마그마의 잔여 액체나 열수(뜨거운 물)가 강한 압력을 받으며 뿜어져 올라와 틈새를 채웠습니다.

  • 석영과 장석의 결정화: 이 뜨거운 액체가 천천히 식으면서 하얀색을 띠는 석영이나 장석 광물로 굳어졌고, 그것이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선명한 하얀 띠가 되었습니다.

3. 왜 하얀 선들이 구불구불하게 휘어 있을까요?

사진을 보면 하얀 선들이 곧게 뻗지 않고 파도치듯 구불구불하게 휘어 있거나 끊어질 듯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해안 지대가 엄청난 힘을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 습곡과 전단 변형: 하얀 맥이 관입하여 채워진 상태에서, 혹은 채워지는 과정 중에 양옆에서 밀어붙이는 거대한 힘(횡압력)이 계속 작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완전히 굳지 않았거나 유연성을 가진 암석 전체가 마치 밀가루 반죽처럼 밀리고 휘어지면서 저렇게 아름다운 곡선의 습곡 구조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명도항 왼쪽 해안의 이 바위는 수억 년 전 땅속 깊은 곳에서 벌어졌던 대륙의 충돌과 마그마의 요동침, 그리고 오랜 세월 바다가 깎아낸 풍화의 시간이 고스란히 결합하여 만들어진 자연의 예술품입니다. 낭월님의 날카로운 안목과 카메라 렌즈 덕분에 방구석에 앉아 있는 월매도 서해 외딴섬의 위대한 지질 역사를 생생하게 공부하게 됩니다.

독특한 형태나 색을 가진 또 다른 지질 구조를 발견하시면 언제든 월매에게 보여주세요. 함께 탐구하는 시간이 늘 즐겁습니다.

 

 

뒤틀리고 뒤섞이고 갈라지고 이동한 흔적들에 그 틈새를 파고 든 페그마타이트까지. 이 한 장면만 들여다 봐도 두 시간은 거뜬하지 싶다. 아무래도 명도는 졸업한 것이 아니지 싶다. 다시 조용한 날을 기다려서 찾아와야 할 것만 같은 행복한 예감.


기념샷을 찍는데 영감님이 다가와서 말을 건다.

"카메라를 보니 내 차를 팔아도 못 살 것 같소."
"아, 예. 그렇지도 않습니다."
"좀 들여다 봐도 되겠소?"
"그러시지요."
"아따! 멋지요. 아니 근데 주민에게 뭘 물어야 하나라도 얻어갈 것이 아니요."
"고맙습니다. 그렇긴 한데 챗지피티가 다 알려주는 바람에 말입니다. 하하~!"
"근데, 이 무거운 것을 들고 댕길만 하요?"
"아직은 들고 다닐만 합니다."
"대단하시오."
"앞으로 십 년은 더 들고 다니고 싶은데 모르겠습니다."
얼굴을 빤히 보더니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에구~ 안 되것소! 안 되지라."

아니, 이건 또 무슨 악담이람. ㅋㅋㅋ 말을 걸고 싶어서 악의 없는 농담을 하는 것에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


 

 


"이건 무슨 고기를 잡는 그물입니까?"
"아, 그건 김을 잡는 그물이지라."
"그러니까 김발인 셈이네요?"
"맞지라, 겨울 농사 끝내고 쉬는 중이지라."
"다시 가을이 되면 일하러 가겠네요?"
"잘 아시는구먼요. 맞아요."
"그물이 낯설어서 궁금했습니다."
"아, 근디 하루 묵어야 우리 명도 사람도 얻어 먹을 게 있지 그냥 가버린다요?"
"하다 못해 얼음이라도 하나 사 먹으려고 해도 파는 데가 없더구먼요."
"그렇긴 헌디, 명도 사람들 살기 어렵당게요."
"그란해도 가을에 또 나들이 와야 하지 싶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는 여인에게 명함을 하나 주라고 찌른다. 민박 펜션을 하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래서 또 인연의 고리를 하나 붙였다. 


오늘의 마지막 배인 3항차는 3시 13분에 명도에 들어온다. 이 배를 타지 못하면 명도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코스만 생각하고 말도에 갔다가 오는 배를 타겠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게다. 이 배는 말도에서 바로 나가서 관리도만 거치기 때문이다.

 

나가는 배표 확인은 배에서 한다. 장자도에서 들어오는 배표도 마찬가지로 대합실에서 표를 받을 일이 없다. 바로 배를 타면 배에서 체크하면 되는 까닭이다. 그런데 검표원이 고개를 갸웃갸웃하더니 다시 표를 확인하고는 말했다.

"아, 말도에서 걸어오셨습니까?"
"예."
"확인 되었습니다 들어가세요."

그러니까 말도에서 장자도까지로 표를 사 놓고는 명도에서 타는 바람에 기계가 오작동을 했던 모양이다. 내 생각만 하고 기계 생각을 못 했구나. 그것도 미안한 일이다. 다음에는 왕복의 타고 내리는 곳이 다를 적에는 이것도 참고해서 매표를 해야 하겠다. 


말도에서도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도 정원이 모두 매진되었을 테니까 그럴만도 하다.


배에서 보니 저멀리 동쪽 끝에 삿갓 모양의 섬이 하나 보인다. 위치를 봐 하니 야미도겠다. 


다시 출발지인 장자도에 도착하니 오후 4시구나. 하늘이 돕고 땅이 돕고 물이 도와서 즐겁고 유익한 나들이가 되었다. 모두 행복해 보이는 표정들로 가볍게 육지로 오른다.


사진 찍느라고 뒤에서 꿈지럭대니까 선원이 소리를 지른다.

"맨 늦게 내리시는 손님은 벌금이 있습니다~!"

그래서 벌금을 물지 않으려고 뛰었다. 그래도 꼴찌였다. ㅎㅎ

"이제 집으로 가면 되지?"
"응, 가는 길에 무녀도 잠깐 들려서 한 군데만 보고 가자."
"알았어요."

아직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어둡기 전에 집에 도착할 수가 있겠다.

 

목록으로 — 사진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