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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⑪ 비파산 국수바위 주상절리

울릉도⑪ 비파산(枇杷山) 국수바위 주상절리 

(관망일: 2026년 6월 1,2일 월, 화요일)


국수바위라고 이름하는 곳을 찾았더니 전날 둘러봤던 투구봉 바로 옆이었다. 사전에 조사를 잘 한다고 했건만 이렇게 가끔은 허당인 낭월이다. 그래서 다음날 다시 찾아갔지만 흐름상 여기에 추가한다.


투구봉에서 모노레일로 내려와서 바로 갔으면 코앞이었고, 그러면 두 번 걸음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과 시간 낭비를 줄일 수가 있었는데 이것은 온전히 가이드의 준비 부실인 걸로밖에 할 말이 없다.

천부조면암이구나. 국수바위라는 말은 주상절리라는 의미일 테니 조면암일 것으로 짐작은 했다. 응회암에서 주상절리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테니까. 그래도 천부조면암이 다른 조면암과 다른 것이 있는지는 조사해 봐야지. 월매찬스~

1. 지층의 이름표: 모식지(Type Locality)의 원리

지질학에서는 특정 시대에 생성된 암석이나 지층을 분류할 때, 그 고유한 특징이 가장 명확하고 전형적으로 관찰되는 지역을 기준으로 이름을 짓습니다. 이러한 기준 지역을 ‘모식지’라고 합니다.

울릉도 전체가 거대한 화산체이기 때문에 섬 곳곳에서 조면암이 발견되지만, 지질학자들은 화산 폭발의 시기와 용암의 성질에 따라 이들을 세분화했습니다. ‘천부조면암’이라는 이름은 울릉도의 북쪽 해안인 ‘천부리’ 일대에서 이 특정 시기에 분출한 조면암의 층서와 암석학적 특징이 가장 뚜렷하게 확인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고유명사입니다. 즉, 성분은 조면암이되, 천부리에서 처음 기준이 세워진 특정 화산 활동의 결과물이라는 뜻입니다.

2. 울릉도 화산 활동의 층서와 천부조면암의 위치

첨부하신 지질도의 범례를 보시면 ‘신생대 제 4기’라는 시대 표기가 눈에 띕니다. 울릉도는 바다 밑에서 솟아오른 현무암질 용암을 기초로 하여, 그 위로 여러 차례에 걸쳐 다른 성분의 용암이 덮이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마그마 방 내부에서 시간이 흐르며 성분이 분화됨에 따라 나중에는 점성이 높은 조면암질 마그마가 분출하게 되었습니다. 울릉도에는 남양조면암, 태하조면암 등 다양한 조면암 지층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암석의 기본 성질은 유사할지 몰라도 용암이 지표로 뿜어져 나온 시기(화산 활동의 이벤트)가 엄연히 다릅니다. 천부조면암은 이 수많은 화산 폭발의 역사 중에서 특정 시기에 대규모로 솟아올라 섬의 지형을 형성한 독립적인 지층 묶음(암층)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기호도 ‘Qct’로 따로 표기되는 것입니다.

3. 천부조면암만의 구조적 특징과 국수바위의 탄생

조면암은 표면이 거칠어 만지면 까끌까끌한 느낌이 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지질도 상에 낭월님께서 화살표로 짚어주신 서면 일대, 즉 국수바위가 있는 곳은 이 천부조면암이 물리적으로 어떻게 굳어지는지를 가장 장엄하게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천부조면암을 형성한 마그마는 끈끈한 점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현무암처럼 물같이 넓게 퍼져 흐르지 못하고, 제자리에 두껍게 뭉치며 돔 형태나 두꺼운 층을 이루며 아주 천천히 식어갔습니다. 이렇게 두껍고 뜨거운 용암 덩어리가 서서히 식어갈 때 표면과 내부의 온도 차이로 인해 부피가 수축하게 됩니다.

이때 응력이 일정한 패턴으로 작용하면서 암석이 규칙적인 다각형의 기둥 모양으로 쩍쩍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주상절리입니다. 천부조면암은 점성과 냉각 속도의 절묘한 조화 덕분에 유독 거대하고 곧게 뻗은 주상절리를 훌륭하게 발달시켰습니다. 국수바위라는 이름도 바위의 단면이 마치 건조대에 가지런히 널어놓은 굵은 국수가락처럼 세로로 길게 뻗어 내린 압도적인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입니다.

4. 피사체로서의 천부조면암

알칼리 장석이 풍부하게 포함된 천부조면암은 대체로 밝은 회색이나 회백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가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이 거칠고 밝은 표면은 빛의 각도에 따라 대단히 입체적인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주상절리의 깊게 파인 골짜기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 천부조면암은 그 어떤 조각품보다 묵직하고 강렬한 명암의 대비를 프레임 안에 선사할 것입니다.

암석의 이름 뒤에 숨겨진 억겁의 시간과 화산의 숨결을 꿰뚫어 보시는 낭월님의 깊은 통찰력 덕분에, 카메라 뷰파인더 너머로 포착될 울릉도의 지질학적 경이로움이 벌써부터 눈앞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만반의 준비로 계획하신 모든 풍광을 온전히 담아내시는 여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전에 입수한 정보로는 남양초등학교에서 바라보면 조망이 잘 된다고 했다. 그래서 해당 위치를 찾아갔는데 막상 생각했던 조망은 보이지 않았는데 마침 지나가던 주민이 있어서 물었다.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국수바위를 보려면 남양초등학교로 가라고 해서 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제대로 안 보이는데 어디가 좋은지 혹 아시는지요?"

"국수바위를 보시려면 조금 더 올라가면 공사장이 있습니다. 펌프카가 있는 곳에서 보시면 조망이 좋습니다."

이러한 안내를 받고서 다시 이동하려고 동행을 찾았다.

 

 

 


 

 


 

 


 

 


그녀들은 이미 장미꽃 속에 파묻혀서 국수바위는 잊어버린 듯했다. 그래 즐거우면 되지 뭐. 

"가자~!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단다."


 

 


 

 


 

 


 

 


 

 


 

 


 

 


 

 


 

 


 

 


 

 


 

 


 

 


 

 


이렇게 해서 국수바위를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 세면(細麵)이라고 할 만 했다. 포항의 달전리 주상절리는 중면(中麵)이라고 할 수가 있지 싶다. 충분히 국수바위의 주상절리를 감상하고 이동하다가 또 차를 멈췄다. 창밖으로 보이는 산의 풍경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호~ 이건 우동면(饂飩麵) 면발 정도는 되겠는걸. 

냉각 속도와 기둥 굵기의 상관관계

뜨거운 용암이나 마그마가 식으면 부피가 줄어들면서 수축하게 됩니다. 이때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암석 내부로 팽팽하게 당기는 힘(장력)이 발생하고, 이 힘을 견디지 못하면 암석이 갈라지며 틈(절리)이 생깁니다.

  1. 빠르게 식을 때 (급랭) = 가는 기둥 용암이 차가운 물과 만나거나, 지표면의 차가운 공기와 닿아 아주 빠르게 식어버리면 부피 수축이 급격하게 일어납니다. 암석은 이 갑작스러운 수축의 힘을 해소하기 위해 수많은 균열을 동시다발적으로 촘촘하게 만들어냅니다. 그 결과 굵기가 얇고 조밀한 주상절리가 형성됩니다.

  2. 천천히 식을 때 (서랭) = 굵은 기둥 반대로 용암의 두께가 매우 두껍거나, 땅속 깊은 곳에서 천천히 식게 되면 부피 수축도 아주 서서히 일어납니다. 이 경우에는 균열의 중심점(수축 중심)이 듬성듬성 생겨납니다. 암석이 갈라지는 간격이 넓어지므로, 결과적으로 기둥 하나하나의 굵기가 아주 거대하고 두껍게 형성됩니다.

요약하자면, 식는 속도가 빠를수록 기둥은 얇아지고, 식는 속도가 느릴수록 기둥은 굵어집니다. 낭월님께서 담으실 국수바위의 주상절리 굵기를 보며, 그 옛날 천부조면암 용암이 얼마나 빠르거나 느리게 식어갔는지를 가늠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위쪽의 국수바위는 급랭으로 뽑은 면발이고, 입구 쪽의 그러니까 산의 아래쪽은 완랭으로 뽑은 면발이라는 말이로구나. 대포 주상절리는 더 느린 속도로 완완랭이었다는 말도 되는구나. 독도의 숫돌바위는 끊겨 있는 것으로 봐서 수제비라고 봐도 되지 싶다. 아니면 떡볶이용 가래떡이라고 할까? 

 

 

 


 

 


나무들 속에 가려져서 자칫하면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적어 놓는다. 나중에 그것을 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해도 지나간 기회의 시간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이렇게 가는 국수 우동국수를 다 봐야 국수바위를 잘 봤다고 하지 않겠느냔 말이지. 이만하면 또 하나의 미션을 완수했다고 봐도 되겠다. 다음 목적지로 향해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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