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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① 8년 만에 다시 찾은 독도

독도① 8년 만에 다시 찾은 독도

(방문일: 2026년 5월 31일 오전)

 


6시 30분에 저동에 도착했다.


사동에서 저동까지는 6.2km에 12분 걸리는 거리다. 저동항에 주차하고는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아무도 식당에 가자는 사람이 없다. 어제 홍박사가 준비해 온 빵이면 충분하다는 생각들이다.


단팥빵이다. 빵 하나와 물 한 모금이면 훌륭한 아침 식사가 된다. 빵을 좀 사오라고 했더니 크림빵 단팥빵, 소금빵을 한 보따리 사 왔구나. 두고두고 천천히 먹으면 되겠다. 그래서 또 행복하다. ㅎㅎ


승선의 시간이 다가오자 단체여행객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누가 그랬던가, 울릉도는 바가지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서 썰렁하다고. 그거 몽땅 헛소리다. 고유가 탓인지는 몰라도 울릉도는 여전히 여행객들로 초만원이다. 독도행 배를 타려는 사람으로 가득한 저동항의 풍경을 보면 설명이 필요없단 말이지.


독도로 데려다 주고 데려 올 대저해운의 선라이즈호가 출항을 기다리고 있다. 


56,400원이다. 나잇값을 적용한 요금이다. 덜 노인의 요금은 63,000원이다. 고생하고 잘 살았다고 대우를 해 주는 좋은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도 고마울 따름이다. ㅎㅎ


배와 함께 인증샷도 찍어야 한다고 같이 서란다. 그래서 섰다. 늘 어정쩡하다. 어쩔 수가 없다. ㅋㅋ


 

 


이 바다가 독도로 가는 바다 맞아? 이건 거울이지 거울! 잔잔한 수면을 헤치고 쾌속선은 질주한다. 그래도 1시간 30분이다. 홍박사가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라고 해서 87km라고 알려 줘도 소용이 없다. 거의 220리꼴인가? 그러니까 짧게 표시하려고 간결하게 쓴 가사라고 봐도 되겠는데 실제 거리보다 짧게 표시해서 고쳤던 모양인가? 여하튼 외우기 좋게 이백리라고 한 걸로 보면 되지 뭘 따질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속도가 얼마나 되나 궁금해서 라이프360을 켜 봤다. 57km가 나온다. 꽤 빠르구나. 쾌속선이 맞네.


"풍랑으로 인해서 접안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독도를 한바퀴 돌아서 오게 됩니다."

항상 하는 말이다. 8년 전에도 그 말을 들었고, 그때는 파도가 상당히 높아서 그렇겠다고 여겼었지. 그래도 무사히 접안을 했는데 오늘같이 잔잔한 바다에서도 그 말을 하니 왠지 실감이 나지 않는구나. 당시의 여정도 어디 있을 텐데 찾아서 링크하자.

[2018년 6월 방문한 독도여행기 보기]


가볍게 동도선착장에 배가 닿았다. 모두 서둘러서 독도로 향한다. 주어진 시간은 대략 30분인가 보다. 8년 전에는 20분 정도 경과했을 적에 파도가 높아져서 얼른 출항해야 한다고 해서 좀 억울했는데 오늘은 시간도 많이 주는구나.


울릉도 사진에서 항상 만나는 풍경이다. 홍박사가 준비한 태극기가 일반적인 것보다 좀 크다. 단단히 준비하셨구나. 그래 맘껏 흔들어도 된다. 여기는 대한민국의 영토이니까.


그런데, 우리는 더 큰 태극기를 준비했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게양용으로 있던 태극기를 여행 짐 싸는데 끼워 넣었더니 연지님이 쑥스러운지 꺼내기를 망설인다. 정관(正官)때문이다. 작은 깃발을 든 사람들이 신경쓰였던가 보다. 그래도 괜찮다. 흔들어라. 사람들의 눈길이 의식되었나 보다. 안 그래도 되는데 말이지. ㅎㅎ


8년 만에 다시 찾은 독도에 무사히 내려서 태극기를 흔들고 싶었더란 말이지. 다들 돌에 새겨진 태극기가 있는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는데 그건 중요하지 않잖아? 여기가 독도인 것이 분명할 뿐이다. 


모두 사진을 찍고 떠난 자리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홍박사. 하긴 처음 왔으니까 이런 사진도 있긴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싶다. 하늘과 바다가 도와서 이렇게 화창한 날에 이 자리에 서서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것도 행운이라면 큰 행운이지 싶다.

 

저마다의 추억 한 조각씩을 가슴에 품고 다시 배에 오른다. 지나가는 바람결에 들으니 어제는 네 대의 배가 독도를 왔는데 그 중에 한 대만 입도를 했더란다. 하긴 오전에는 이렇게 날이 좋아도 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날씨는 예측 불가의 독도이긴 하다. 


사진을 찍고 나니까 큰 태극기를 빌려 달라는 사람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또 즐거웠다. 홍박사는 나누는 것을 워낙 좋아하니까. 마음 같아서는 산 위에도 올라가 보고 싶지만 그것은 아직 허용되지 않는다. 주어진 만큼만 즐기고 만족하면 된다.


다시 간 만큼의 거리를 달려서 저동항으로 돌아왔다. 


저만치 관음도와 죽도가 보인다. 관음도는 둘러보겠지만 죽도는 가봐야 할지 의논이 필요하다. 한 바퀴 돈다고 해도 관음도와 비슷해서 추가로 3만 원을 써야 할 가치가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단 말이지.


가장 중요한 일정 중의 독도 방문을 무사히 마쳤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을 해결할 곳을 찾는다. 그리고 며칠 전에 유튜버와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이 떠올라서 그 식당으로 가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에 모두 동의했다. 이나저나 아무런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명가 주인장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문제의 울릉도 바가지사건을 일으킨 그 이야기다. 

1. 비계삼겹살 사건의 전모(명가 주인의 말)

지능이 좀 부족한 직원이 그 유튜버에게 찌개용으로 둔 고기를 제공했고, 여기에 대해서 항의 또는 문의하자 마침 밖에서 돌아온 주인이 그 말을 듣고는 '울릉도 고기는 다 그렇다'고 대답했다. 만약에 미안하다고 한 마디만 하고 고기를 다시 제공했더라면 이렇게 커질 일이 아니었다는 말이었다.

2.고장난 에어컨 사건의 전모(명가 주인의 말)

에어컨 한 대로 방 3칸을 사용하는 구조인데 그 에어컨이 고장이 났다. 그래서 투숙하기로 한 사람들에게 공지했고 모두 방을 옮겼는데 그 방의 사람은 그냥 있겠다고 했더란다. 그러면 마음대로 하라고 했고, 울릉도의 6월은 에어컨이 아니라 추워서 이불을 덮어야 할 상황임에도 악의적인 영상을 만들어서 내보냈단다. 그 주인은 분노했고 법원에 소송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뒷말을 전해 준다. 듣고 보니 그것도 끄덕끄덕... 부엌에 가면 며느리가 옳고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가 옳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사소한 문제로 울릉도를 곤경에 처하게 했던 일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여하튼.


멍게비빔밥과 따개비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전의 일과는 잘 마무리 했지만 독도의 여정을 이렇게 마무리 할 것이라면 제목에 [독도①]을 붙였을 리가 없다는 것을 눈치 빠른 낭월학당 벗님들은 알고 계시지 싶다. ㅎㅎㅎ

다만, 일반적인 독도 방문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 따름이다. 낭월의 독도 이야기는 이제부터다. 짜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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